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언덕 위에 자리한 알람브라 궁전은 이 나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다. 화려한 궁전과 정교한 장식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 공간이 품은 의미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선다. 알람브라는 스페인이 어떤 과거를 거쳐 지금의 국가로 형성됐는지를 보여주는 장소다. 이 궁전은 스페인 역사에서 정복과 공존이 동시에 작동한 장면이다. 스페인은 하나의 문명 위에서 만들어진 국가가 아니다. 이베리아반도는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종교와 권력이 교차한 공간이었다. 알람브라는 이 복합적인 시간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곳은 스페인의 관광지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단면으로 읽힌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알람브라는 이슬람 왕조가 남긴 마지막 권력의 상징이다. 그라나다 왕국의 중심이었던 이 궁전은 중세 이베리아의 정치 질서를 보여준다. 스페인은 이 공간을 지워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 서사의 일부로 남겼다. 이 선택은 스페인의 국가 성격을 드러낸다. 정복의 결과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다. 과거의 흔적을 현재의 문화 자산으로 재해석했다. 국가는 기억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알람브라는 스페인이 단일한 정체성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로마의 폐허와 피렌체의 미술관, 베네치아의 수로는 이탈리아를 유럽 여행의 정점에 놓이게 한다. 수천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나라는 문화적 밀도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여행자의 시선에서 보면 또 다른 현실이 겹쳐진다. 이탈리아는 전쟁이나 내란과는 거리가 먼 안정 국가이지만, 소매치기와 절도 같은 생활형 범죄가 일상처럼 반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치안과 안전 상황이탈리아에서 외국인 여행자가 강력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살인이나 납치 등 중범죄 피해 사례는 드물다. 다만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 절도, 사기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동유럽, 중동, 중남미 출신 불법체류자들이 연루된 범죄가 증가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감 치안이 다소 악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마 테르미니역, 밀라노 중앙역,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 등 대형 기차역과 주요 관광지는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하철, 버스, 관광지 인파 속에서의 소매치기는 가장 전형적인 위험 요소다. 반복되는 범죄 유형과 실제 사례이탈리아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대부분 ‘방심의 순간’을 노린다. 낯선 사람이 친절을 가장해 접근하거나, 도움을 주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도네시아 학교들의 해외 교육여행 목적지는 점점 고정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가 2025년 4분기 진행한 ‘인도네시아 방한교육여행 심층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호주, 일본, 중국이 인도네시아 교육여행 시장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매년 반복되는 안전한 선택지로, 호주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이유로 선택된다. 일본 역시 비자와 행정 편의성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높은 K-콘텐츠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최종 선택 단계에서 자주 밀려난다. 인도네시아 교육여행 시장에서 한국은 왜 아직 ‘후보’에 머물러 있을까. 왜 싱가포르는 ‘매년 가는 나라’가 됐을까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학교들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과 비용, 행정 편의성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준비 부담이 적다. 여기에 현지 명문 대학과 연계한 캠퍼스 투어, 워크숍, 토론 프로그램 등 교육여행 전용 콘텐츠가 이미 상품화돼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 덕분에 많게는 수백 명 규모의 대형 수학여행단도 전세기 형태로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한국인의 카자흐스탄 여행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알마티지사 12월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TA 아고다(Agoda) 기준으로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 여행객의 카자흐스탄 투어상품 및 숙박시설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양국 간 항공 노선 확대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이스타항공의 알마티–인천 직항 노선 취항 이후 한국인의 알마티 관련 검색량은 348% 증가했다. 이어 5월 SCAT항공이 침켄트–인천 노선을 신규 개설하면서 침켄트 검색량도 89% 늘었다. 기존에 서울–알마티, 서울–아스타나 노선을 운영해온 에어아스타나 역시 증편 운항에 나서며 항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직항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카자흐스탄 여행이 장거리 특수 목적지가 아닌 현실적인 여행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알마티지사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이 자연, 모험, 현지 문화 체험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중앙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러시아 북서부, 북극권 가까이 위치한 콜라 반도에는 지도에도 잘 표시되지 않는 장소가 하나 있다. 관광객을 부르는 표지판도, 기념관도 없다. 대신 녹슨 금속과 부서진 목재 사이, 물이 고인 땅 위에 작은 원형 철판 하나가 놓여 있다. 그 위에 분필처럼 남겨진 숫자. 12,226m. 이 숫자는 한때 인류가 땅속으로 내려간 가장 깊은 거리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장소가 멈춰버린 시간의 깊이이기도 하다. 땅을 향한 냉전의 경쟁콜라 초심도 시추공(SG-3)은 1970년, 소련이 시작한 국가 프로젝트였다. 목표는 단순했다. 지각을 가능한 한 깊이까지 뚫어, 지구 내부의 구조를 직접 확인하는 것. 과학의 이름을 달았지만, 냉전의 그늘 아래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심해 시추 경쟁에 대한 조용한 응답이기도 했다. 시추는 느렸고 집요했다. 매년 수백 미터를 내려가며 장비는 계속 교체됐고, 예상과 다른 지질 구조가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지하 7km 이후부터는 온도와 압력이 기존 계산을 벗어났고, 드릴은 자주 파손됐다. 그럼에도 시추는 멈추지 않았다. 12,226m라는 숫자가 남은 이유1984년, 시추 깊이는 12,226m에 도달했다. 당시로서는 세계 최심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가 22일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최우수경영대상’ 시상식에서 AI 기반 서비스 혁신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는 매년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한 모범 기업을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하며, 하나투어는 AI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과 여행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인 멀티 AI 에이전트 ‘하이(H-AI)’는 24시간 상담과 초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며, 연내 이용자 1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호텔 매핑 AI로 상품 등록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고, AI 환불금 캘린더로 항공권 환불 문의의 40%를 자동화하는 등 내부 효율도 크게 개선했다. 하나투어는 이를 기반으로 ‘AI 퍼스트 컴퍼니’ 비전을 선포, B2C·B2E·B2B 전 영역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과 고객 만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25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조병수,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밴드 ‘새소년’ 황소윤, 배우 겸 화가 박기웅, 브랜드 ‘소백’ 박민아,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등 여섯 명의 창작자가 참여해 각자의 ‘동네’를 주제로 제작한 숏필름을 통해 창작의 근원을 탐구한다. ‘토포필리아’는 장소에 대한 애정을 뜻하며, 전시는 소리·빛·질감을 활용한 영상과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문승지 디자이너의 의자를 통해 ‘앉음은 곧 사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느림의 미학을 제안한다. 한편, 하이커그라운드는 전시 개막과 함께 매주 수요일 참여형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운영한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이커그라운드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상징적 럭셔리 호텔인 더 마크 호텔(The Mark Hotel)이 ‘2025년 세계 50대 최고 호텔(The World’s 50 Best Hotels 2025)’에 선정됐다. 뉴욕시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전체에서도 단 두 곳 중 하나다. 이번 순위는 런던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발표됐으며, 전 세계 여섯 대륙의 혁신적 호텔들을 조명했다. 더 마크 호텔은 프랑스식 우아함과 뉴욕의 창의적 감성을 결합한 환대 경험으로 평가받았다. 더 마크 호텔은 1927년 지어진 역사적 건물에 자리하며, 센트럴파크와 세계적 박물관, 갤러리, 부티크와 인접해 있다. 전용 요트 투어, 맞춤 쇼핑, 셰프 장 조르주의 ‘오뜨 도그 카트’ 등 독창적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총 106개 객실과 44개 스위트룸, 북미 최대 규모의 호텔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3개의 펜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으며, 장 조르주 봉게리히텐의 레스토랑과 캐비아 카스피아, 프레데릭 페카이 살롱도 운영 중이다. 이번 순위는 800명 이상의 글로벌 호텔리어, 여행 전문 기자, 교육자, 럭셔리 여행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남반구의 섬, 뉴질랜드. 에메랄드빛 호수와 눈 덮인 산맥, 그리고 마오리 문화가 숨 쉬는 대지는 여행자에게 ‘자연의 순수함’을 선물한다. 그러나 이 평화의 나라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대도시의 절도, 예측 불가한 기후, 그리고 자연의 무게가 이 낭만의 섬에 현실을 더한다. 뉴질랜드는 ‘자유로운 여행자’보다 ‘준비된 여행자’를 더 오래 기억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뉴질랜드는 정치적 안정과 높은 치안 수준을 자랑하지만, 대도시에서는 절도와 성범죄, 차량 침입 등 여행자를 노린 사건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오클랜드 중심가와 알버트 공원 인근, 베이 오브 아일랜드 관광지 등에서는 여성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강도·날치기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범죄의 상당수는 방심한 틈을 노리는 절도다. 렌터카나 숙소에 귀중품을 두지 말고, 현금은 분산해 보관해야 한다. 가방은 몸의 정면에 들고, 오토바이나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도로 가장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현지 경찰력은 한정적이므로, 절도나 분실 시 즉각적인 수사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대응책이 된다. ◇ 정치·사회적 긴장뉴질랜드는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로 내전·테러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우리나라 지역관광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존의 공공 주도 방식에서 탈피해 민간 투자와 새로운 세원 확보를 통한 재원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 김영준 선임연구위원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KCTI INSIGHT' 웹저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관광사업은 만성적인 재정 부족 문제와 관광산업 성장에 따른 민간 주도 전환 필요성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정부·지자체, 신규 재원 확보 '총력전' 펼친다 KCTI는 지역관광사업 재원 다각화의 핵심 방향을 '공공재원을 통한 민간 참여 확대'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신규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우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 내 지역관광사업 예산을 확대해야 하며, 광역성, 선도성, 거점성을 지닌 신규 사업을 발굴해 체계화하는 것이 과제다. 아울러, 지방소멸대응기금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상향식 지원의 원칙을 살려 기획 단계부터 타당성과 차별성을 갖춘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펀드 조성이 핵심이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모펀드를 설립하고 지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