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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연으론 끝”…축제, 이제 도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 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무대 하나 세우고 유명 가수를 부르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을 붙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 축제는 공연이 아니라 도시 체류시간을 늘리고 숙박과 소비를 연결하는 ‘관광산업 플랫폼’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5 글로벌 축제 성과관리 및 성과 고도화’ 보고서는 이런 변화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보고서 곳곳에는 ‘도시 확산형 운영’, ‘체류시간 확대’, ‘전·후 주간 프로그램’, ‘외국인 체류 연계’ 같은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축제가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대부분 축제는 특정 장소에 관객을 몰아넣고 짧게 소비시키는 방식이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행사장 주변에 제한됐다. 공연이 끝나면 사람도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축제를 도시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대학과 문화공간, 도심 거점을 활용한 버스킹과 사전 프로그램, 야간 콘텐츠 운영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전·후 주간 프로그램’이다. 축제를 단순히 “3일 행사”로 끝내지 말고, 전시·공연·팝업스토어·도심 이벤트 등을 연결해 체류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접근이다. 실제 보고서는 “본행사 사전·사후 홍보를 잇는 통합 연계 구조 마련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변화는 관광산업 흐름과도 맞물린다. 최근 지역관광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잠시 모으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숙박과 식음, 야간 소비, 지역상권 이용까지 연결돼야 지역경제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글로벌축제 핵심 과제로 외국인 체류 확대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 공연 관람만으로는 해외 관광객을 붙잡기 어렵고, 도시 전체를 경험하게 만드는 체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주요 축제들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신진 아티스트 공연과 팝업스토어, 아카이브 전시 등을 포함한 사전 프로그램 ‘펜타포트 2.0: 더 퍼스트 웨이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축제 3일 집중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축제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공연과 볼거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도시 브랜드와 관광 체류, 지역 소비를 설계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축제가 ‘사람을 모으는 행사’였다면 지금은 도시 전체 소비를 만드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은 무대 규모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만드는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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