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 남서부에 자리한 스페인은 미식과 예술, 축제의 에너지로 여행자를 끌어당기는 나라다. 그러나 활기찬 도시의 표정 뒤에는 여행자를 노린 재산범죄와 상존하는 테러 경계라는 현실도 함께 존재한다. 현재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평가되지만, ‘방심하지 않는 여행’이 여전히 요구되는 목적지다. 치안은 안정적, 범죄는 생활형스페인은 공식적으로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국가다. 국가 차원의 치안 시스템은 안정적이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강·절도는 여전히 빈번하다. 특히 현금과 귀중품을 많이 소지하는 한국·일본인 여행자가 주요 표적이 된다. 소액 재산범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가벼운 법 체계도 이러한 범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카탈루냐 광장, 고딕 지구 일대와 마드리드 왕궁 주변,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구 등 주요 관광지는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말 걸기, 오물 묻히기, 인파 속 밀착 등 전형적인 수법이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테러 위험, 낮아졌지만 ‘제로’는 아니다2004년 마드리드 아토차역 열차 폭탄 테러 이후 대규모 이슬람 테러는 발생하지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적 혼란이나 내전, 대규모 테러 위험은 극히 낮고, 사회 전반의 질서와 행정 신뢰도는 유럽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이 ‘안정’이라는 이미지가 여행자에게는 때때로 경계심을 낮추는 함정이 된다. 스위스는 안전한 나라지만, 결코 무방비로 여행해도 되는 곳은 아니다. 치안과 안전 상황전반적인 치안은 인접 유럽 국가들에 비해 양호하다. 다만 취리히 공항, 중앙역, 대형 기차역과 같은 교통 요충지에서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 사건이 꾸준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동유럽 및 인접 국가에서 유입된 원정 범죄가 보고되며, 특히 여성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사례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늦은 밤 공항이나 역을 이용하는 일정, 특히 여성 단독 혹은 여성끼리의 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연환경이 주는 또 다른 위험스위스의 위험은 도시보다 자연에서 더 자주 드러난다. 융프라우를 비롯한 고산지대는 여름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 있을 만큼 기후 변화가 급격하다. 알프스 산악 지역은 바위가 습하고 이끼가 많아 미끄럽고,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동굴과 급경사가 곳곳에 존재한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스웨덴은 오랫동안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전쟁이나 내란, 대규모 테러 위협과는 거리가 멀고, 사회 전반의 질서와 공공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재의 스웨덴은, 높은 사회적 신뢰와 함께 일상 범죄에 대한 현실적인 경계가 동시에 요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치안 환경, 안전한 국가 속 반복되는 소매치기스웨덴은 유럽 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지만, 최근 수년간 터미널과 기차역,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스톡홀름 중앙역(T-centralen)은 관광객과 시민의 동선이 겹치는 대표적인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치안 시스템 자체는 잘 구축돼 있으나, 혼잡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절도 범죄는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 스웨덴의 특성상 6~8월에는 도시 곳곳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이 시기를 노린 절도 사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방심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로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크로아티아가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원더러스트(Wanderlust)가 선정한 ‘2026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The Good to Go List 2026)’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아티아관광청은 원더러스트가 발표한 2026년 필수 여행지 명단에 크로아티아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원더러스트는 1993년 창간된 영국의 여행 전문 매체로, 단순한 인기 관광지가 아닌 지속가능성, 문화적 깊이, 이야기성을 기준으로 매년 여행지를 선정한다. 올해 명단에는 일본, 호주, 요르단,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26개 지역이 함께 포함됐다. 이번 선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크로아티아의 대표 이미지인 해변과 휴양지가 주요 이유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원더러스트는 크로아티아가 보유한 인류사와 문화유산, 독특한 생활사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크로아티아 북부 크라피나 지역은 유럽 최대 규모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약 12만 년 전 최소 80명의 네안데르탈인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흔적이 발견됐으며, 다친 동료를 돌본 정황이 남아 있어 인류 초기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크로아티아 동부 부체돌 지역에서는 기원전 2600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스탄불 구시가지에서 아야 소피아를 마주하는 순간, 터키라는 국가는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이 건물은 교회였고, 모스크였으며, 박물관이었다가 다시 모스크가 됐다. 기능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공간은 남았다. 아야 소피아는 한 국가가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조정해왔는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터키는 제국의 붕괴 위에서 탄생한 공화국이다. 과거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대로 유지하지도 않았다. 선택과 보류, 전환이 반복됐다. 아야 소피아는 그 복잡한 역사적 선택이 응축된 장소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아야 소피아는 한 시대의 시작보다 전환의 순간을 상징한다. 비잔틴 제국의 대성당이었고, 오스만 제국의 정복 이후 모스크로 전환됐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공간의 의미는 다시 정의됐다. 터키의 역사처럼 연속성과 단절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건물은 파괴되지 않았다. 정복자는 이전 문명의 상징을 남겼고, 의미만 바꿨다. 이는 제국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공간은 승자의 언어로 다시 읽혔다. 공화국 수립 이후 선택은 달라졌다. 아야 소피아는 박물관이 됐다. 종교를 국가로부터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 대륙의 중심에서 독일은 늘 ‘안정된 국가’의 상징처럼 언급된다. 치밀하게 설계된 도시 구조, 정확한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교통망, 그리고 법과 규칙이 일상을 지탱하는 사회. 그러나 여행자의 시선에서 독일은 단순히 안전한 나라로만 규정되기엔 미묘한 층위를 지닌다. 겉으로 드러난 질서 아래에는 이민 문제, 극단주의, 그리고 관광객을 노린 범죄가 교차하며, 준비 없는 여행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긴장을 안길 수 있다. 치안과 안전 상황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전반적인 치안 수준이 양호한 국가로 평가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는 드문 편이며, 경찰 대응 역시 체계적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매치기와 절도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차역, 공항, 관광 명소,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여행자를 노린 범죄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과 같은 대도시는 안전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치·사회적 긴장과 테러 가능성독일 사회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완전히 긴장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아니다. 이민자와 난민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안전하다’는 이미지 뒤에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도 공존한다. 덴마크 여행은 방심이 아닌 균형 잡힌 경계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치안과 안전 상황 덴마크 전반의 범죄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살인이나 강력 범죄, 테러 위협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정치적 불안이나 내전 위험도 사실상 없다. 다만 최근 수년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날치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의 대부분은 조직적 폭력보다는 순간적인 방심을 노린 절도에 가깝다. 시청 앞 광장이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열리는 집회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 다양한 집단이 모이는 대규모 군중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시위 현장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통한다. 주요 위험 지역과 사례 코펜하겐 중앙역과 공항은 대표적인 소매치기 발생 지점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가방이나 지갑을 훔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파리에서 바스티유를 찾으려 하면 성은 보이지 않는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기념 기둥이 서 있고, 그 주변을 일상이 흐른다. 그러나 프랑스를 이해하려는 시선은 여전히 이 자리에 멈춘다. 바스티유는 존재하지 않지만, 프랑스 국가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곳은 왕권의 상징이 무너진 자리다. 프랑스 혁명은 건축물을 파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간의 기능이 사라진 뒤 의미가 더 커졌다. 바스티유 광장은 국가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바스티유는 원래 감옥이었다. 왕권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던 장소였다. 시민에게 이 건물은 억압의 시각적 상징이었다. 그래서 혁명은 이곳을 선택했다. 1789년 7월 14일, 시민들은 바스티유를 습격했다. 군사적 의미는 크지 않았지만 상징성은 결정적이었다. 권력이 더 이상 신성하지 않다는 선언이었다. 국가는 이 장면에서 방향을 바꿨다. 프랑스가 이 장소를 계속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혁명의 시작이 특정 인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공간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국가의 탄생은 사건이 아니라 장면으로 남았다. 바스티유는 그 장면의 이름이다. 오늘날 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탈리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로마다. 수많은 유적과 광장이 겹쳐진 이 도시는 하나의 박물관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포로 로마노가 있다. 관광객에게 이곳은 폐허로 남은 고대 유적이지만,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포로 로마노는 이탈리아라는 국가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공공의 개념이 작동하던 공간이었다. 로마 제국은 사라졌지만, 그 공간은 폐기되지 않았다. 국가 이전에 형성된 질서와 공공성은 이후 수많은 정치 체제를 거치며 기준점으로 남았다. 이탈리아는 통일이 늦은 나라였지만, 국가를 설명하는 장면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포로 로마노는 그 출발점에 해당하는 장소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포로 로마노는 로마 공화정과 제정의 핵심 공간이었다. 정치, 종교, 사법, 상업이 한곳에 모여 작동하던 장소였다. 국가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전부터 공공의 삶은 이미 공간으로 구현돼 있었다. 이 점에서 포로 로마노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국가 원형의 증거다. 이곳에서 시민은 권력을 목격했다. 원로원이 자리했고, 재판이 열렸으며, 공식 의례가 반복됐다. 권력은 폐쇄된 궁전이 아니라 열린 광장에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 이탈리아와 마주한 아드리아해. 투명한 바다 위로 1244개의 섬이 흩뿌려진 나라 크로아티아는 중세 도시 두브로브니크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나라를 처음 찾은 여행자들이 가장 당황하는 순간은 풍경이 아니라, 지도 앱을 켰을 때다. ‘방귀 섬’, ‘팬티 마을’, ‘브래지어 마을’, 심지어 ‘할머니 엉덩이 섬’까지. 장난처럼 보이는 이 지명들은 실제 크로아티아 지도에 존재한다. 농담 같지만, 모두 실존하는 이름이다. 아드리아해 한가운데 147개의 섬으로 이뤄진 코르나티 국립공원. 이 군도에 속한 ‘바비나 구지차(Babina Guzica)’는 크로아티아어로 번역하면 ‘할머니 엉덩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섬의 둥글고 갈라진 형태가 이름이 됐다. ‘벨라 프르데자(Vela Prdeža)’, 일명 ‘큰 방귀 섬’은 바위 틈으로 바람이 통과할 때 실제로 묘한 소리가 난다고 전해진다. 두브로브니크 인근의 작은 마을 가치체(Gaćice)는 현대 크로아티아어로 ‘팬티’라는 뜻으로 읽힌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그루드냐크(Grudnjak), 즉 ‘브래지어 마을’도 만난다. 주민 수 20여 명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