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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사랑의 섬’ 로비길리… 지금 럭셔리 여행은 ‘둘만의 시간’을 판다

말레 공항서 15분… 성인 전용 프라이빗 리조트 주목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몰디브의 럭셔리는 오랫동안 ‘멀리 떨어진 섬’으로 설명됐다. 수상비행기를 오래 탈수록 더 프라이빗하고, 더 비싼 리조트라는 인식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허니문 시장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얼마나 멀리 있느냐보다, 얼마나 완벽하게 둘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몰디브에서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리조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블루 셀렉트 로비길리(OBLU SELECT Lobigili)다.

 

OBLU SELECT Lobigili는 말레 국제공항에서 스피드보트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성인 전용 리조트다. 이름 ‘로비길리(Lobigili)’는 몰디브 현지어 디베히어로 ‘사랑의 섬’을 뜻한다. 실제로 이곳은 18세 미만 투숙이 제한되며, 섬 전체가 연인과 허니무너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이들 소리 대신 파도와 바람 소리만 남는 섬이다.

 

로비길리에 도착하면 먼저 바다 색이 달라진다. 에메랄드빛 라군 위로 햇빛이 부서지고, 워터빌라 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천천히 지나간다. 밤이 되면 주변은 더 조용해진다. 멀리서 들리는 음악 대신 수면 위 바람 소리와 물결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최근 럭셔리 여행 시장이 화려함보다 ‘차단된 고요함’을 더 비싸게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풍경이다.

 

 

리조트의 시그니처는 몰디브 최대 규모 수중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온리 블루(Only BLU)’다. 바다 아래 약 6미터 깊이에 자리한 이 공간은 360도 유리창 너머로 열대어와 가오리, 산호초 풍경이 이어진다. 식사를 한다기보다 바닷속 풍경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에 가깝다. 몰디브에 수중 레스토랑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로비길리는 규모와 몰입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허니문 시장에서는 이런 ‘장면형 럭셔리’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단순히 비싼 객실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여행 만족도를 좌우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닷속에서 즐기는 프렌치 다이닝, 그네 바 위 선셋 칵테일, 아무 방해 없이 이어지는 밤의 정적 같은 경험들이 로비길리의 핵심 상품이 되고 있다.

 

리조트는 총 68개 빌라만 운영한다. 워터빌라와 비치 풀빌라 중심 구조로, 모든 객실이 넓은 개방감을 갖췄다. 일부 객실은 라군 위로 직접 연결되고, 일부는 백사장과 이어진다. 우드톤 인테리어와 자연 채광 중심 설계는 몰디브 특유의 바다 풍경을 객실 안으로 끌어들인다.

 

식음 구성 역시 강점이다. 메인 레스토랑 ‘일랑일랑(Ylang-Ylang)’에서는 라이브 쿠킹과 테마형 뷔페가 운영되며, 비치 푸드트럭 콘셉트의 ‘가디야 17(Gaadiya 17)’에서는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타코와 랍스터를 즐길 수 있다. 바다 위 그네 좌석으로 유명한 ‘더 스윙 바(The Swing Bar)’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가장 많이 공유되는 공간 가운데 하나다.

 

 

액티비티 역시 단순 휴양에 머물지 않는다. 스노클링과 카약, SUP 같은 논모터 스포츠가 무료 제공되며, 전통 몰디브 어선 도니(Dhoni)를 타고 즐기는 선셋 낚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PADI·SSI 인증 다이빙 센터에서는 체험 다이빙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진행되며, 인근 ‘HP 리프’에서는 만타레이와 나폴레옹피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스파 공간인 ELE|NA Ayur Spa & Wellness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오버워터 구조로 설계됐다. 투명 유리 바닥 아래로 물고기들이 지나가고, 코코넛 오일 기반 아유르베다 트리트먼트가 이어진다. 최근 럭셔리 여행이 단순 숙박보다 ‘회복과 몰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도 읽힌다.

 

로비길리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그룹 Atmosphere Core의 플래그십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최근 몰디브 럭셔리 시장이 객실 크기 경쟁보다 브랜드 경험과 콘셉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로비길리는 가장 선명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리조트로 평가받고 있다.

 

몰디브의 럭셔리는 더 이상 화려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 바다 위에 단 68개의 빌라만 떠 있는 고요함. 로비길리는 지금 몰디브가 가장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 결국 ‘둘만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섬이다.

 

자세한 정보는 오블루 셀렉트 로비길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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