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미국 대표 초저가항공사(ULCC) 스피릿항공의 파산이 미국 항공시장 구조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저가 경쟁 체제가 약화되면서 향후 미국 항공시장이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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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로스앤젤레스지사가 발표한 '미국 스피릿항공 파산 사태에 따른 현지 항공·관광시장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의 경영난을 넘어 미국 항공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스피릿항공은 수하물과 좌석 지정, 기내 서비스 등을 별도 요금으로 부과하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미국 저비용항공 시장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의 소비 성향이 변화하면서 사업모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미국 여행객들이 초저가항공보다 대형 항공사의 기본 이코노미 상품이나 프리미엄 좌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낮은 초저가 모델의 매력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항공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스피릿항공과 유사한 사업 모델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주가와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연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초저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항공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시장 재편 방향이다. 보고서는 공급 축소가 단기적으로 가격 경쟁 완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임 상승과 시장 집중도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가 항공사의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누려왔던 초저가 항공권 선택 폭도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항공시장은 앞으로 저가 경쟁 구조 해체, 대형 항공사 중심 재편, 노선별 수익성 차별화라는 세 가지 변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사들이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 수익성이 높은 노선과 고객층 확보에 집중하면서 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파산은 향후 항공업계 인수합병(M&A)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정부의 강한 반독점 규제가 기업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지면서 향후 중소 항공사 간 합병 심사 기준이나 '부실기업 방어(Failing Firm Defense)' 논리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 여행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인의 해외여행은 1억926만여 건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성장률은 이전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 로스앤젤레스지사는 "스피릿항공 파산은 초저가항공 모델의 경쟁력 약화와 미국 항공시장 구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향후 미국 항공시장은 가격 경쟁 중심에서 수익성과 네트워크 효율성 중심 구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