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핀란드는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립 노선을 유지해온 정치적 배경과 안정된 사회 시스템 덕분에, 유럽 내에서도 치안 수준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실제로 여행자들이 체감하는 일상적 위험은 낮은 편이며, 헬싱키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도 폭력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곧바로 ‘경계가 필요 없는 여행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안과 안전 상황핀란드의 범죄는 대체로 조직적이거나 폭력적인 형태보다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나 사기 행위에 집중돼 있다. 헬싱키의 마켓 광장, 상원 광장, 유람선 터미널처럼 관광객이 밀집하는 장소에서는 소지품을 노린 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동유럽이나 발트 3국, 러시아에서 유입된 소매치기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경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이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이동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표적이 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유람선 터미널 일대에서는 경찰관을 사칭해 신분 확인이나 휴대품 검사를 요구하며 현금을 갈취하는 수법도 반복된다. 핀란드 경찰은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소
[뉴스트래블=편집국] 땅 위의 풍경은 평범하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작은 마을, 카파도키아 지역의 데린쿠유. 관광객이 오가기 전까지 이곳은 오랫동안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 농촌이었다. 그러나 마을 바닥 아래, 일상의 표면을 몇 미터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계가 시작된다. 햇빛이 닿지 않는 깊이에서, 사람들은 한때 도시를 이루며 살아갔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다. 확인된 깊이만 약 60미터, 층수는 최소 8층 이상이다. 일부 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하부 공간이 더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곳은 일시적으로 숨기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라, 수천 명이 장기간 거주하도록 설계된 완전한 지하 생활 구조였다. 도시의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히타이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 가장 신뢰받는 견해는 기원전 이후 형성된 지하 공간이 비잔틴 시대에 대규모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특히 7~10세기, 외부 침입과 종교적 박해가 반복되던 시기, 이 도시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지였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통로는 급격히 좁아진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방어를 위한 의도적 설계다. 한 사람이 겨우 몸을 숙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관광청이 넷플릭스, 글로벌 음반사, 인공지능 기업과 협업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이 추진 중인 전략적 파트너십은 전통적인 관광 마케팅의 범위를 넘어 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기술, 금융과 플랫폼 기업까지 끌어안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가 최근 발간한 ‘싱가포르 관광청의 전략적 파트너십 현황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TB는 관광을 단순한 방문 유치 산업이 아닌 콘텐츠와 기술이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정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이다. STB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F1 다큐멘터리 ‘Drive to Survive’ 싱가포르 편을 제작해 야간 도심과 스트리트 서킷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노출했다. 콜드플레이, 워너뮤직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뮤직비디오와 공연 콘텐츠에 도시 전경과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광고보다 콘텐츠에 가깝고, 홍보보다 경험에 가까운 관광 전략”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접근은 관광청의 역할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가 2025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우수기업 포상식에서 ‘명예의 전당’ 부문에 선정돼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과 ‘개런티 프로그램’을 통해 패키지여행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서비스 이행을 보장하며 고객 신뢰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고객만족도는 2019년 75.3점에서 2025년 85.4점으로 상승했고, 개런티 프로그램 준수율도 97.15%로 향상됐다. 또한 AI 환불금 캘린더, 멀티 AI 상담 에이전트 ‘하이(H-AI)’ 등 디지털 혁신을 도입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CCM ‘명예의 전당’은 12년 이상 연속 인증을 유지한 기업에만 주어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12년 업계 최초 CCM 인증 이후 꾸준히 쌓아온 고객 신뢰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과 AI 전환, ESG 실천을 통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겨울에도 포근한 하와이는 연말연시가 되면 축제와 환대로 물든다. 호놀룰루 시티 라이트, 대학 미식축구 경기 ‘2025 하와이 볼’, 마우이 거리 축제 ‘와일루쿠 퍼스트 프라이데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놀룰루 시청 일대는 12월 한 달간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샤카 산타’로 빛나며, 카우아이에서는 ‘와이메아 라이트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는 24일에는 NCAA 공식 경기인 ‘하와이 볼’이 열려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만든다. 새해 첫 주에는 마우이 와일루쿠 타운에서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즐기는 거리 축제가 이어진다. 하와이 관광청은 “연말연시 하와이는 단순한 휴양이 아닌 특별한 체험의 시간”이라며 “알로하 정신과 빛의 축제가 여행객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호놀룰루 직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가 운항 중이며, 증편으로 한국 여행객의 접근성도 강화됐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지중해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섬 사르데냐. 푸른 바다와 돌담, 그리고 양들이 평원을 하얗게 물들이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치즈가 있다. 바로 ‘카수 마르주(Casu Marzu)’. 직역하면 ‘썩은 치즈’. 그런데 이 치즈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수준이 아니다. 치즈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체, 바로 살아있는 구더기가 주인공이다. 유럽연합(EU)이 한때 판매를 금지할 정도의 위력. 여행자가 이 치즈를 마주하는 순간, 식탁은 호기심과 공포가 뒤섞인 작은 모험의 현장이 된다.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혀가 아닌 용기로 맛보는 한입, 이 섬의 오랜 풍습과 절실한 생존의 역사가 그 안에 녹아 있다. 카수 마르주의 출발은 생존의 지혜였다. 옛 사르데냐 사람들은 냉장고도, 현대적인 식품 보존 기술도 없었다. 양젖 치즈 ‘페코리노’를 저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파리류가 알을 낳았고, 그 유충이 치즈 안을 파고들며 발효가 가속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즈는 더 부드러워지고 향은 더 강렬해졌다. 문제는 그 향의 방향이 ‘고소함’을 지나 ‘암모니아 풍’으로 돌진한다는 것. 치즈를 자르면 눈앞에서 미세한 생명체들이 팔딱거리며 점프할 때도 있어, 먹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미시간호가 펼치는 끝없는 수평선, 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견고한 스카이라인, 그리고 재즈와 건축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시카고는 미국 중서부의 문화적 중심지이자,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도시다. 그러나 이 빛나는 풍경 뒤에는 오래된 범죄 문제, 지역별 치안 격차, 그리고 도시가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불안정이 공존한다. 시카고의 매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이 양면성을 이해한 채 도시를 걸어야 한다. 치안과 안전 상황시카고는 미국에서 범죄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1990년대에 비해 전체 범죄율은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지역에 따라 강·절도·총기 사건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운타운·루프(Loop)·노스사이드와 같은 관광 중심지는 비교적 안전하게 관리되지만, 남부(South Side)·웨스트사이드(West Side)는 지금도 폭력·마약 거래·총기 사건이 반복되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관련 사건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현지 경찰은 도시 전역에 설치된 2,000대 이상의 감시 카메라와 통합 대응 시스템을 활용해 치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울산은 흔히 ‘산업의 도시’로 불린다. 조선과 석유화학의 이미지가 강해 여행지로서의 인상은 다소 거칠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해안선을 따라가면 생각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태화강의 물결이 흐르고, 대왕암의 절벽이 바다와 맞닿는 풍경 속에서 울산은 산업의 도시가 아닌 ‘해안 도시’로서의 얼굴을 드러낸다. 이곳의 바다는 미국 서부의 해안 도시 샌디에이고를 떠올리게 한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온화한 기후, 바다와 도시가 나란히 이어진 풍경이 놀라울 만큼 닮았다. 항구와 선박, 절벽과 해변,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일상의 속도까지 - 두 도시는 전혀 다른 대륙에 있지만, 같은 파도의 언어를 공유한다. 바다와 절벽, 그리고 도시의 온도울산 동쪽 끝 대왕암공원에 서면 바다가 길게 펼쳐진다. 파도가 검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절벽 위에는 소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린다. 이곳의 풍경은 샌디에이고 라호야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 위로 굽이진 절벽과 바람, 그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붉은 빛이 묘하게 닮았다. 라호야가 여유로운 휴양의 도시라면, 대왕암의 해안선은 더 조용하고 단단하다. 주전바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관광의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일본이 자국의 여행 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두바이에 세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JTB는 2026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 지역 첫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진출은 고액 자산가 및 기업 대상의 B2B(Business to Business) 여행시장 확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중동의 성장 잠재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JTB는 일본 내 최대 여행 그룹으로, 전 세계 500여 개 지점망을 운영하며 해외여행·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지사는 그동안 아시아·미주·유럽에 집중돼 있던 JTB의 네트워크를 중동까지 확장하는 첫 사례다. 특히 중동 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리미엄 여행 상품 개발과, 일본행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상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JTB의 중동 진출은 단순한 해외 사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복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여행의 기획부터 체험까지,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여행자의 취향을 읽고 일정을 설계하며, 현지 체험까지 안내하는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행·호스피탈리티 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약 29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2030년에는 133억 8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8.7%에 이른다. 이는 관광업계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Skift 조사에서도 글로벌 관광 기업 경영진의 83%가 AI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89%는 향후 3년 내 AI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관광재단은 AI 기반 다국어 챗봇을 통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 역시 최근 관광 트렌드 전망에서 AI 기술을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특히 초개인화,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