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Thaipusam(타이푸삼)이 오는 2월 1일 열린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일부 주와 연방 직할지에서 공휴일로 지정되며(예: 쿠알라룸푸르·셀랑고르·페낭·페락·네게리술탄 등) 많은 지역에서 쉬는 날로 운영된다. Thaipusam은 힌두 신화 속 전사의 신 무루간(Lord Murugan)에게 감사와 서원을 바치는 종교 축제로, 타밀력 ‘Thai’월의 보름달을 기념한다. 신자들은 다양한 행렬과 봉헌 의식을 통해 신앙심을 표현하며, 이 과정이 축제의 중심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쿠알라룸푸르 북쪽의 바투 동굴(Batu Caves) 일대다. 이곳은 272개의 계단을 오르면 가장 큰 석회동굴 사원이 나오며, 수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이 모여 행사를 즐긴다. 신자들은 장식된 구조물인 ‘카바디(kavadi)’를 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우유 항아리를 들고 기도를 올린다. 축제의 주요 순간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행렬과 봉헌 의식이다. 이날 바투 동굴 주변과 중심 도로는 많은 인파로 혼잡하며,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한다. 관광객도 참가할 수 있으나, 경건한 분위기와 신자들의 종교 의식을 존중하는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필리핀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세부퍼시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중동과 동남아를 잇는 관광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직항 노선 확대가 항공 전략을 넘어 관광 흐름 자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부퍼시픽은 2026년 3월 1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와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주 4회 운항되며, 중동과 동남아를 직접 연결하는 저비용항공 노선으로는 드문 사례다. 이번 취항은 사우디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 증가와 필리핀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최근 관광 비자 완화와 항공 노선 확장을 통해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필리핀은 중동 시장을 전략적 신규 관광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직항 노선 개설은 여행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는 중동에서 동남아로 이동하기 위해 환승이 필수적이었으나, 직항이 가능해지면서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휴양·레저 목적의 단기 여행뿐 아니라 가족 방문(VFR), 장기 체류형 여행 수요도 확
[뉴스트래블=편집국] 태백시 창죽동 깊은 숲 속, 해발 1420미터의 고지대에 물이 솟는다.이 물줄기는 굴착된 인공 통로가 아닌, 수천 년간 산이 품어온 맥락에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곳을 검룡소라 부른다. 맑은 물은 작은 연못을 이룬 뒤 계곡을 타고 흘러, 훗날 한강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이 청정한 풍경은 오래전부터 ‘죽음의 땅’ 위에 서 있다. 태백은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심이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함태·통동·장성·철암 등지에서 검은 금, 석탄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광부 수는 수만 명. 지하 500미터로 내려간 그들의 땀과 피가 서울의 전등을 밝혔다. 하지만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내놓으며 모든 것이 뒤집혔다. 비용 절감, 효율 개선, 그리고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목 아래 태백의 광산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갱도는 물에 잠기고, 인부 숙소와 적재장은 버려졌다. 검은 먼지가 사라진 자리엔 침묵이 남았다. 산이 사람을 밀어내자, 물이 돌아왔다폐광의 상처는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복수를 시작했다. 채굴이 멈추자, 수로를 따라갔던 지하수가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았다. 그 첫 신호가 바로 검룡소였다. 지질학자들은
[뉴스트래블=편집국] 서해의 끝자락, 인천항에서 220km를 달려 도착한 섬. 백령도는 대한민국의 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두무진은 그중에서도 가장 북쪽 끝, 눈앞에는 북한 장산곶이 지척이다. 관광객은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군인들은 늘 조용히 하라고 말한다. 두무진은 절벽이자 경계이며, 관광지이자 금단의 공간이다. 두무진은 백령도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자연경관이 독특하다. 화강암과 퇴적암이 수천만 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여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과 바위섬을 만들었다. 바다 위로 솟은 선대암, 코끼리바위, 형제바위가 그 예다. 하지만 관광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느끼는 평화는 군 초소의 철제 망루와 CCTV, 경고 표지판에서 금세 깨진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4km, 두무진은 ‘가장 가까운 최전방 관광지’다. 백령도는 지리적으로 한반도 서해의 전략 요충지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곳은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는 요새였다. 지질학적으로는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의 퇴적층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 ‘보존’은 곧 ‘통제’의 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기억을 품는다. 한때 제국의 중심이었거나, 분단의 상징이었던 이름들은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상하이와 베를린,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변화’라는 이름 아래 닮아 있다. 상하이는 바다를 향해 열렸고, 베를린은 벽을 넘어섰다. 이름은 시대의 상처를 품었지만, 두 도시는 그 상처를 미래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이름의 기원을 따라가면 도시의 운명이 보인다. 상하이(上海)는 문자 그대로 ‘바다 위’를 뜻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황푸강 하구의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바다로 나아간 이름처럼 세계로 열린 도시로 성장했다. 베를린(Berlin)은 슬라브어 ‘베를(Berl)’에서 유래해 ‘습지’ 혹은 ‘늪’을 뜻한다. 물 위에서 태어난 도시는 산업의 물결과 이념의 격랑을 헤치며, 오늘날 유럽의 중심으로 다시 섰다. ◇ 상하이, 바다의 이름에서 세계의 이름으로 상하이는 중국 근대의 문을 연 도시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개항되면서 서양의 자본과 문화가 밀려들었고, 조계지 시대를 거치며 동서양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의 도시’는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중국
[호주 특집-프롤로그] 호주 10대 명소, 바다·도시·자연을 만나다 [호주 특집①] 케언즈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닷속 천국을 만나다 [호주 특집②] 시드니,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호주의 심장 [호주 특집③] 울루루와 멜버른, 붉은 사막과 도시 감성의 만남 [호주 특집④] 골드코스트와 타즈매니아, 해변과 청정 자연의 매력 [호주 특집⑤] 퀸즐랜드 섬과 다윈, 자연과 원주민 문화가 살아있는 호주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북부, 퀸즐랜드 주의 케언즈(Cairns)는 여행자에게 단순한 출발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로 향하는 관문이자, 열대우림과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하루하루는 바다와 숲, 문화가 어우러진 천국 같은 순간으로 가득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 약 2300km에 달하는 광활한 산호초 지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 또는 스쿠버다이빙은 기본이며, 글래스보트나 스카이다이브, 헬리콥터를 통한 상공 투어까지 다양한 체험 방법이 마련돼 있다. 수중에서는 수천 종의 열대어와 산호,
(인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출국장별 실시간 예상소요시간 안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여객이 공항 여객터미널 내 출국장에 진입하면서부터 보안검색을 거쳐 출국심사를 마치기까지, 전체 출국 절차에 소요되는 예상시간을 분 단위로 실시간 제공한다. 여객은 출국장 진입 전 각 구역의 예상 소요시간을 한 눈에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출국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터미널 내 혼잡 분산과 여객 편의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개시한 출국장 예상소요시간 제공 서비스를 우선 제1여객터미널에 적용 후 시범운영을 거쳐 제2여객터미널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뉴스트래블=편집국] 러시아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동쪽 끝, 끝없이 이어지는 라르크트강 계곡 깊숙한 자리. 겨울이면 태양조차 수평선 위로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 땅에, 지구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정주지가 있다. 오이먀콘(Oymyakon). 수은이 얼어붙어 온도계가 멈추는 곳, 1933년 관측된 영하 –67.7℃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으로 지금도 세계에 남아 있다. 이곳의 겨울은 단지 춥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생존 자체가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다른 행성에 가까운 공간이다. 온도가 멈춘 마을오이먀콘의 겨울은 10월 말부터 시작된다. 기온이 영하 40℃ 아래로 떨어지는 데는 며칠도 걸리지 않는다. 12월과 1월의 평균 기온은 –45℃에서 –50℃, 그리고 최저는 –60℃ 아래로 내려간다. 이 지역은 북극해의 찬 공기가 사하 고원에 갇히며 빠져나가지 않는 ‘한랭 호(Cold Basin)’ 지형이다. 공기가 정체되면 마을 위로 안개가 낮게 깔리고, 숨을 쉬는 사람과 짐승의 입김이 하얀 층을 이루며 흩어진다. 그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기온이 너무 낮아 차를 밖에 세워두면 엔진오일이 어는 것은 물론, 금속 부품이 부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스페인 북부의 한 조용한 마을. 박성우(30) 씨는 지도 앱과 오프라인 모드의 배신으로 골목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평일 오전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없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남짓. 문제는 방향이었다. 표지판도, 언어도, 단서라고는 머리 위로 흔드는 핸드폰뿐. 신호는 계속 끊겼고, 성우 씨는 골목을 돌며 허공에 묻는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건… 강아지?” 순간 성우 씨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작은 회갈색 잡종 강아지였다. 목줄도, 안내 표지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강아지는 잠시 쳐다보고는 조용히 앞서 걸었다. 성우 씨는 어리둥절했지만, 그 발걸음을 따라가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GPS보다 나을지도?” 강아지 안내, GPS보다 정확?강아지는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따라와!’ 하는 눈빛을 보냈다. 성우 씨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강아지, 지도 앱보다 똑똑한데요?” 5분쯤 뒤, 골목을 한 바퀴 돌자 익숙한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나타났다. 강아지는 목적지 앞에서 멈춰 한 번 더 쳐다보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예측 불가능한 안내가 여행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문명만큼이나 자연을 닮는다. 얼음과 불, 바람과 모래, 이 모든 요소가 인간의 삶을 바꾸고 그 흔적을 이름 속에 새겨왔다. 북극권의 끝에서 태양을 기다리는 도시 레이캬비크와, 사하라의 문턱에서 불빛을 품은 마라케시는 서로 닮지 않은 듯하지만, 둘 다 자연과 인간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 두 도시는 극과 극의 풍경 속에서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명의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본질에 다가서는 순간이 있다. 인간이 만든 도시가 아니라, 자연이 허락한 공간. 불과 얼음, 모래와 바람이 만들어낸 두 세계의 이름 속에는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이 함께 녹아 있다. ◇ 레이캬비크, 불과 얼음이 빚은 이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만(灣)’을 뜻한다. 9세기경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바이킹 인그올프 아르나르손이 이 땅에 도착했을 때,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증기를 보고 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땅. 활화산과 빙하, 용암대지와 온천이 얽혀 있는 이곳에서 ‘연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존의 상징이었다. 도시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