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의 식탁에 이탈리아 프로세코가 올라왔다.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언코킹 프로세코 DOC 2026(UNCORKING PROSECCO DOC 2026)’은 프로세코 DOC를 와인 자체보다 음식과 함께 즐기는 식문화로 확장하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장에서는 프로세코 DOC의 생산지역과 종류, 당도별 특징을 소개하고 여러 음식과의 조합을 제안했다.
이번 캠페인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35개 레스토랑과 바에서 진행된다. 이탈리아 음식뿐 아니라 한식과 육류, 해산물,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프로세코 DOC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대중 대상 행사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소비자가 실제 레스토랑에서 맛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혔다.
‘프로세코 DOC’는 무엇이 다른가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프로세코’라는 이름보다 DOC라는 원산지 표시였다. 프로세코 DOC는 이탈리아 정부가 정한 생산규정에 따라 관리되는 명칭으로, 생산지는 베네토와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의 9개 주에 걸쳐 있다. 포도밭 면적은 약 2만8,100ha에 이른다.
주 품종은 글레라(Glera)다. 일반적인 프로세코 DOC 스파클링은 청사과와 배, 꽃 등을 연상시키는 향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며, 당도에 따라 브뤼 나튀르, 엑스트라 브뤼, 브뤼, 엑스트라 드라이, 드라이 등으로 나뉜다. 같은 프로세코라도 음식과 어떤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이유다.
특히 병목에 붙은 정부 인증 표시와 데이터 매트릭스(Data Matrix)는 정품 여부와 생산 이력을 확인하는 장치다. 이름만으로 프로세코를 판단하기보다 공식 인증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핑크빛으로 넓어진 프로세코
행사에서는 일반적인 화이트 스파클링뿐 아니라 프로세코 DOC 로제도 함께 소개됐다. 프로세코 DOC 로제는 글레라에 피노 누아를 사용해 색과 향에서 다른 특징을 갖는 별도의 스타일이다.
프로세코 DOC 로제는 최근 성장세도 뚜렷하다. 2024년 약 6,000만 병이 생산됐으며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2025년에도 로제 생산량은 약 6,036만 병으로 전체 프로세코 DOC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했다.
프로세코의 세계적 규모도 상당하다. 2025년 생산량은 6억6,700만 병, 이 가운데 82% 이상이 해외로 수출됐다. 1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와인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확장 여지가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식과 만난 스파클링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바로 음식과의 조합이다.
프로세코 DOC는 산뜻한 산미와 탄산을 갖고 있어 육류나 해산물처럼 풍미가 강한 음식부터 가벼운 전채와 디저트까지 폭넓게 연결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식과의 조합이 새로운 실험이다.
서울 삼각지의 한식당 남악상회에서는 지리산 흑돼지와 프로세코 DOC를 함께 선보이는 등 캠페인 참여 업장마다 음식의 특성에 맞춰 다른 페어링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한식 한 상에 프로세코를 곁들이는 방식은 와인을 특정 음식에만 묶어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이는 올해 한국을 겨냥한 프로세코 DOC의 행보와도 이어진다. 지난 7월에는 한국의 윤아름 셰프가 이탈리아 프로세코 DOC 생산지역을 방문해 와인과 지역 음식문화를 경험하는 Chef Residency에 참여했다. 한국 음식과 프로세코의 접점을 현지에서도 직접 탐색한 셈이다.
서울에서 시작해 이탈리아로
프로세코 DOC가 강조하는 것은 와인 한 잔에 그치지 않는다. 포도밭과 생산자, 음식, 여행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프로세코 DOC 생산지역은 트레비소와 베네치아를 비롯해 베네토와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에 걸쳐 있다. 컨소시엄 역시 최근 ‘LifeTour Dreamland’를 통해 9개 주의 풍경과 음식, 문화유산을 프로세코 관광과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캠페인도 같은 흐름에 있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을 이탈리아의 음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출발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어지는 35개 업장의 캠페인은 프로세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접점이다. 이탈리아 음식에만 머물지 않고 한식과 육류, 해산물 등 한국인이 익숙한 음식으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프로세코 DOC가 서울에서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한국의 식탁에서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가.” 이번 캠페인은 그 답을 와인잔이 아니라 실제 서울의 식탁에서 찾아보는 실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