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0 (금)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4.0℃
  • 흐림서울 23.7℃
  • 구름많음대전 23.4℃
  • 구름많음대구 25.8℃
  • 구름많음울산 24.5℃
  • 흐림광주 25.6℃
  • 구름많음부산 25.2℃
  • 흐림고창 25.3℃
  • 구름많음제주 26.1℃
  • 구름많음강화 24.2℃
  • 흐림보은 22.2℃
  • 흐림금산 22.6℃
  • 맑음강진군 26.2℃
  • 구름많음경주시 24.5℃
  • 구름많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데이터로 읽는 관광시장] 예약하고, 머물고, 경험하다

5월 1330 데이터가 읽어낸 방한관광의 변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시장은 숫자로 성장하지만, 변화는 데이터에서 먼저 읽힌다. 관광객은 어디를 가야 하는지보다 어떻게 예약해야 하는지,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인지부터 찾는다. 한국관광공사의 '월간 관광봇(VoT)'은 관광통역안내 1330에 축적된 상담 데이터를 분석해 여행자의 행동 변화를 보여주는 보고서다. 2026년 5월 데이터는 방한관광이 관광지 중심의 소비에서 체류와 경험 중심의 여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던진다.
 

5월 1330 상담은 전월보다 24.1% 증가했다. 핵심 키워드는 부산, 외국인등록증, OTA 플랫폼, 약국, 템플스테이였다. 얼핏 보면 서로 연관성이 없는 단어들처럼 보이지만, 데이터를 연결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여행은 플랫폼에서 시작해 지역을 찾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한국만의 체험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다. 관광객의 질문이 달라졌다는 것은 시장의 무게중심도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여행의 시작은 관광지가 아니라 플랫폼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OTA 플랫폼이다. 예약과 환불, 숙박, 결제와 관련한 문의가 꾸준히 늘었고, 소셜데이터 역시 숙박과 예약, 항공권, 할인 정보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방한관광의 출발점이 여행사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여행객은 목적지를 선택하기에 앞서 예약 과정이 편리한지, 변경과 취소는 가능한지부터 확인한다. 관광상품보다 예약 경험이 먼저 소비되는 시대다.

 

관광서비스 역시 예약 이후가 아니라 예약 이전 단계부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관광정보와 지역 콘텐츠도 OTA와 연결될 때 실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부산은 '방문'보다 '체류'의 도시가 되고 있다

 

여행 준비를 마친 관광객은 부산을 찾았다. 부산 관련 문의는 전년 동기보다 50.1% 증가했고, 소셜 언급량도 2만4천 건을 넘어섰다.

흥미로운 점은 상담과 소셜데이터의 차이다. 상담에서는 맛집과 해운대, 광안리, 교통 등 실제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중심이었다. 반면 소셜에서는 숙박과 가격, K-팝, 콘서트, 쇼핑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이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도시를 넘어 숙박과 공연, 미식과 쇼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은 더 오래 머물며 더 많이 소비하는 방향으로 여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

 

외국인등록증이 말해준 새로운 방한시장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상징적인 키워드는 외국인등록증이다.

관련 문의는 전월보다 86.2%,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분실과 재발급, 위치 안내가 상담의 중심이었고, 소셜에서는 계좌 개설과 휴대전화 개통, 비자, 유학생이 함께 언급됐다.

 

관광객의 관심이 관광정보에서 생활정보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을 잠시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일정 기간 머물며 생활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워케이션과 장기 체류, 교육 목적 방문 등이 확대되면서 관광안내의 역할도 생활지원 서비스까지 넓어지고 있다.

 

약국은 의료에서 K-뷰티로, 템플스테이는 관광에서 경험으로

 

약국과 템플스테이는 서로 다른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행의 관심이 '소비'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국 상담은 병원과 통역, 운영시간 등 실질적인 의료정보가 중심이었지만, 소셜에서는 피부관리와 화장품, 올리브영 등 K-뷰티 관련 키워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약국이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쇼핑 콘텐츠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템플스테이 역시 사찰과 체험, 예약, 명상, 불교가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관광객은 더 이상 유명 사찰을 둘러보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직접 머물고,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찾는다. 이는 한국 관광이 '볼거리'에서 '해볼 거리'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데이터는 다음 시장을 먼저 말한다

 

이번 '월간 관광봇'은 다섯 개 키워드를 제시했지만, 데이터가 말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방한관광의 중심이 관광지 방문에서 체류와 생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약은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소비는 지역으로 확산되며, 관광안내는 생활서비스를 품고, 여행의 마지막은 체험 콘텐츠가 채운다. 관광객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문의가 아니라 시장이 향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다.

 

관광산업은 늘 통계로 성장세를 확인한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는 통계가 발표되기 전에 데이터 속에서 먼저 나타난다. 1330 상담 데이터는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는 현장이다. 그리고 2026년 5월의 데이터는 한국 관광이 '어디를 가는 여행'에서 '어떻게 머물고 무엇을 경험하는 여행'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