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울산은 흔히 ‘산업의 도시’로 불린다. 조선과 석유화학의 이미지가 강해 여행지로서의 인상은 다소 거칠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가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태화강의 물결이 흐르고, 대왕암의 절벽이 바다와 맞닿는 풍경 속에서 울산은 산업의 도시가 아닌 ‘해안 도시’로서의 얼굴을 드러낸다. 이곳의 바다는 미국 서부의 해안 도시 샌디에이고를 떠올리게 한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온화한 기후, 바다와 도시가 나란히 이어진 풍경이 놀라울 만큼 닮았다. 항구와 선박, 절벽과 해변,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일상의 속도까지 - 두 도시는 전혀 다른 대륙에 있지만, 같은 파도의 언어를 공유한다. 바다와 절벽, 그리고 도시의 온도울산 동쪽 끝 대왕암공원에 서면 바다가 길게 펼쳐진다. 파도가 검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절벽 위에는 소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린다. 이곳의 풍경은 샌디에이고 라호야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 위로 굽이진 절벽과 바람, 그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붉은 빛이 묘하게 닮았다. 라호야가 여유로운 휴양의 도시라면, 대왕암의 해안선은 더 조용하고 단단하다. 주전바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관광의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일본이 자국의 여행 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두바이에 세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JTB는 2026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 지역 첫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진출은 고액 자산가 및 기업 대상의 B2B(Business to Business) 여행시장 확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중동의 성장 잠재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JTB는 일본 내 최대 여행 그룹으로, 전 세계 500여 개 지점망을 운영하며 해외여행·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지사는 그동안 아시아·미주·유럽에 집중돼 있던 JTB의 네트워크를 중동까지 확장하는 첫 사례다. 특히 중동 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리미엄 여행 상품 개발과, 일본행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상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JTB의 중동 진출은 단순한 해외 사무
(뉴스트래블) 정인기 칼럼니스트 =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음식 덕분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막상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문제는 일시적 불만이 아니라 정책의 구조적 한계다. 첫째, 가격 문제다. 서울의 중저가 호텔은 도쿄보다 비싸고, 관광지 식당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외신 기사에 오르내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쇼핑은 싸지만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일본·태국이 합리적 가격으로 관광객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숙박·식음료·교통 전반에 가격 공개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차별 요금을 근절해야 한다. 둘째, 편의 부족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외국어 안내는 사실상 사라지고, 지방 교통 예약은 외국인에게 불가능에 가깝다. 친절은 많지만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는다. 모든 교통·관광 인프라에 다국어 안내를 의무화하고, 국가 차원의 외국인 예약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정책의 단편성이다. 정부는 여전히 드라마 세트장, K팝 공연 유치 같은 이벤트성 관광에 치중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 패턴은 내국인과 90% 이상 유사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류 굿즈’가 아
(베트남=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베트남 푸옌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리조트형 복합 단지 투이블루 뚜이호아(TUI BLUE Tuy Hoa)가 ‘여행객을 위해 디자인된 호텔(Hotels designed for you)’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럭셔리 경험을 선보인다. 호텔은 총 221개의 5성급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35㎡ 규모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고위 인사와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최고급 객실로 마련됐다. 스위트는 전통적인 베트남 미학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4개의 침실과 넓은 거실, 독립형 욕조와 건식 사우나를 갖춘 욕실, 웅장한 다이닝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투이블루 뚜이호아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지털 기반 맞춤형 서비스와 웰니스 중심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전통을 반영한 건축 요소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적 정체성을 강화했다. 특히 전용 애플리케이션(BLUE® App)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개인 맞춤 일정, 실시간 고객 지원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호텔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서머 블리스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운영한다. 투숙객은 원하는 시간에 체크인해 24시간 뒤 체크아웃할 수 있으며, 매일 8시간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일상에 지친 청각을 깨우고, 소리에 집중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울의 청각 여행지를 소개한다. 시각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실내외 공간에서 귀로 느끼고 경험하는 이색적인 여름 여행지다. ◇ 오디움 지난해 5월, 한국 박물관 최초로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2025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박물관 부문에 선정된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오디오의 역사를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오디움은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을 만든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건축물로, 알루미늄 파이프와 나무를 주제로 해 자연의 빛, 바람, 향기, 소리를 감각적으로 섬세하게 담아낸 공간이다. 건물의 외관은 최장 40m에 이르는 2만여 개의 파이프가 수직으로 감싸고 있어 마치 빛과 그림자가 숲에 스며드는 효과를 내며 도심 속 자연을 느끼게 한다. 박물관의 전시물과 건축이 한 몸을 이루듯 대형 스피커가 뿜어내는 음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층고를 9m로 높게 설계했고,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와 흡음재, 음향판 등의 역할이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지하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의 전시실에서
(괌= 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지난 6~10일 4박 5일 일정으로 괌에 다녀왔다. 렌트카에 몸을 싣고 섬 전체를 구석구석 돌았다. 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이 아니였기에 더욱 좋았다. 태양도 바다도 산들도 맑은 공기도 두 팔을 활짝 벌려 맞아 주었다. 적당한 곳에서 적당한 순간을 적당한 포즈로 이들의 반김을 감사하며 '한 컷 찰칵~'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필리핀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주요 목적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마닐라지사가 12월 집계한 주요 경쟁국 방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관광객은 62,8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724명)보다 7.0% 증가했다. 주변 경쟁국과의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같은 기간 홍콩을 방문한 필리핀 관광객은 111,327명으로 전년 대비 1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일본(86,200명, 7.4% 증), 싱가포르(64,400명, 4.7% 증) 등 주요 국가 모두 방문객 수가 전년도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마닐라지사는 필리핀인들의 해외여행 소비 편의를 돕는 디지털 결제 수단의 발달과 항공 노선 확대가 이러한 아웃바운드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유니온페이(UnionPay)가 지난 19일 중국 국제관광박람회(China International Travel Mart)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원스톱 디지털 플랫폼 ‘Nihao China’ 앱을 공식 선보였다. 이 앱은 해외 발급 카드 등록만으로 160여 개 통화 환율 정보와 함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교통, 숙박, 쇼핑, 음식 배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2306 기차표 예매, 메이퇀·어러머 음식 배달, 씨트립 호텔 예약, JD닷컴 쇼핑 등 300여 개 플랫폼과 연동되며, 오프라인에서는 유니온페이·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망을 통합해 QR 코드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세금 환급 서비스를 지원하고,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43개 도시 지하철과 1760여 개 지역 버스 노선 결제망을 갖춰 별도 교통카드 없이 태그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앱에는 실시간 번역·스마트 어시스턴트 기능이 포함돼 언어 장벽을 낮추고, 명소·교통·식사 정보를 제공하며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한다. 향후 비자 신청 서비스, 가상 유심 개통, 인기 명소 원터치 예약 등 기능도 추가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지중해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섬 사르데냐. 푸른 바다와 돌담, 그리고 양들이 평원을 하얗게 물들이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치즈가 있다. 바로 ‘카수 마르주(Casu Marzu)’. 직역하면 ‘썩은 치즈’. 그런데 이 치즈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수준이 아니다. 치즈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체, 바로 살아있는 구더기가 주인공이다. 유럽연합(EU)이 한때 판매를 금지할 정도의 위력. 여행자가 이 치즈를 마주하는 순간, 식탁은 호기심과 공포가 뒤섞인 작은 모험의 현장이 된다.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혀가 아닌 용기로 맛보는 한입, 이 섬의 오랜 풍습과 절실한 생존의 역사가 그 안에 녹아 있다. 카수 마르주의 출발은 생존의 지혜였다. 옛 사르데냐 사람들은 냉장고도, 현대적인 식품 보존 기술도 없었다. 양젖 치즈 ‘페코리노’를 저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파리류가 알을 낳았고, 그 유충이 치즈 안을 파고들며 발효가 가속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즈는 더 부드러워지고 향은 더 강렬해졌다. 문제는 그 향의 방향이 ‘고소함’을 지나 ‘암모니아 풍’으로 돌진한다는 것. 치즈를 자르면 눈앞에서 미세한 생명체들이 팔딱거리며 점프할 때도 있어, 먹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마음을 닮는다. 한때 도시가 성장과 경쟁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회복과 공존의 언어로 다시 불리고 있다. 자연을 밀어내던 도시가 자연을 품기 시작했고, 인간은 더 늦기 전에 도시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밴쿠버와 멜버른, 두 도시는 그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북미와 남반구, 서로 다른 대륙 위에 있지만 두 이름은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자연 속의 도시’,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 그 균형의 이름을 두 도시는 각자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 밴쿠버, 바다와 숲이 만난 회복의 도시 ‘밴쿠버(Vancouver)’라는 이름은 18세기 영국 탐험가 조지 밴쿠버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오늘날의 밴쿠버는 단순한 탐험의 흔적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상징이 됐다. 태평양과 해안산맥이 맞닿은 도시, 유리 건물 뒤로 펼쳐진 숲과 바다의 풍경은 인간이 자연 안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도시의 절반 가까이가 공원과 녹지로 이뤄져 있으며, 자전거 도로와 대중교통 중심의 시스템이 일상 속에 녹아 있다. ‘그린시티 액션 플랜’을 통해 탄소중립 도시를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