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국내 크루즈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광객 수요가 제주와 부산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 성장 효과가 특정 지역에만 쏠리면서 지역 간 관광 격차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요즘, 한국관광-크루즈 관광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국내 크루즈 승객은 총 200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귀포항 이용객은 107만4743명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부산항은 48만7894명(24.3%), 제주항은 37만2132명(18.6%)이었다. 서귀포·부산·제주 3개 항구 승객 비중만 합쳐도 전체의 96.5%에 달했다. 사실상 국내 크루즈 관광객 대부분이 제주와 부산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천항은 2.7%, 속초항은 0.5%, 여수항은 0.3% 수준에 머물렀다. 항만 인프라와 관광 콘텐츠 경쟁력 차이가 승객 쏠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관광 효과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크루즈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쇼핑과 교통, 관광 소비가 함께 늘어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시장 성장 흐름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속초와 여수 등은 해양 관광자원과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 크루즈 유입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순 항만 시설 확보만으로는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계절 편중 문제도 나타났다. 크루즈 수요는 봄과 가을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고, 일부 지역은 특정 시즌에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상권 매출 변동 폭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순 기항 유치 경쟁보다 지역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크루즈 관광객을 지역 숙박과 야간 관광, 로컬 체험 소비로 연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크루즈 시장이 커질수록 지역 간 격차 역시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