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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값 낮추고 해외여행 장려…일본 정책 변화에 한국 관광시장 '기회'

일본 정부, 2030년 해외여행객 2천만 명 목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 정부가 해외여행 활성화를 국가 정책으로 본격 추진하면서 한국 관광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발급 수수료를 최대 60% 가까이 인하하고 청년층 해외여행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일본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한국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관광청과 외무성은 최근 범정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일본인 해외여행객 2,000만 명 회복을 목표로 하는 해외여행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단순한 해외여행 캠페인을 넘어 제도 개선과 비용 절감까지 포함한 국가 차원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일본 관광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여권 발급 비용이다. 오는 7월부터 온라인 신청 기준 성인의 10년 복수여권 발급 수수료는 1만5,900엔에서 8,900엔으로 약 44% 인하된다. 12세 이상 미성년자의 5년 여권은 1만900엔에서 4,400엔으로 낮아져 약 60%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일본 정부는 해외여행 진입장벽을 낮춰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국민의 첫 해외여행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관광업계는 이러한 정책이 방한시장 확대의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비행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한 대표적인 근거리 시장이다. 여행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항공편도 풍부해 해외여행을 처음 떠나는 일본인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방공항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일본 정부는 지방공항 국제노선 활성화와 해외여행 수요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제주, 청주, 대구 등 일본 노선이 운항하는 지방공항은 신규 수요 확보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지방공항과 국내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노선 확대도 다시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회복은 한·일 노선 공급 확대의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도 일본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역시 자유여행과 단기 여행상품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관광정책에도 시사점은 적지 않다. 한국관광공사 '일본 정부의 자국민 해외여행 활성화 정책 추진 동향'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해외여행 초보층 유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한국 역시 방한 경험이 없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내 인생 첫 한국여행' 캠페인과 K-컬처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권 수수료 인하의 수혜를 받는 청년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에는 이번 정책이 단순히 일본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그치지 않고 한국 관광시장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해외여행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만큼 한국은 접근성과 한류 콘텐츠, 짧은 여행 일정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일본인 신규 방한 수요를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향후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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