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의 미식 지도를 펼치면 이탈리아 토스카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아드리아해 건너 북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관광지로 소비되기 이전의 유럽을 닮은 반도가 있다. 크로아티아 북서부의 이스트라다. 이곳에서는 트러플이 숲에서 캐어지고, 올리브 오일이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올리며, 토착 품종 와인이 조용히 세계 시장을 두드린다. 이스트라의 미식은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붉은 흙과 해풍, 언덕과 숲에서 출발한다. 화려한 수식 대신 토양의 힘으로 설명되는 맛이다. 제2의 토스카나라는 별칭은 비교이면서 동시에 경고다. 아직은 덜 붐비는 이 반도가, 유럽 미식의 다음 장면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로사가 만든 맛 이스트라의 풍경을 지배하는 것은 붉은 흙이다. 철분을 머금은 ‘테라로사(terra rossa)’ 토양은 배수가 뛰어나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여기에 아드리아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긴 일조 시간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농업 환경이 형성된다. 트러플과 올리브, 포도가 한 반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배경이다. 특히 토착 품종 말바지아와 테란은 이 땅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말바지아는 해산물과 어울리는 산뜻한 산미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아드리아해 건너편에는 로마가 있다. 그러나 그 바다를 조금만 건너면 또 다른 로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크로아티아 북서부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 풀라에는 2천 년 세월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거대한 원형경기장이 서 있다. 관광객의 셀카 명소라기보다 시민의 일상 공간에 가까운 이 건축물은, 로마 제국의 변방이 오히려 중심보다 더 온전하게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적은 시간이 멈춘 장소가 아니다. 풀라 아레나는 지금도 공연이 열리고 영화제가 개최되는 ‘현재진행형 공간’이다. 돌로 지은 경기장은 더 이상 검투사의 함성 대신 음악과 박수를 품는다. 폐허가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야말로 이곳이 특별한 이유다. 변방에 남은 중심 풀라는 고대 로마 시대 북아드리아 해역을 통제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기원전 1세기, 제국은 이곳을 식민도시로 삼고 도로와 포럼, 신전을 세웠다. 그 상징이 바로 원형경기장이다. 로마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이었지만, 건축 규모와 완성도는 중심지에 뒤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변방’이었기에 더 오래 남았다. 로마가 수차례 전쟁과 개발을 거치며 구조를 잃어가는 동안, 풀라는 상대적으로 급격한 도시 확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세계적인 가족 친화 여행지로 꼽히는 싱가포르가 파크로얄 온 비치 로드(PARKROYAL on Beach Road)의 ‘레인포레스트 어드벤처 룸 패키지’를 통해 새로운 올인원 가족 휴가 경험을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야생동물 테마 객실, 매일 제공되는 조식, 그리고 최근 개장한 만다이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레인포레스트 와일드 아시아’ 무료 입장 혜택을 결합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객실은 열대우림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킹사이즈 침대, 싱글 침대를 갖춘 패밀리룸으로 꾸며져 아이들에게 몰입감 있는 탐험 분위기를 선사한다. 투숙객은 호텔 내 웰니스 플로어에서 어린이 전용 풀을 즐기거나, 할랄 레스토랑 ‘진저(Ginger)’에서 싱가포르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호텔은 창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센토사 등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레인포레스트 어드벤처 룸 패키지는 1박당 350싱가포르달러부터 시작하며, 2026년 12월 30일까지 예약 및 투숙이 가능하다. 예약은 파크로얄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해발 1000미터 암벽이 바다로 직하한다. 길이 15킬로미터, 수심 260미터의 협곡을 따라 폭포 ‘세 자매’가 수직 낙하한다. 200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게이랑에르피오르는 엽서용 절경이 아니다. 1만 년 전 빙하가 남긴 골짜기에 자원국가 노르웨이의 구조가 얹혀 있다. 1905년 스웨덴과의 동군연합을 해체한 노르웨이는 인구 550만 명의 해양 국가로 출발했다. 해안선 2만 5000킬로미터는 방어선이자 항로였다. 피오르는 마을을 잇는 수로였고 어업의 기반이었다. 이 협곡은 생존의 지리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노르웨이의 상징은 수도 오슬로의 관공서가 아니라 서해안 피오르 지대다. 게이랑에르피오르는 그중에서도 경관·접근성·상징성이 겹친 지점이다. 1869년 영국 증기선이 처음 관광객을 실어 나르며 국제 관광지로 편입됐다. 자연은 산업 이전 시대의 외화 창구였다. 협곡은 자원 감각을 드러낸다. 절경을 보호 구역으로 묶으면서도 유람 산업을 허용한다. 연간 방문객 약 70만 명이 이 수로를 지난다. 보호와 활용을 병치하는 방식이 국가 브랜드가 됐다. 이 장소가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 1969년 북해 에코피스크 유전 발견은 경제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태국 중부 해안, 끝없이 이어진 태국만의 물결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천천히 부른다.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는 아침, 바닷바람은 아직 뜨겁지 않고, 파도 소리는 미세한 리듬처럼 귓가를 스친다. 이곳은 쁘라쭈업키리칸주의 심장, 방콕과 푸껫 사이에 놓인 조용하면서도 깊은 여행지다. 쭉 뻗은 해안선을 따라 작은 마을과 해변 풍경이 이어지는데, 그중에서도 아오 마나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다. 바다는 잔잔하고 물빛은 맑다. 관광객의 붐빔 대신,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더 먼저 귀에 들어온다. 주변 나무 아래에는 빈 의자들이 놓여 있지만, 여기엔 ‘휴식’이라는 순간만이 존재한다. 태국 여행 중 흔히 마주치는 활기찬 해변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은 한낮의 열기나 파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행자가 스스로 조금 느긋해지도록 초대하는 공간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 소리는 그 자체로 명상과 같다. 산책을 하다 보면 탁 트인 해안선이 마치 거대한 캔버스로 펼쳐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햇살이 물 위로 떨어질 때, 그것은 찰나의 풍경이 아니고 기억으로 남을 장면이 된다. 특히 여행자들이 말하길,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곳”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 정부가 국가 경제의 핵심축인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투자 규모를 250억 유로(약 42조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인용한 프랑스 경제부 기업총국(DGE)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관광 산업은 GDP의 약 3.6%를 차지하며 1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Choose France Summit'과 같은 글로벌 투자 유치 행사와 민관 투자 수단을 결합해 관광 및 문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혁신적인 관광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노후화된 관광 인프라를 현대화해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 투입은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프랑스가 세계 1위 관광 대국의 위상을 유지하는 강력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한국과 홍콩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신설되고 양국 간 관광객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2026년 상반기 한-홍 관광 교류가 새로운 정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신규 취항과 명절 연휴 수요가 맞물려 양국 인바운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항공 공급 측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오는 3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매일 취항하며, 진에어는 4월 2일부터 제주-홍콩 직항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특히 심야 시간대 노선 편성은 주말을 활용한 단기 여행객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2025년 기준 이미 2019년 대비 90% 안팎까지 회복된 양국 관광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월은 춘절 연휴(2.17.~2.19.) 영향으로 방한 홍콩인 수요가 집중되며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3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에 접어들며 일시적으로 수요가 주춤할 수 있으나, 4~5월 청명절과 노동절 등 주요 명절이 대기하고 있어 관광객 유입은 곧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기준 양국 관광 시장이 이미 2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홍콩 정부가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공격적인 유치 목표를 설정하며 '글로벌 관광 허브' 탈바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가 분석한 현지 동향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관광객 5,0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인프라 확충과 메가 이벤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콩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설 연휴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방문객이 5,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27 예산안'에서 홍콩관광청 예산을 전년 대비 30% 이상 증액한 16억 6천만 홍콩달러로 책정했다. 증액된 예산은 중동 등 신흥 시장 유치 강화와 대규모 전시회 유치, 그리고 기존 야간 공연을 대체할 새로운 '빛의 축제' 개발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숙박 및 교통 인프라도 대폭 강화된다. 향후 3년 내 4,400개의 호텔 객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며 , 오는 5월에는 연간 1,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본격 개장한다. 또한 광둥성 차량의 홍콩 도심 진입을 허가하는 '남행 교통계획' 시행 지역을 확대해 중국 본토인의 체류 관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뉴스트래블=권태민 기자] 중국 정부의 공휴일 연장으로 2026년 음력 설 연휴가 역대 최장인 9일(2.15~2.23)간 이어지며 호주 내 중화권 방문객 유입이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했다.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에 따르면, 시드니 공항은 1~2월 피크 시즌 동안 중화권에서만 약 60만 명의 승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며, 상하이-시드니 등 주요 노선 패키지 상품은 이미 1월 중순에 조기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은 과거의 단순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 야라 밸리 열기구 체험이나 블루 마운틴 프리미엄 투어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상품에 집중하는 질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연휴 기간 호주 내 전체 소비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멜버른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 'AIME 2026'이 5,000여 명의 참가자를 동원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료되어 향후 12개월간 약 2억 달러 이상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시드니에서도 '마디 그라스(Mardi Gras)' 축제가 시작되어 대규모 퍼레이드를 앞두고 도심 호텔 수요와 리테일 소비를 동시에 견인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정확한 시간은 곧 권력이었다. 비가 언제 내릴지, 태양이 언제 돌아올지, 신이 언제 응답할지 아는 자가 공동체를 이끌었다. 중앙아메리카의 밀림 한가운데, 계단식 피라미드는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그곳이 바로 치첸이트사다. 이 도시는 단순한 종교 유적이 아니다. 그것은 별과 태양의 움직임을 계산해 사회를 조직한 문명의 중심지였다. 치첸이트사는 마야 문명의 후기 중심 도시로, 오늘날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다. 이곳의 상징인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는 365개의 계단을 지닌다. 태양력의 날짜 수와 일치한다. 춘분과 추분이 되면 계단 난간에 뱀이 기어 내려오는 듯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는 깃털 달린 뱀 신 쿠쿨칸의 현현으로 해석된다. 천문 현상은 곧 신의 메시지였다. 마야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달력 체계를 만들었다. 태양력과 종교력, 그리고 장기 연대를 계산하는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했다. 그들은 금속 도구 없이도 정밀한 관측을 수행했고, 금성의 주기까지 기록했다. 별을 읽는 능력은 곧 제사의 권위로 이어졌다. 사제와 지배층은 하늘을 해석하는 중개자였다. 그러나 천문 지식은 단지 종교적 상징이 아니었다. 농업과 직결된 생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