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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하와이, 발길은 한국’… 日 관광객 선호 6위, 방문 1위의 씁쓸한 단면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심리에서 ‘선망하는 목적지’와 ‘실제 발길이 닿는 목적지’ 사이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음은 하와이나 유럽을 향해 있지만, 정작 현지인들이 항공권을 끊고 찾아오는 곳은 압도적인 접근성과 가성비를 갖춘 한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가 분석한 ‘JTB 해외여행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올해 일본인이 희망하는 해외여행지 1위는 52.3%를 기록한 하와이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20회 연속 최상위를 지킨 하와이에 이어 이탈리아(39.1%), 프랑스(34.6%), 호주(34.2%), 대만(33.0%)이 뒤를 이었고, 한국은 31.4%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거꾸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 명으로 최근 20년 내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물가와 엔저 여파로 일본인 전체 해외 출국자 수가 2019년 대비 73.4% 수준에 머물며 회복이 더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고물가 시대 속 일본 소비자들이 장기 휴가 때 떠날 ‘꿈의 목적지’와 당장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 노선 항공좌석 공급량은 2019년 대비 129%까지 늘어났으며, 짧은 비행시간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부담이 실제 여행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1030 남성층까지 방한 대열에 합류하며 방문객 저변도 확대되는 추세다.

 

문제는 한국 관광의 경쟁력이 목적지 자체의 매력보다는 ‘싸고 가깝다’는 조건적 이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자칫 일본인들의 경제 여건이 개선되거나 장기 휴가가 확보될 경우 언제든 하와이나 유럽 등 대체재로 수요가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가기 쉬운 곳'에서 '일부러 찾고 싶은 곳'으로의 포지셔닝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 쇼핑과 미식 위주의 서울 단기 방문을 넘어, 제주·강릉 등을 연계한 한국형 휴양 및 로컬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심과 편의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달라진 여가 트렌드에 맞춰 정교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방한 시장의 장기 흥행을 담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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