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중동의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여행의 전 과정을 돕고,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여행 문화가 중동 관광산업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사우디·UAE·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GCC(걸프협력회의) 지역이 과거 석유 부국의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 럭셔리 관광’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힐튼이 발표한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 중동 여행객의 60%가 여행 계획 수립과 예약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9%가 브랜드 일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해, 개인화 서비스와 신뢰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 컨시어지(여행비서)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바이와 리야드의 고급 호텔들은 고객 데이터와 취향을 실시간 분석해 객실 온도, 식사 메뉴, 이동 동선을 자동 조정하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챗봇이 예약과 일정, 교통까지 관리하는 무인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양안(兩岸) 중추절 등불축제가 지난달 29일 장쑤성 쿤산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현지 관료와 지역 대표들이 참석해 점등식을 진행했으며, 축제는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화개병제, 등영양안(花开并蒂, 灯映两岸)’을 주제로, 첨단 조명 기술을 활용해 쿤산과 대만 간 산업 협력 및 금융 혁신 성과를 조명한다. 문화·관광·경제 교류 확대도 주요 목표다. 행사는 후이쥐 광장과 저우좡 고진에서 열리며, 드론 쇼와 로봇 공연, 테마별 등불 장식 등 전통과 현대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가 마련됐다. 후이쥐 광장은 양안 교류의 중심지로, 대만 기업과의 협력으로 공동 개발된 공간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등불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양안 문화예술 공연, 민속문화의 날 등 다양한 교류 행사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곤곡 예술 소장품 전시회, 파스텔 작가 초청전 등도 열렸다. 쿤산은 중국 내 대만 투자 중심지로, 약 10만 명의 대만인이 거주·근무 중이다. 2025년 8월 기준, 대만 투자 프로젝트는 6,188건, 누적 투자액은 708억 달러를 넘어섰다.
(라오스=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한복판에는 시민들의 정신적 안식처로 자리한 사찰, 왓 씨무앙(Wat Si Muang)이 있다. 화려한 황금빛 장식과 붉은 기둥이 어우러진 사찰 정문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은 단순한 불교 사찰을 넘어, 비엔티안의 수호신이 깃든 성소로 알려져 있다.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16세기 이 사찰을 건립할 당시 한 여인이 도시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물로 몸을 던졌다. 이후 왓 씨무앙은 비엔티안을 지켜주는 신성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찰 내부에는 거대한 북을 매단 2층 목탑과 황금 불상들이 장엄하게 배치돼 있으며, 경내 곳곳에는 라오스 전통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곳의 불단 앞에는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현지인들의 기도와 제물이 끊이지 않는다. 사업 번창, 건강, 가족의 평안을 비는 라오스인들의 진지한 신앙심은 사찰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왓 씨무앙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현지인들과 함께 향을 피우고 기도하거나, 사찰의 화려한 건축미와 라오스 불교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인들에게 있어 왓 씨무앙은 도시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베트남 푸꾸옥 섬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펄 아일랜드(Pearl Island) 곳곳에 불빛이 켜지며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풀만 푸꾸옥 비치 리조트(Pullman Phu Quoc Beach Resort)는 화려한 장식과 고급 다이닝, 다양한 액티비티로 연말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리조트는 크리스마스이브 디너와 BBQ 시푸드, 새해 전야 갈라(New Year’s Eve Gala)를 마련해 투숙객들에게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갈라 디너는 샴페인 토스트, 라이브 공연, DJ 라인업,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밤으로, 1인당 280만 베트남 동부터 시작하며 고급 해산물과 스테이크, 엄선된 와인 셀렉션을 포함한 월드 와이드 뷔페가 제공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크리스마스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쿠키 장식, 폼 파티, 불꽃 공예 체험 등 참여형 액티비티가 진행되며, 바닷가 요가 세션을 통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풀만 푸꾸옥은 축제 분위기의 다이닝과 액티비티, 라이브 DJ 세트, 화려한 장식으로 연말 시즌을 완성하며, 펄 아일랜드가 어떻게 먹고 즐기며 함께 모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신
[뉴스트래블=편집국] 한국에서 ‘금단의 여행지’를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이 도심의 폐허나 접근이 제한된 산악지대를 먼저 생각하지만, 실은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세계에서 가장 기묘한 감정이 흐르는 공간이 존재한다. 파주의 DMZ, 비무장지대 주변 지역이다. 이곳은 지도로는 얇은 선 하나로 표시되지만, 현장에서는 선이 아니라 ‘공기’로 느껴진다. 눈앞의 풍경은 평화롭지만, 그 평온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역사적 긴장의 잔향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임진각을 지나 민간인출입통제선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풍경은 서서히 일상을 떠난다. 다리 위로 지나가던 차의 엔진 소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그 자리를 철조망에 걸린 바람 소리가 대신한다. 철책은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다. 수십 년간 이어진 대립과 정전을 고스란히 붙잡고 있으며, 녹이 슨 철사의 하나하나에서 잊힌 대화와 멈춘 역사의 무게가 느껴진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에서 특유의 정적은 깊게 내려앉는다. 도라전망대에 서면 이곳이 ‘경계의 끝’이 아니라 ‘경계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와 닿는다. 맑은 날이면 북한 마을이 선명하게 보이고, 개성공단의 흐릿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이제는 ‘김치’보다 ‘라면’을 먼저 찾는다. 불고기나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이 대표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음식은 편의점 간식, 카페 디저트, 라면 같은 생활형 메뉴다. 음식의 무게 중심이 ‘전통’에서 ‘일상’으로 옮겨가며, K-푸드는 새로운 미식 지도를 그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24년 외국인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맛집 투어(15.7%)’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들이 찾는 ‘맛집’의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 이제 외국인에게 한식은 고급 한정식이나 전통주점이 아니라, 드라마 속 회식 장면이나 아이돌이 즐겨 먹는 음식처럼 일상적인 풍경으로 인식된다. 한 나라의 음식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시대에서, 한 나라의 일상을 체험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외국인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아이스크림(35%), 편의점 음식(34%), 와플·크로플(25.5%) 순이었다. 불고기나 전통 한식당보다 일
[뉴스트래블=김응대 칼럼니스트] AI가 여행을 설계하는 시대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숙소가 좋을지, 심지어 어느 순간에 감동을 느낄지도 이제 알고리즘이 제안한다. 수백만 명의 데이터가 쌓이고, 감정 패턴이 분석되며, 우리의 ‘취향’은 수치로 정리된다. 그 덕분에 여행은 점점 더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 완벽할수록 감정이 사라진다. WTTC(세계여행관광협회)의 2025년 보고서 「The Future of Work in Travel & Tourism」는 AI가 관광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결정적 도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보고서는 조용히 한 문장을 남겼다. “기술은 감정을 모방할 수는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다.” 바로 그 지점에서, 여행의 본질이 흔들린다. 호텔 프런트의 미소가 AI의 알고리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따뜻함은 여전히 ‘인간적’이라 부를 수 있을까. 크루즈사우디의 고객응대 시스템은 승객의 얼굴 표정을 읽어 감정을 분류하고, 구글의 추천 엔진은 사용자의 심리 상태에 맞는 여행지와 음악을 동시에 제안한다. 모든 것이 개인화되지만, 이상하게 모든 경험이 비슷해진다. 예상된 감동은 감동이 아니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남미 대륙의 관문인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향취와 남미 특유의 활력이 공존하는 나라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고전적인 건축미와 예술, 탱고로 상징되며, 최근에는 ‘남미에서 가장 저렴한 한 달 살기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는 환율 덕분에 놀라운 체류 효율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Numbeo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생활비는 서울 대비 약 60% 수준이다. 특히 음식과 교통비는 절반 이하로, 중급 식당에서의 한 끼가 8달러 안팎이다. 현지 통화인 페소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외국 통화(달러·유로)를 보유한 여행자나 원격 근무자에게는 체감 물가가 더욱 낮게 느껴진다. 장기 체류자 사이에서는 ‘남미의 가성비 수도’라는 별칭도 붙었다. 도시의 분위기는 유럽에 가깝다. 19세기 이민자들이 세운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산책만으로도 클래식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레콜레타(Recoleta) 지역은 고급 아파트와 예술적인 카페가 즐비하고, 팔레르모(Palermo)는 젊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몰려드는 트렌디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숙소는 에어비앤비나 중장기 렌털 형태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 니스의 여름은, 어디로 가든 아름답다. 하지만 김가영(29) 씨가 그날 도착한 해변은, 가이드북에도, 구글맵에도 없었다. 사실, 그녀는 애초에 그곳에 갈 생각조차 없었다. 현대미술관을 찾아가던 중, 방향을 잘못 잡은 채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 길의 끝에서 갑작스레 파도 소리를 들었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자갈 해변이 펼쳐졌고, 작은 배 한 척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목적지를 잊고, 그 자리에 세 시간이나 앉아 있었다. 계획은 잃었고, 풍경은 얻었다 비슷한 경험은 일본 오사카에서도 있었다. 이지호(26) 씨는 블로그에서 유명한 라멘 가게를 찾아가던 중, 지하철 출구를 착각해 전혀 다른 동네로 나왔다. 목적지와는 반대 방향이었다. 배는 고팠고, 스마트폰 배터리는 8%였다. 그냥 눈에 띈 라멘 가게에 들어갔는데, 간판도 없이 한자로 적힌 메뉴판뿐이었다. 그곳에서 마신 진한 돈코츠 육수와 수란(半熟卵)은, 지금껏 먹어본 라멘 중 가장 깊은 맛이었다. “내가 뭘 시킨 건지도 모르고 먹었어요. 그런데 그게, 인생 라멘이었어요.” 우연히 길을 잃었을 뿐인데, 오래 남았다 관광심리학에서는 이런 경험을 ‘경로 탈선 효과(
(태국=뉴스트래블) 김남기 기자 = 태국 방콕은행이 BC카드와 협력해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전 환전 없이 이용 가능한 국경 간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로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BC카드의 결제 애플리케이션 ‘페이북(Paybooc)’을 통해 ‘Pay like a local’ 마크가 표시된 가맹점에서 현지인과 동일하게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결제는 실시간 환율이 적용되며 수수료는 없다. 방콕은행 관계자는 “현금 휴대나 환전 필요성을 없애고 실시간 환율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원활한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금 없는 관광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국내 주요 결제 서비스 업체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디지털 결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350만 개 이상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