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4.2℃
  • 흐림강릉 23.1℃
  • 서울 24.2℃
  • 흐림대전 25.1℃
  • 대구 23.8℃
  • 울산 22.3℃
  • 흐림광주 25.5℃
  • 부산 24.0℃
  • 구름많음고창 25.2℃
  • 흐림제주 28.3℃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3.5℃
  • 흐림금산 25.8℃
  • 흐림강진군 27.5℃
  • 흐림경주시 24.0℃
  • 흐림거제 22.8℃
기상청 제공

발리만 알던 시대 끝…인도네시아, 한국시장 공략 새판 짠다

서울 중심에서 부산·광주로…지역 거점 기반 관광 마케팅 확대
'발리 너머'·미식·웰니스·해양관광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 전략 전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인도네시아가 한국 관광시장 공략 방식을 바꾸고 있다. 발리라는 단일 목적지에 의존했던 기존 홍보를 넘어 다양한 관광자원과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앞세우는 한편, 서울 중심이던 마케팅 무대를 부산과 광주 등 지방 거점으로 확대하며 새로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부산과 광주에서 열린 '2026 인도네시아 세일즈 미션'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 부산 세일즈 미션 참가자 단체 기념 촬영.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 광주 세일즈 미션 참가자 단체 기념 촬영.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서울에서 지방으로…달라진 한국시장 공략법

 

그동안 해외 관광청의 한국 로드쇼는 대부분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지난 10일 부산, 12일 광주를 잇달아 찾으며 기존 공식을 깼다.

 

부산은 부산~발리 직항노선과 인도네시아 무역진흥센터(ITPC)가 위치한 남부권 핵심 거점이다. 여기에 영남권 여행업계와의 협력 기반이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광주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열린 인도네시아 관광 행사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세계 최대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국내 최대 섬 관광자원을 보유한 전남이 '섬 관광'이라는 공통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광 협력 모델을 모색한 것이다.

 

광주 행사에서는 광주광역시관광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관광상품 개발과 팸투어 추진, 관광교류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중심 설명회에서 벗어나 지역 관광산업과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려는 인도네시아 관광부의 전략이 구체화된 셈이다.

 

한국 관광객의 인도네시아 방문 실적

▲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지정한 '10 뉴 발리' 지역 


한국은 '퀄리티 투어리즘' 핵심 시장

 

인도네시아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과 소비력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49만7천 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평균 체류기간은 9.1박,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383달러에 달한다.

 

관광부는 한국을 단순 휴양시장보다 장기 체류와 높은 소비력을 갖춘 'Quality Tourism' 핵심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여행객은 휴양뿐 아니라 미식과 도시문화, 자연체험,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는 복합형 여행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여행 패턴이 인도네시아 관광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 인도네시아 파트너들과 한국 여행사 담당자들의 개별 상담.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발리 넘어 '10 뉴 발리'…체험형 관광으로 확장

 

이번 세일즈 미션의 핵심 메시지는 'Go Beyond Ordinary', 즉 '발리 너머'였다.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이제 발리만으로는 다양한 여행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추진 중인 '10 뉴 발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거점을 적극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롬복 만달리카의 프리미엄 리조트와 스포츠 관광, 코모도국립공원의 관문인 라부안바조,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인 마나도와 부나켄 해양국립공원, 골프와 해양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탐과 빈탄 등이 새로운 목적지로 제시됐다. 평균 9일 이상 체류하는 한국 여행객의 특성을 고려해 복수 목적지를 연결하는 장기 체류형 상품도 함께 소개했다.

 

▲ 개회사를 하는 율리아 차관보.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설명하는 알리 대리공사.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관광 콘텐츠도 휴양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핵심 전략인 'Upscaled Tourism'을 통해 미식(Gastronomy), 웰니스(Wellness), 해양관광(Marine Tourism)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 500여 종의 향신료 가운데 275종을 보유한 식문화와 3,000여 가지 전통요리를 활용한 미식관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건강문화 '자무(Jamu)'를 기반으로 한 웰니스 관광, 세계 해양생물 다양성의 중심인 산호삼각지대를 활용한 다이빙과 스노클링, 크루즈, 요트 등 해양관광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골프와 스포츠, 생태관광, 럭셔리 열차 여행 등 다양한 테마 상품도 함께 확대해 한국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 MOU체결 후 악수하는 선석현 광주광역시관광협회 회장과 율리아 차관보. /사진=인도네시아관광부 ▲ 주한 인도네시아 부대사 및 직원들과 관광부 한국 파트너 박재아 대표

 

AI 여행도우미부터 관광세까지…디지털 관광환경 구축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관광부는 AI 기반 여행 도우미 'MaiA'를 통해 맞춤형 여행 일정과 관광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입국신고와 검역, 세관 절차를 통합한 'All Indonesia'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발리 관광세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Love Bali'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관광 서비스를 확대하며 여행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관광객 수 확대보다 여행 경험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광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바탐 뷰 비치 리조트 담당자가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바탐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 믄자가 베이 리조트 담당자가 리조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
▲ 투구 호텔 앤 레스토랑 담당자가 헤리티지 럭셔리 호텔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 그랜드 루레이 마나도 담당자가 리조트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방 협력 확대가 만든 새로운 관광 파트너십

 

이번 행사에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비롯해 바탐 뷰 비치 리조트, 그랜드 루레이 마나도, 화이트 타이거 발리, 투구 호텔&레스토랑, 이스마야 그룹, 치푸트라 골프 등 인도네시아 주요 관광기업들이 참가해 국내 여행사들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단순한 목적지 홍보를 넘어 신규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 지역 연계 프로그램 구성 등 실질적인 협력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과 광주에서 이어진 세일즈 미션은 지방 여행업계와의 접점을 넓히며 한국 시장 공략의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세일즈 미션은 인도네시아 관광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서울 중심에서 지역 거점으로, 발리 중심에서 다목적·체험형 관광으로, 단순 관광객 유치에서 장기 체류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전략의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여행업계 역시 인도네시아를 더 이상 '발리'라는 하나의 목적지가 아니라 미식과 웰니스, 해양레저, 문화체험이 결합된 복합 관광 목적지로 바라볼 시점이다. 부산과 광주에서 시작된 이번 행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광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