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중국의 6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탄생했다. 서하 황릉(Xixia Imperial Tombs)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는 서하 황릉을 다문화 융합의 뛰어난 증거로 인정했다. 서하 황릉은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인촨시 시샤구(西夏区)에 위치한 서하의 고분군이다. 다른 이름은 '서하제릉(西夏帝陵)', '서하왕릉(西夏王陵)'. 이 문화유산은 황릉 9기, 부속 무덤 271기, 북단의 건축 군락 1곳, 홍수 방지 시설 32개로 구성된다. 약 반세기에 걸친 발굴 작업을 통해 금도금 청동 황소와 유약을 바른 치문 등 7100점 이상의 정교한 유물이 발굴됐다. 이러한 유물은 서하 문명의 특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하 황릉의 공간 배치, 설계 철학 및 건축 양식은 당(618-907)과 송(960-1279) 왕조의 황실 묘 시스템을 계승하는 동시에 불교 신앙과 고대 지역 소수민족의 풍습을 통합했다. 이것이 독특한 장례 전통을 만들었고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및 상업 교류에 있어 서하 왕조(103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서대문과 광화문 사이, 빌딩과 도로에 둘러싸인 언덕 위에 궁 하나가 서 있다. 다른 궁궐처럼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경희궁은 묻는다. 궁궐은 얼마나 사라질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복원될 수 있는가. 1617년, 광해군은 새로운 궁궐 건립을 명했다. 이름은 처음에 ‘경덕궁’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은 폐허였고, 창덕궁과 창경궁은 화재와 재건을 반복했다. 전란의 상처 속에서 왕권은 불안정했다. 경희궁은 그런 시대적 긴장 속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왕궁이었다. 이후 인조반정과 영조 대를 거치며 이곳은 ‘이궁’으로 활용됐고, 여러 왕이 머물렀다. 경희궁은 서울 서쪽에 자리 잡았다. 동쪽의 창덕궁·창경궁, 북쪽의 경복궁과는 다른 방향이다. 이는 단순한 지리적 배치가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의미했다. 전란 이후 왕실은 하나의 궁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경희궁은 위기 시대의 대안이자, 왕조의 보험과 같은 공간이었다. 정전인 숭정전은 단정한 규모로 서 있다. 경복궁 근정전의 장엄함이나 창덕궁 인정전의 절제와는 또 다른 표정이다. 숭정전은 권위보다 기능을 앞세운 전각에 가깝다. 이곳에서 왕은 조회를 열고 국정을 논했다. 그러나 경희궁은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도심의 소음이 채 가라앉지 않은 거리 끝에서 홍화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궁궐은 예상보다 낮은 목소리로 시작된다. 장엄하게 치솟기보다 차분히 펼쳐지고, 과시하기보다 스며든다. 창경궁은 권력의 전면이 아니라, 왕실의 생활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1483년, 성종은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이 궁을 지었다. 창경궁의 출발은 정치적 상징이 아니라 효(孝)의 실천이었다. 왕조의 법궁이 국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면, 창경궁은 왕실 어른들의 일상이 놓인 자리였다. 그래서 이 궁궐에는 의례의 긴장보다 생활의 결이 먼저 느껴진다.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 궁궐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절제가 기품을 드러낸다. 기단 위에 단정히 올라선 전각, 마당에 놓인 품계석, 단청의 색감은 위엄을 말하되 과장하지 않는다. 명정전은 이 궁궐의 성격을 압축해 보여준다. 권위는 있지만, 날카롭지 않다. 명정전을 지나 통명전과 양화당 일대로 들어가면 공간은 더욱 인간적인 표정을 드러낸다. 이곳은 대비와 왕비, 왕실 가족이 머물던 생활 공간이다. 마루와 처마, 창호의 구조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서두르지 않는다. 명동으로 곧장 달려가는 대신, 호텔 조식당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연다. 여행 일정에는 ‘몇 곳을 볼 것인가’보다 ‘어디서 머물 것인가’가 먼저 적힌다. 속도보다 질이 우선이다. 도심을 걷는 걸음도 느긋하다. 카페에 오래 앉아 있고, 식당 한 곳을 고르는 데도 시간을 들인다. 할인 간판보다 공간 분위기와 서비스 수준을 먼저 살핀다. 소비가 신중하고,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싱가포르는 1인당 지출 규모가 높은 고소득 시장으로 분류된다. 체류는 비교적 길고, 숙박과 식음료, 체험 분야 소비 비중이 크다. 숫자보다 ‘체감 품질’이 중요한 여행자들이다. 여행이 일상인 도시, 까다로운 선택 싱가포르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사회다. 휴가철이면 주변국을 가볍게 오가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다양한 도시를 이미 경험한 여행자들이 많다. 자연히 눈높이도 높다. ‘처음 가보는 나라’에 대한 설렘보다 ‘다른 곳과 무엇이 다른가’를 따진다. 교통, 위생, 서비스, 안내 체계까지 세심하게 비교한다. 여행지에도 도시의 완성도를 요구한다. 한국은 그런 기준을 통과한 몇 안 되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태국 여행이 익숙해질수록 어떤 이들은 방콕을, 또 어떤 이들은 해변을 건너뛴다. 그리고 그다음 목적지로 태국 북부를 선택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태국 북부에는 ‘관광지로 정리되지 않은 태국’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악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도시와 마을, 수백 년 전 왕국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일상 속에서 숨 쉬는 사원 문화는 이 지역을 태국 여행의 또 다른 출발점으로 만든다. 북부로 들어서는 순간, 여행자는 태국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태국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된다. 치앙마이 | 태국 북부의 문, 가장 균형 잡힌 도시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여행의 시작점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풍경은 이미 달라진다. 고층 건물 대신 낮은 건물과 산의 윤곽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공기는 방콕보다 한결 가볍다.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해자와 성벽을 따라 도시의 형태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안에는 사원, 학교, 주택, 시장이 특별한 구분 없이 섞여 있다. 와트 프라 싱과 와트 체디 루앙에서는 관광객의 카메라 셔터 소리보다 주민들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이곳의 사원은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들르는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 북서쪽, 안다만해로 이어지는 말라카 해협 위에 99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이 섬 군도의 중심이자 여행자의 목적지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곳이 랑카위다. 쿠알라페를리스와 쿠알라케다에서 각각 36km, 56km 떨어진 이 섬은 ‘케다의 보석’이라는 별칭처럼 자연과 신화, 휴양과 체험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랑카위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휴양지가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루는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바다와 숲을 보는 동시에, 오래된 이야기와 현재의 관광 산업이 공존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랑카위의 첫인상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체낭 비치는 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해변으로, 하얀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며 랑카위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낮에는 제트스키와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같은 해양 스포츠가 이어지고, 해변에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는 여행자들로 붐빈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라이브 음악과 파이어 쇼가 펼쳐지고, 해변 레스토랑과 바는 밤의 체낭을 또 다른 여행지로 만든다. 보다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탄중 루 비치나 다타이 베이, 부라우 베이가 대안이 된다. 특히 탄중 루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0회 지리산함양 고종시 곶감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함양 상림 고운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곶감을 생산하는 27개 농가와 21개 지역 농가가 참여해 함양의 청정 바람과 햇살로 빚은 달콤하고 쫀득한 곶감과 다양한 농·특산물을 선보인다. 축제 첫날에는 가수 전유진의 축하공연이, 이어 17일에는 이찬원, 18일에는 진욱과 지역 가수들의 무대가 마련돼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행사 기간에는 타래 곶감 전시 경연대회, 지리산 호랑이 복드림 이벤트, 곶감 샌드·경단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한 곶감 경매, 구매자 쿠폰 증정, 카트 운영, 쉼터 확대 등 편의 서비스도 강화된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안전하다’는 이미지 뒤에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도 공존한다. 덴마크 여행은 방심이 아닌 균형 잡힌 경계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치안과 안전 상황 덴마크 전반의 범죄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살인이나 강력 범죄, 테러 위협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정치적 불안이나 내전 위험도 사실상 없다. 다만 최근 수년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날치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의 대부분은 조직적 폭력보다는 순간적인 방심을 노린 절도에 가깝다. 시청 앞 광장이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열리는 집회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 다양한 집단이 모이는 대규모 군중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시위 현장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통한다. 주요 위험 지역과 사례 코펜하겐 중앙역과 공항은 대표적인 소매치기 발생 지점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가방이나 지갑을 훔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난 11월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수가 160만 명을 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2025년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1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159만693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09.6%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을 웃도는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37만78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36만287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만 15만8374명, 미국 13만2651명, 필리핀 6만68명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은 2019년 대비 74.8%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일본은 140.4%로 이미 코로나 이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미국, 필리핀 역시 2019년 대비 각각 154.9%, 161.3%, 143.9%를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아시아·중동 시장이 2019년 대비 111.5%를 기록했고, 구미주 시장은 136.2%로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동남아 6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며 방한 수요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해 1~11월 누적 방한 외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5일 열린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2026년 국내 관광산업 전망을 담은 ‘2026 관광트렌드’를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D.U.A.L.I.S.M.’으로, 기술과 감성, 위기와 적응,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이원적 관광’ 시대를 의미한다. 공사는 최근 3년간의 거시 환경 분석과 통신·소비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관광객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디지털 휴머니티 △문화의 일치 △적응형 회복탄력성 △로컬 재창조 △개인 가치 스펙트럼 △공간적 경험 △세대 간 흐름 등 7대 키워드를 도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