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관광국들이 한국을 포함한 극동 지역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가 전한 최근 현지 동향에 따르면, 튀르키예 관광부는 2026년 관광 수입 목표를 680억 달러로 상향하고 한국, 일본, 중국을 핵심 타깃 시장으로 지정했다. 튀르키예는 MICE, 의료, 미식 관광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해 2028년까지 방문객 8,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비전 2030' 전략의 일환으로 사우디아항공과 대형 테마파크 간의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 전용 트래블 패키지를 개발하며 체류형 관광 수요 창출에 나섰다. 이집트 또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성지순례길(Holy Family Trail)' 코스를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종교 관광 활성화를 예고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광 중심지 두바이가 여행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파격적인 인프라 혁신을 선보인다. 공항 혼잡도를 낮추고 도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터미널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가 최근 발표한 현지 동향에 따르면, 두바이는 도심 거점에서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을 마친 뒤 공항 출국장 게이트로 직행하는 '시티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두바이 경찰 등 11개 기관이 협업하는 이 사업은 전용 보안 차량을 통해 승객을 이송함으로써 공항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두바이는 약 1조6천억 원($40$억 디르함)을 투입해 대규모 호수와 캠핑 존을 갖춘 '알 라얀 오아시스' 사막 관광 단지를 조성하며 , 유명 랜드마크인 '움 수케임 해변'의 면적을 30% 확장하고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해안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최근 중동과 튀르키예 여행객들 사이에서 실속과 사치를 동시에 챙기는 '부분적 럭셔리'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가 최근 전한 현지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2026년 튀르키예 여행 시장에서는 여행 기간 중 하루 정도는 최고급 호텔이나 스파에서 투숙하며 확실한 보상을 얻는 '럭셔리 드롭인(Luxury drop-in)' 컨셉이 주목받고 있다. 전형적인 저가 여행보다는 특정 시점에 집중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UAE 여행객들의 압도적인 소비력도 확인됐다. UAE 여행객의 공항 소비 지출 지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 특히 향수와 화장품 등 럭셔리 면세품 구매에서 높은 소비력을 보였다. 한편, 라마단 기간에는 멀리 떠나기보다 현지 문화와 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역사 지구 인근 4성급 호텔을 선호하는 '마인드풀 여행'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기원후 80년, 로마 시민 수만 명이 한꺼번에 환호했다. 원형의 거대한 경기장 중앙에서 검이 부딪히고, 모래 위로 피가 번졌다. 관중석은 들끓었고, 황제는 그 함성의 중심에 앉아 있었다. 그곳이 바로 콜로세움이다. 이 건축물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제국이 군중을 조직하는 방식이자, 권력을 시각화하는 장치였다. 콜로세움은 플라비우스 왕조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착공하고, 그의 아들 티투스가 완공했다. 유대 전쟁에서 거둔 전리품이 공사 재원으로 쓰였다. 다시 말해, 식민지의 자원이 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오락’이라는 이름으로 재배치된 것이다. 외부의 승리가 내부의 축제로 전환되는 순간, 제국은 폭력을 정당화한다. 수용 인원은 약 5만 명. 오늘날의 대형 경기장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다. 좌석 배치는 계급에 따라 철저히 구분됐다. 황제와 원로원 의원, 기사 계급, 시민, 여성과 노예까지 층층이 나뉘어 앉았다. 건축은 곧 질서였다. 관중은 단지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체험했다. 검투 경기와 맹수 사냥, 심지어는 모의 해전까지 열렸다. 모래는 피를 흡수했고, 군중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사막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와 바위, 시야를 가로막을 것이 없는 풍경. 그러나 때로 권력은 드러남이 아니라 은폐 속에서 자란다. 사막의 붉은 협곡 끝에 모습을 드러내는 페트라는 그런 도시다. 이곳은 세워진 도시라기보다, 감춰진 도시였다. 페트라는 기원전 4세기 무렵 아라비아 북부에서 활동하던 나바테아인의 수도였다. 나바테아인은 유목 전통을 지녔지만, 단순한 상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향료와 비단, 금속을 실은 대상(隊商)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중개자였다. 실크로드와 홍해, 지중해를 잇는 교역의 결절점에서 그들은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그 부는 사막 한가운데 바위를 깎아 만든 도시로 응결됐다. 페트라의 상징인 알 카즈네, 이른바 ‘보물창고’는 건물을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바위를 파내 조각한 구조다. 이는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건축은 외부의 침입에 강했고, 동시에 도시의 존재를 쉽게 노출하지 않았다. 좁은 협곡 시크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도심이 열린다. 페트라는 지형 자체를 방어 장치로 활용했다. 장성이 외부를 밀어냈다면, 페트라는 시선을 차단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물이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거대한 벽은 강한 국가의 상징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벽은 강함보다 두려움에서 먼저 태어난다. 무엇인가를 막아야 할 때, 권력은 벽을 세운다. 막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클수록 벽은 더 높아진다. 만리장성은 그런 구조물이다. 만리장성은 흔히 인류 최대의 토목 건축으로 불린다. 하지만 길이의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그 반복성이다. 장성은 한 번에 완성된 구조물이 아니다. 전국시대의 각국이 흙으로 쌓은 성벽에서 시작해, 진, 한, 수, 명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덧대고 허물고 다시 세웠다.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이어졌고, 이어졌기 때문에 제국의 상징이 됐다. 장성은 완결의 건축이 아니라, 불안의 누적이다.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한 직후 북방의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성벽을 연결했다. 통일 제국의 첫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였다. 수십만의 인력이 동원됐고, 수많은 이가 공사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사가 단지 군사적 필요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데 있다. 통일 직후의 제국은 내부 결속이 더 절실했다. 거대한 공사는 백성을 조직하고, 자원을 통제하고, 황제의 권위를 가시화하는 방식이었다. 벽은 북방을 막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류는 오래전부터 스스로를 놀라게 하는 구조물을 세워 왔다. 거대한 돌을 쌓고, 절벽을 깎고, 하늘을 향해 탑을 올렸다. 그것은 단순한 건축 행위가 아니었다. “여기까지 왔다”는 선언이었고, “우리는 이런 문명이다”라는 자기 증명이었다. 불가사의는 감탄의 대상이기 전에, 시대의 권력이 남긴 문장이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 여행자들의 기록에서 비롯됐다. 그들은 지중해 세계를 오가며 눈에 담은 장엄한 건축물을 목록으로 정리했다. 오늘날 그중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이집트 사막 위에 남은 기자의 피라미드는 여전히 침묵 속에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흥미로운 것은 피라미드가 단지 무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통치의 기술, 노동의 조직, 신성의 연출이 결합된 총체적 국가 프로젝트였다. 불가사의는 언제나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체제의 산물이었다. 고대 세계에서 거대한 건축은 통치의 장치였다. 압도적인 규모는 곧 질서를 의미했고, 높이와 두께는 권위를 시각화했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국가를 ‘느꼈다’. 문자보다 빠르게 이해되는 메시지, 그것이 불가사의의 힘이었다. 눈으로 보는 순간 설명이 필요 없는 설득, 그것이 거대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의 수도 델리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다. 도시의 뿌리는 마하바라타 시대의 인드라프라스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델리는 이후 수많은 왕조와 제국을 거치며 풍부한 문화적 층위를 쌓아왔다. 지금의 델리는 고대 유적과 현대적 인프라가 공존하는 메가시티로, 여행자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먼저 탐방해야 할 명소로는 레드 포트가 있다. 17세기 무굴 황제 샤 자한이 건설한 이 붉은 사암 요새는 당시 제국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유산이다. 또한 12세기 건립된 쿠투브 미나르와 16세기 정원 속 무덤 휴마윤의 무덤은 이슬람 건축 예술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들 유적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도시 곳곳에서는 종교와 전통이 살아 숨 쉰다. 웅장한 자마 마스지드에서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연꽃 모양의 로터스 사원에서 평온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 시크교의 성지 구루드와라 방글라 사히브와 유명한 악샤르담 사원도 델리의 종교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델리는 미식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찬드니 초크 골목길에서는 매콤한 차트부터 풍부한 버터 치킨까지 인도 거리 음식의 진수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노부 호스피탈리티(Nobu Hospitality)가 몰디브 라무 환초 무냐푸시 프라이빗 아일랜드에 호텔·레지던스·레스토랑을 포함한 초호화 리조트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랏 인터내셔널(Sarat Internationa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되며, 노부의 몰디브 첫 진출을 의미하는 랜드마크 개발이다. 리조트는 26채의 비치 빌라와 30채의 수상 빌라를 갖추고, 단 10채로 한정된 ‘노부 아일랜드 에스테이트 레지던스’를 통해 개별 프라이빗 아일랜드 소유라는 희소성을 제공한다. 소유주는 전용 요트와 프라이빗 비치를 비롯해 호텔 레스토랑, 스파, 피트니스 시설 등 세계적 수준의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리조트 중심에는 별도의 프라이빗 아일랜드에 자리한 노부 레스토랑이 있으며, 시그니처 일식-페루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스파, 다이빙 센터, 테니스 코트, 이벤트 공간, 메인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몰디브 럭셔리 리조트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여행객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방콕에서 서쪽으로 두 시간 남짓 달리면 도시의 소음이 서서히 잦아든다. 고층 빌딩 대신 낮은 산맥이 이어지고, 도로 옆으로 강과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국 중서부 깐차나부리는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풍경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휴양지의 화려함이나 대도시의 번잡함 대신, 이곳에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역사와 깊은 자연의 숨결이 있다. 깐차나부리를 상징하는 장소는 단연 콰이강의 다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건설한 이른바 ‘죽음의 철도’의 일부로, 수많은 포로와 노동자의 희생이 깃든 공간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를 직접 걸어보면, 고요한 풍경과 대비되는 묵직한 공기가 전해진다. 인근 전쟁기념관과 묘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공간이다. 태국 여행에서 보기 드문 ‘사색의 장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깐차나부리는 비극의 역사만을 품은 도시가 아니다. 조금만 차를 달리면 전혀 다른 얼굴이 펼쳐진다. 에라완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빽빽한 숲과 에메랄드빛 계곡이 시야를 채운다. 일곱 단계로 이어지는 에라완 폭포는 이 지역 최고의 자연 명소다. 폭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