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인공지능(AI)이 여행 계획 수립의 새로운 도구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제 예약 단계에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북유럽관광·온천연구소(NIT)와 휴가여행조사연구협회(FUR)가 실시한 '독일인 여행 성향 분석(Reiseanalyse) 트렌드 스터디 2035'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인의 20%가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1%는 향후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AI 활용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9%는 앞으로도 여행 계획 수립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기술 수용에 대한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특히 AI는 여행 영감을 얻거나 일정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결제와 예약 단계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객들은 목적지 추천과 일정 구성, 정보 탐색에는 AI를 활용하면서도 최종 구매 결정에서는 기존 플랫폼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여행상품이 항공권과 호텔, 교통, 현지 체험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고관여 상품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여행 과정에서 AI의 편리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약 오류와 환불, 변경, 책임 소재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여행시장의 예약 채널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예약 비중은 2010년 14%에서 2025년 29%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한 예약 비중은 같은 기간 36%에서 24%로 감소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젊은 세대의 움직임이다. 14~29세의 경우 5일 이상 장기여행에서는 오히려 오프라인 여행사 이용 비중이 2005년 33%에서 2025년 3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탐색은 디지털로 진행하지만 실제 구매에서는 전문 상담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I가 여행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여행객의 최종 선택을 대신하기보다 여행 준비를 돕는 조력자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