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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특집] "해외여행 아닌 생활의 연장"… 대만인이 일본 소도시로 향하는 이유

방일 대만인 88%가 '재방문객'… 4~6일 단기 체류가 대세
대도시 떠나 지방 2~3선 도시로 분산, 쇼핑·음식 넘어 '로컬 체험' 선호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최근 대만인들의 일본 관광 트렌드가 단순한 '해외여행'을 넘어 '국내여행 같은 생활의 연장선'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혜로 인한 가계 소득 증가와 지속되는 엔저 현상, 그리고 일본 지방 구석구석을 잇는 촘촘한 항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만 관광객들이 일본 전역의 소도시를 안방처럼 드나들고 있는 것이다.

 

 

"가봤던 곳 또 간다"… 압도적인 재방문율과 단기 체류

 

최근 발표된 대만·일본 관광시장 트렌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대만인 관광객의 무려 87.8%가 이미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재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회 이상 방문자가 43.1%, 20회 이상 방문한 '헤비 리피터(Heavy Repeater)'도 10%에 육박한다.

 

이러한 높은 친숙도는 여행 패턴도 바꾸어 놓았다. 글로벌 관광객의 절반(49%)이 2주 이상 장기 체류하는 것과 달리, 대만인은 4~6일간 짧게 머무는 비중이 62.2%로 압도적이다.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해 가볍게 일본을 찾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홀로 여행족이 많은 글로벌 트렌드와 달리 대만인은 가족 동반(44.7%) 여행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만인에게 일본 여행은 '해외여행'이라기보다, 주말에 가볍게 다녀오는 국내 교외 여행에 가까운 성격을 띤다."

 

도쿄·오사카 대신 지방 소도시로… 인프라가 받쳐준 '분산 효과'

 

대만인들의 발길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관광객의 도쿄 방문율이 50.8%에 달하는 반면, 대만인은 31.4%에 그쳤다. 대신 지바, 오키나와 등 일본의 2~3선 지방 도시로 넓게 분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지방 분산이 가능한 배경에는 강력한 항공 인프라가 있다. 현재 대만의 5개 공항과 일본의 약 30개 공항이 연결돼 월 3200회 이상 운항 중이다. 대만 전역에서 일본의 구석구석을 잇는 하늘길이 열려 있어, 마치 국내 여행을 하듯 소도시 접근이 용이해진 것이다.

 

쇼핑은 일상 공간에서, 여행은 깊이 있는 '로컬 체험'으로

 

대만인의 소비와 관광 콘텐츠 선호도 역시 일본인들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쇼핑 장소 조사에서 백화점(69.0%)이나 면세점(68.4%)보다 약국(드럭스토어, 83.3%)과 슈퍼마켓(66.6%)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로 의류(38.6%), 약(30.6%), 과자(29.0%) 등 생활 밀착형 품목을 소비한다.

 

관광 활동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섰다. 현재는 일본 음식 체험(97.4%)이나 쇼핑(89.5%)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여행 계획에서는 온천(48.5%), 일본식 숙박 체험(32.4%), 스키·스노우보딩(22.9%) 등 심도 있는 로컬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겠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한국 관광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대만 아웃바운드 관광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관광 업계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도 많다. 젊은 층 중심의 한류 마케팅을 넘어, 대만의 핵심 수요층인 '가족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청주, 대구, 양양 등 한국의 지방 공항을 활성화하여 항공 선택지를 넓히고, 강원권의 스키나 충청·전라권의 로컬 축제 등 지역별 특색을 명확히 한 테마 마케팅이 필요하다. 특히 대만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원화 환율 우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실리적인 쇼핑 수요를 자극하는 것도 한국 관광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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