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 기업들이 골든위크 이후 찾아오는 이른바 '5월병(五月病)'을 새로운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계절성 현상을 넘어 소비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소비와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관광업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가 최근 발표한 '일본의 5월병 마케팅 사례를 통해 살펴본 방한관광 마케팅 전략'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골든위크 연휴 종료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기력감과 우울감, 스트레스 등을 소비 동기로 활용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5월병은 일본에서 신학기와 새 회계연도, 인사이동 등이 시작된 뒤 한 달가량 지나 나타나는 심리적 피로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장기 연휴인 골든위크가 끝난 이후 직장과 학교로 복귀하면서 무기력감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심리를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제과업체들은 '나를 위한 보상 디저트'를 앞세워 소비자의 자기보상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패션 플랫폼은 5월병 해소를 위한 할인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 관련 업계는 5월병을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는 시기로 정의하고 건강관리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투자한다는 명분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골든위크 기간 동안 게임 이용이 늘어난 뒤 연휴 종료와 함께 접속률이 감소하는 시기를 '5월병'으로 규정하고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리텐션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방한관광 마케팅에 적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골든위크 이후 일상으로 복귀해 피로감이 누적된 일본인을 대상으로 "나에게 주는 최고의 보상, 한국 여행"과 같은 메시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단순한 관광상품 판매보다 심리적 회복과 자기보상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또한 한방 스파, 템플스테이, 숲 치유 프로그램, 명상, 다도 체험 등을 결합한 웰니스 관광상품 개발도 유망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스트레스 노출이 높은 30~40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심신 회복을 강조한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5~6월 비수기 시즌에는 '5월병 리프레시 프로모션'과 같은 명칭을 활용한 항공·숙박 할인 마케팅과 쇼핑 프로모션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관광 마케팅이 관광지와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세분화해 접근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5월병 마케팅 사례 역시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회복과 보상의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향후 방한관광 마케팅에도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