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가 캐나다 여행시장의 소비 공식을 바꾸고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과 국제선 운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여행객들은 비용보다 안전성과 일정 유연성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가 발표한 '중동전쟁으로 인한 캐나다 관광업계 현황'에 따르면 중동 지역 영공 통제와 안전 우려 확대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노선 조정과 항공편 중단 사례가 증가하면서 국제 관광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것은 항공시장이다. 팬데믹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항공요금은 항공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방한 항공권의 경우 2026년 4월 기준 한국 국적 항공사를 중심으로 유류할증료가 전년 대비 약 206% 인상돼 왕복 400~500캐나다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들의 운항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두바이와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일부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란 및 인접 지역 영공을 우회 운항하면서 비행시간 증가와 운영비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환불과 일정 변경, 대체 노선 제공 등 유연한 고객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은 여행객들의 소비 행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지정학적·경제적 불안정성이 여행 목적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항공편 취소와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행객들은 가격보다 환불 가능 여부와 일정 변경 조건, 여행자보험 포함 여부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캐나다 항공사와 여행업계도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안전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무료 일정 변경, 유연 예약 제도, 보험 포함형 상품 등이 새로운 판매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손실 회피 심리를 반영한 상품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여행 목적지 선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항공요금 상승과 국제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일부 여행객들은 장거리 여행 대신 국내여행이나 접근성이 높은 목적지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미국을 제외한 해외여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여행을 포기하기보다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목적지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수요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는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항공 운항 불확실성 확대, 여행 안전 인식 변화 등을 유발하며 캐나다 아웃바운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신뢰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유연한 상품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캐나다 시장 공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