[NT연속칼럼②] 중국은 돌아오고 있는데, 한국은 준비가 안 돼 있다

  • 등록 2026.04.05 1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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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 재개 이후…회복보다 빠른 것은 ‘선점 경쟁’이다

[뉴스트래블=정인기 기자] 중국 관광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 연간 약 1억5000만 명에 달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단체관광이 재개되고, 항공 노선도 빠르게 복원되는 흐름이다.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지만, 주요 국가들은 이미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관광은 회복되는 순간 곧바로 경쟁 산업으로 전환된다.

 

문제는 한국의 대응 속도다. 중국 관광객은 돌아오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준비는 충분하지 않다. 항공 공급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주요 노선 역시 회복 속도가 더디다.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수용 구조도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받을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이 사이 일본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항공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쇼핑 중심에서 개별여행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실제로 일본은 팬데믹 이전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중국 관광객을 흡수하고 있다. 관광객은 다시 움직이고 있지만, 목적지는 이미 바뀌고 있다. 같은 시장을 두고,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의 구조 자체도 변했다. 과거처럼 단체로 이동하고 쇼핑에 집중하는 방식은 줄어들고, 개별 여행과 체류형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단체관광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관광 콘텐츠와 체류형 상품 역시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변화된 수요를 과거 방식으로 받으려는 한계가 분명하다.

 

관광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회복되는 순간, 먼저 준비된 국가가 수요를 흡수한다. 뒤늦게 대응하는 국가는 회복의 과실을 나눠 갖지 못한다. 지금 한국은 그 경계선에 서 있다.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항공 공급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개별 여행 중심의 관광 구조로 전환하며, 지역 단위의 체류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단체관광 중심의 과거 모델로는 회복된 수요를 제대로 흡수할 수 없다. 관광은 과거로 돌아가는 산업이 아니라, 새롭게 재편되는 산업이다.

 

중국은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그 관광객은, 기다려주는 나라가 아니라 준비된 나라로만 간다.

정인기 기자 report@newstrav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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