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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포토 기행] 황금빛 호수길, 장성호의 초여름 풍경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장성호(長城湖)는 깊고 푸른 호수와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져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매력적인 명소다. 백암산과 불태산이 병풍처럼 호수를 아늑하게 감싸 안고, 그 주위를 울창한 숲이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호숫가를 따라 유려하게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 ‘장성호 수변길’은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는 힐링 트래킹 코스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 위를 건너며 마주하는 풍경은 독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한다.

 

 

장성호 수변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제방 왼편의 ‘출렁길’(8.4km)에는 호수 위를 두 번 건너는 출렁다리가, 오른편의 ‘숲속길’(2.6km 또는 4km)에는 자연 속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출렁길 구간의 호숫가 절벽을 따라 설치된 목재 데크 다리 위에 서면, 탁 트인 시야에 장성호 전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호수를 마주한 나무 데크 길은 초여름 햇살 아래 살짝 흔들리며 걷는 이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데크의 끝에는 또 다른 전망 포인트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짙은 녹음 사이로 볕이 부서지며 길바닥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들꽃과 솔향기,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껏 상쾌하다. 저마다 천천히 산책하는 연인, 가족, 어르신들이 한적하게 트레킹을 즐긴다. 길은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특히 6~7월에는 금계국(국화과 노란 꽃) 군락과 왕송나무 숲이 반겨주며, 가을이면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노란색 풍경이 일품이다.

 

 

출렁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두 개의 현수교다. 옐로우 출렁다리(길이 154m)와 황금빛 출렁다리(길이 154m, 폭 1.8m)는 각각 호수 위 1.5m 간격으로 설치된 흔들다리다. 짧은 보행 다리처럼 보이지만, 발 밑의 강철 데크는 걷기만 해도 살짝출렁거린다. 다리 위에서는 둘러싼 산과 숲, 호수가 아찔한 시야에 담기며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하늘의 푸른빛과 호수의 녹음이 어우러져 물빛이 황홀하게 빛난다. 중간 난간에 손을 대고 다리 중앙에 서면 아래 수면이 반짝거리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변길을 걷다 보면 다리 중간쯤에 소소한 편의시설(편의점·카페 ‘출렁정’·분식점)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휴식하며 커피 한 잔을 즐기면, 고요한 호수 풍경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어서 약 10분 더 걸으면 황금빛 출렁다리가 나온다. 황금빛 다리 위를 걷는 여행자의 뒷모습. 황금빛 다리를 건너며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두 출렁다리를 모두 건너는 데는 보통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숲속길 반대편은 한결 조용하다. 소나무 숲 속 작은 흙길을 따라 걸으면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린다. 호수를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 풍경도 색다른 매력이다. 특히 가을이면 호숫가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고 노란 금계국이 만발해, 출렁다리가 둘러싸인 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변한다. 어느 계절이나,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장성호 관광지 안에는 장성호 문화예술공원도 있다. 이 공원은 시·서·화·어록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 103점이 전시된 테마 파크다. 정상 언덕에 설치된 팔각형 전망대에 오르면 장성호는 물론 백암산·불태산까지 사방으로 조망된다. 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수 풍경으로, 거대한 호수 면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근에는 임권택 영화감독의 고향을 기리는 시네마테크와 수몰문화관도 있어, 장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잇는 인상적인 명소들이다.

 


장성호 수변길 입구(주차장)에는 ‘노란 해바라기’ 모양의 대형 바람개비가 설치돼 있어 찾기 쉽다. 여기서 왼쪽은 출렁길, 오른쪽은 숲속길로 갈라진다. 출렁길 총 길이는 편도 8.4km, 숲속길은 약 2.6km가 조성돼 있다. 두 길 모두 산책로가 완만해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출렁길에서는 두 개의 현수교를 지나야 하므로 숲속길보다 탐방객이 다소 많다. 트레킹 코스로 출렁길을 왕복할 때는 약 3시간 정도를 예상하면 적당하다.

 

입장료는 평일 무료이고, 주말·공휴일에는 출렁길만 3000원이지만 입장 시 지역상품권으로 전액 환급해주어 실제 비용 부담은 없다. 장성·영광·고창 주민과 65세 이상 시니어, 장애인 등은 신분증 제시로 항시 무료다. 주차장 또한 무료로 운영되며, 편의시설(화장실·쉼터)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안전을 위해 다리에서 장난을 치거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리를 빨리 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다리가 춥게 느껴지므로 한 겹 옷을 챙겨도 좋다. 수변길을 걷기 좋은 계절은 5~6월 초(녹음·금계국)와 9~10월(단풍·노란꽃축제)이다.

 


장성호 수변길과 함께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다. 차량 20분 거리의 백양사에는 전국 최고령 비자나무 숲과 고려시대 쌍계루 등 볼거리가 있다. 도보 여행 후 인근의 카페나 식당에서 ‘장성 재첩국’이나 토란국 등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매년 가을에는 장성군 전역에서 ‘노란꽃잔치’ 축제가 열려 코스모스·해바라기 밭이 장성호 주변을 물들인다.

 

[여행 정보 Tip]

  • 코스 추천 (원점 회귀): 장성호 주차장 ➔ 수변길 데크 코스 ➔ 옐로우 출렁다리(제1) ➔ 황금출렁다리(제2) (편도 약 2.6km, 왕복 대략 1시간 30분~2시간 소요)

  • 관전 포인트: 데크길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특히 해가 머리 위에 뜨는 낮 시간대에는 호수의 에메랄드빛 색감이 가장 예쁘게 살아난다.

  • 주변 연계 관광: 장성호 여행 전후로 인근의 ‘백양사’나 노란 꽃이 가득한 ‘황룡강 생태공원’을 함께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장성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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