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 비스트로. 버터 향이 가득한 주방에서 요리사가 집게로 무언가를 꺼낸다. 빛나는 은빛 껍데기 속에 들어 있는 건, 다름 아닌 ‘달팽이’다. 우리에겐 정원이나 풀밭의 느린 생물로만 보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게 에스카르고(Escargot)는 미식의 상징이다. 버터, 마늘, 파슬리가 만나 완성되는 그 한입은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하다. 처음엔 망설이다가도, 한 번 맛본 사람은 말한다. “이건 바다의 조개도, 육지의 고기도 아닌 제3의 풍미다.” 느림을 미식으로 승화시킨 프랑스의 지혜, 달팽이는 그 증거다. 에스카르고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고대 로마 시절부터 이미 귀족들 사이에서는 달팽이를 ‘육상 조개’라 부르며 별미로 즐겼다. 로마의 식탁에서 시작된 이 습관은 중세 프랑스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다. 특히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은 지금도 ‘에스카르고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이 지역의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문화로 여긴다. 조리 과정은 의외로 정교하다. 달팽이를 깨끗이 손질한 뒤, 버터에 다진 마늘과 파슬리, 소금, 그리고 약간의 화이트와인을 넣어 만든 ‘에스카르고 버터’를 채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서울 성수동의 거리 한복판. 주말이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앞에는 길게 늘어선 외국인 관광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그들 중 다수는 이미 자국에서도 베이글을 먹지만, 굳이 한국에서 이곳을 찾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식 감성’이 스며든 글로벌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다. K-푸드는 이제 전통 한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음식이 한국식으로 재해석되며, 또 하나의 K-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들이 가장 자주 결제한 업종은 카페(890만 건), 베이커리(300만 건), 햄버거(230만 건)였다. 세 업종 모두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전통 음식점을 제치고 K-푸드 소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익숙한 메뉴 속의 한국식 변주’다. 같은 햄버거라도 한국에서는 한정판, 협업 메뉴, 지역 토핑 등 차별화된 경험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다. 한국 한정 메뉴로 1990년대 출시된 이 제품은 여전히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방한 필수 음식’으로 꼽힌다.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현지화 메뉴를 내놓는 것은 낯선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의 최고급 호텔 ‘더 리베리 사이공(The Reverie Saigon)’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이 호텔은 이탈리아풍 인테리어와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베트남 유일의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 회원이다. 27~39층에 위치한 객실과 스위트룸은 사이공강과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콜롬보스틸레, 까시나, 프로바시 등 명품 브랜드의 예술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롱 트리우’를 포함한 다양한 레스토랑도 운영 중이다. 호텔은 트래블 + 레저, 월드 트래블 어워즈,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수상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10주년 기념으로 공식 웹사이트 예약 시 ‘DIRECT10’ 코드 입력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30일, 런던에서 열린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The World’s 50 Best Hotels 2025’ 리스트가 공개되며, Rosewood Hong Kong이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 지난해 3위였던 이 호텔은 올해 1위로 도약하며 아시아 호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19년 개장한 Rosewood Hong Kong은 빅토리아 하버와 홍콩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65층 건물로, 탁월한 전망과 세련된 디자인, 정교한 서비스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리스트에는 총 6개 대륙 22개 지역의 호텔이 포함됐으며, 그중 20곳은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는 20개 호텔이 순위에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지역으로 부상했고, 도쿄에서는 Bulgari Tokyo, Aman Tokyo, Janu Tokyo, The Tokyo Edition Toranomon 등 네 곳이 선정됐다. 홍콩과 방콕 역시 각각 세 곳의 호텔이 포함되며 아시아 도시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유럽에서는 17개 호텔이 이름을 올렸고, 북미는 6곳, 아프리카는 3곳, 오세아니아와 남미는 각각 2곳씩 순위에 들었다. 특별상 수상자들도 주목을 받았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이제는 ‘김치’보다 ‘라면’을 먼저 찾는다. 불고기나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이 대표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음식은 편의점 간식, 카페 디저트, 라면 같은 생활형 메뉴다. 음식의 무게 중심이 ‘전통’에서 ‘일상’으로 옮겨가며, K-푸드는 새로운 미식 지도를 그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24년 외국인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맛집 투어(15.7%)’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들이 찾는 ‘맛집’의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 이제 외국인에게 한식은 고급 한정식이나 전통주점이 아니라, 드라마 속 회식 장면이나 아이돌이 즐겨 먹는 음식처럼 일상적인 풍경으로 인식된다. 한 나라의 음식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시대에서, 한 나라의 일상을 체험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외국인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아이스크림(35%), 편의점 음식(34%), 와플·크로플(25.5%) 순이었다. 불고기나 전통 한식당보다 일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방콕의 골목 어귀, 해 질 무렵이면 어디선가 “톡톡톡” 절구 소리가 들려온다. 리듬을 타듯 이어지는 그 소리는 태국 사람들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음악 같다. 절구 안에는 푸른 파파야, 마늘, 고추, 피시소스, 라임즙이 어우러지고, 어느새 입안이 얼얼해질 만큼 매콤한 향이 퍼진다. 바로 태국의 대표 샐러드, ‘솜탐(Som Tam)’이다. 태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리 음식이지만, 그 속엔 이 나라의 기후와 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입 베어 물면, 그 자리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미소가 번진다. 그것이 태국식 ‘행복의 맛’이다. 솜탐은 태국 북동부 이산(Isan) 지방에서 태어났다. 더운 날씨 속에서 오래 보관 가능한 채소와 향신료를 활용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생채 요리다. 본래는 ‘타므막훙(Tam Mak Hoong)’이라 불리며,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시작됐다. ‘솜탐’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다. 솜(Som)은 ‘시다’를, 탐(Tam)은 ‘찧는다’를 뜻한다. 즉, ‘시큼하게 찧은 샐러드’라는 의미다.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그 과정이 예술에 가깝다. 절구에 마늘과 고추를 먼저 찧고, 그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브랜드 호텔스닷컴은 오늘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26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망을 담은 연례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발표하며 한국 여행 시장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을 한국 여행자를 대표하는 핵심 트렌드로 꼽았으며, 여행자들이 단순히 방문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탐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호텔 호핑'의 부상이다. 전 세계 여행자의 절반 이상(54%)이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에 숙박하는 추세 속에서, 한국 여행자 역시 55%가 호핑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고(51%) 동시에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51%) 만들고자 하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여정 안에서 합리적인 숙소와 고급 숙소를 모두 경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편, 숙박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옛 학교, 기차역, 교도소 등 역사적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대적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22일 도시 전역의 대표 바 23곳을 잇는 ‘샌프란시스코 마티니 트레일(The San Francisco Martini Trail)’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엠바카데로(Embarcadero)부터 리치몬드(Richmond)까지 이어지는 바와 레스토랑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마티니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한 레시피부터 창의적인 해석까지, 각 장소의 개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칵테일 유산을 함께 조명한다. 트레일은 샌프란시스코 출신 F&B 저널리스트 오마르 마문(Omar Mamoon)이 큐레이션했으며, 앱상트(Absinthe), 발보아 카페(Balboa Café), 아이리스 바(Bar Iris), 하우스 오브 프라임 립(House of Prime Rib) 등 23개 명소가 포함됐다. 트레일에 참여하는 각 바의 추천 마티니와 관련 정보는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관광그룹(CTG)이 개발한 ‘리위에만 서프 리조트(Riyue Bay Surf Resort)’가 오는 11월 11일 정식 개장한다. 하이난 해안 경관 고속도로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중국 최초의 서핑 문화 테마 리조트로, 해양 어드벤처와 현대적 리조트 라이프를 결합한 새로운 해안 관광 모델을 제시한다. 완닝의 리위에만은 ‘중국의 서핑 천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청정 해안선과 뛰어난 파도 품질을 자랑한다. 리조트는 10헥타르 규모에 서프 파크, 테마 호텔, 디자이너 호텔,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지구 등으로 구성되며, ‘헤비 웨이브’부터 ‘젠틀 웨이브’까지 네 가지 서핑 존을 통해 몰입형 체험을 제공한다. 중심 시설인 ‘서프랜드(SURFLAND)’는 중국 최초의 초대형 인공 파도 풀로, 미국 아메리칸 웨이브 머신스의 퍼펙트스웰 시스템을 도입해 연중 내내 안정적인 서핑 환경을 구현한다. 최대 2.7미터 높이의 파도와 23가지 파도 옵션으로 초보부터 프로 서퍼까지 모두를 만족시킨다. 리조트 내 ‘위에차오 서프 테마 호텔’과 ‘유위에 디자이너 호텔’은 총 132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엑스리빈 스트리트(X-LIVIN Street)’에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토스카나의 언덕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고, 멀리서 올리브 나무 사이로 빨간 지붕들이 보인다. 그 아래 어느 시골 부엌에서는 커다란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올리브유 향이 부드럽게 퍼지고, 익은 토마토의 붉은 숨결이 주방을 가득 메운다. ‘파파 알 포모도로(Pappa al Pomodor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태어난 소박한 수프다. 하지만 그 안엔 농부의 손맛, 햇살의 시간, 그리고 ‘버리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남은 빵과 토마토로 만든 단순한 음식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농가의 미식’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파파 알 포모도로의 탄생은 가난의 시대에서 비롯됐다. 한때 토스카나의 농가에서는 매일 구운 빵이 식탁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빵은 딱딱하게 굳었고, 그것을 버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수프다. 잘 익은 토마토를 으깨 넣고, 마늘과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바질 잎을 띄워 끓인다. 여기에 오래된 빵을 넣으면, 빵은 국물을 머금으며 다시 살아난다. 토스카나의 할머니들은 말한다. “이 수프엔 돈 대신 마음이 들어간다.” 요리를 하는 동안 부엌은 향기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