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아프리카의 천혜 자원을 품은 ‘검은 대륙의 보석’ 탄자니아가 한국 관광 및 마이스(MICE) 시장 공략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코로나19 전후로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이터에 주목한 탄자니아 정부는 이번 로드쇼를 시발점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 아프리카 럭셔리·친환경 관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비쳤다.
탄자니아 관광청(TTB, Tanzania Tourist Board)과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국내 주요 관광업계 관계자 및 미디어를 초청한 가운데 ‘Destination Tanzania 로드쇼 & 네트워킹’ 서울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탄자니아 정부가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하는 역사상 첫 단독 로드쇼로, 탄자니아 내 최고급 호텔·리조트 및 사파리 전문 인바운드 투어 에이전시(DMC) 13개 사가 직접 셀러로 참여해 뜨거운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 확인, '숫자'가 증명한 적극적 마케팅 공세
탄자니아 정부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 전례 없는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놀라운 '성장 지표'가 존재한다. 탄자니아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간 2,000여 명 수준에 불과했던 한국인 방문객 수는 엔데믹 직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9,468명을 기록, 무려 4.5배(450%) 이상 급증하는 폭발적 잠재력을 증명했다.
노엘 엠마누엘 카간다(Noel Emmanuel Kaganda) 주한 탄자니아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주 성공적으로 개최된 한-탄자니아 무역 투자 포럼에 이어, 오늘의 로드쇼는 양국의 협력 관계를 문화와 인적 교류의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이정표”라며, “한국인들은 여행을 매우 사랑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8일 부산, 10일 제주까지 대한민국 3대 거점 도시를 순회하는 총력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야생과 비즈니스의 융합... 전방위적 마이스(MICE) 인프라 구축
이날 로드쇼에서는 기존의 레저·사파리 관광을 넘어 하이엔드 인센티브 단체 및 비즈니스 미팅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마이스 인프라 확충 계획이 집중 조명됐다. 탄자니아 정부는 경제 중심지 다레스살람(Dar es Salaam)의 초대형 마이스 센터를 필두로, 국제회의 단골 개최지인 아루샤(Arusha) 타운의 국제적 미팅 시설을 대폭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 로 세계적인 휴양지 잔지바르(Zanzibar)에 신규 대형 마이스 센터를 건립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참석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관광청 관계자는 "이제 탄자니아는 세렌게티의 탁 트인 대자연 속에서 아프리카 야생동물을 바라보며 최고급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곧바로 잔지바르의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럭셔리 인센티브 휴양을 즐기는 '360도 전방위 목적지'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놓칠 수 없는 기회, 메가 이벤트와 파격적인 언론·업계 지원책
올해와 내년에 걸쳐 탄자니아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메가 이벤트 라인업도 공개됐다. 세계 최고 미인을 가리는 '미스 월드(Miss World) 그랜드 피날레'를 비롯해, 세계의원연맹(IPU) 총회, 그리고 아프리카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이 연이어 탄자니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는 탄자니아 정부가 글로벌 대형 이벤트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치안과 인프라가 성숙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현장 질의응답 (Q&A) 요약
행사 2부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국내 전문지 기자들과 탄자니아 당국 간의 날카롭고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오갔다.
Q. 한국 여행사가 1,000명 단위 이상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를 송객할 경우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 제도가 있는가?
A. 대규모 그룹의 경우 철저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 맞춤형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항공권 연계 지원부터 현지 5성급 로지 숙박(Accommodation), 내부 교통편, 가이드 매칭까지 탄자니아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비용 및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선 오는 10월 SITTE 엑스포에 참석해 정부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세부 조율을 진행하길 권장한다.
Q.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케이블카 설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킬리만자로는 엄격히 보호되어야 할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적인 국립공원이다. 또한 킬리만자로 등반의 핵심 가치는 숏·미들·롱 코스를 직접 걸으며 대자연을 호흡하는 데 있다. 현재 탄자니아 정부는 안전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등반객 4명당 1명의 전문 가이드를 의무 동승 시키고 있으며, 등록부터 하산까지 완벽히 통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Q. 다이렉트 직항 노선이 없어 장거리 비행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대한 대책은?
A. 현재 대한항공 등의 다이렉트 직항은 없지만, 에티오피아 항공(아디스아바바 경유 아루샤/킬리만자로 행), 카타르항공(도하 경유), 터키항공(이스탄불 경유) 등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의 연결편이 매우 촘촘하게 잘 짜여 있다. 또한 비자 발급 절차가 온라인(E-Visa) 시스템으로 전면 효율화되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업계 반응 "예상 뛰어넘는 폭발적 RSVP... 아프리카 열풍 불 것"
이번 행사를 대행한 제이스타 매니지먼트 솔루션(J-Star Management Solution) 측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국내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예약(RSVP) 유입으로 조기 마감 및 오버부킹이 발생해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번 로드쇼 투어에 신청한 순수 한국 여행사만 서울 130개 사, 부산 120개 사, 제주 80개 사 등 총 330여 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혀, 침체된 장거리 아프리카 아웃바운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사를 맡은 서울특별시관광협회 조태숙 회장은 “한국 여행 시장이 차별화된 럭셔리 체험형 하이엔드 상품에 목말라 있는 시점에 탄자니아의 방한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라며, “민간 차원의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하여 양국 관광업계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의 교량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탄자니아에 오면 반드시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마주하고, 세렌게티의 평원을 누비며, 마지막으로 잔지바르의 해변에서 모든 피로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완수하는 것을 우리는 관광의 '해트트릭(Hat-Trick)'이라 부릅니다. 이 완벽한 여정을 거치고 나면 탄자니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평생 잊지 못할 제2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 탄자니아 대표단 공동 인터뷰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