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스리랑카 남부 해안의 작은 마을 탕갈레. 이곳에서 차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레카와(Rekawa)는 일반적인 휴양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해변에는 관광객보다 바다거북이 먼저 찾아오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우선이다. 레카와 자연보호구역은 인도양과 원시 해안 숲이 만나는 스리랑카의 대표 생태관광지이자 최근 세계 웰니스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장소다.
최근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웰니스 관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회복을 추구하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태국 치앙마이, 인도 케랄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함께 스리랑카도 새로운 웰니스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레카와다.
레카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환경이다. 보호구역 해변은 다섯 종의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해안 숲 역시 보호 생태계로 관리되고 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와 파도 소리 외에는 별다른 인공적인 소음을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레카와는 단순한 해변 휴양지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웰니스 관광이다. 레카와 웰니스 리조트는 자연보호구역 내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숲과 바다를 치유 자원으로 활용한다. 리조트는 아유르베다와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단순한 스파 시설이 아닌 체류형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유르베다는 약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남아시아 전통 의학 체계다. 스리랑카에서는 지금도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웰니스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했다. 여행객들은 도착 후 전문 상담을 통해 체질을 진단받고 마사지와 오일 테라피, 명상, 해독 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인 판차카르마(Panchakarma)는 스리랑카 웰니스 여행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짧게는 7일, 길게는 14일 이상 일정으로 진행되며 몸의 균형 회복과 생활 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여행객들은 정해진 치료와 식단,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듬을 경험하게 된다.
레카와의 또 다른 매력은 ‘느린 여행’이다. 해변 산책과 숲길 걷기, 명상, 요가가 하루 일과의 중심이 된다. 밤이 되면 바다거북 산란 해변과 인도양의 파도 소리가 여행의 배경음악이 된다. 이곳에서는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둘러봤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깊게 쉬었는지가 여행의 가치가 된다.
스리랑카 관광은 오랫동안 문화유산과 해변 휴양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연과 치유,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웰니스 여행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카와는 그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이다. 울창한 숲과 인도양, 아유르베다 전통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치유를 위한 여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스리랑카의 대표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