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샹강(湘江)의 푸른 물결 한가운데, 길게 뻗은 주쯔저우(橘子洲, Orange Isle)의 북쪽 끝에 다다르면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얼굴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바로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泽东)의 청년 시절을 형상화한 '마오쩌둥 청년 예술 조각상'이다. 붉은 화강암으로 빚어진 이 조각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기리는 것을 넘어, 중국 혁명의 출발점이었던 한 청년의 이상과 열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역사적 의미 높이 32미터, 길이 83미터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2009년 마오쩌둥 탄생 116주년을 기념해 건립됐다. 특히, 마오쩌둥이 사망한 나이인 83세를 조각상의 길이로 상징하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다. 조각상은 마오쩌둥이 1925년 32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는데, 강한 의지가 담긴 표정과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역동적인 머리카락은 혼란스러웠던 시대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했던 청년 마오쩌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약 2000톤의 붉은 화강암으로 제작된 거대한 두상 조각은 웅장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이곳을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첫 입에 눈썹이 찌푸려지고, 두 번째 입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그리고 세 번째 입에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이 바로 일본 스시의 조상, 나레즈시(Narezushi)다. 비릿함과 산미가 공존하는 낯선 풍미, 그리고 수백 년 이어온 발효의 미학이 이 한입에 담겨 있다. 일본인에게 나레즈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인내와 정성,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철학이다. 여행자는 그 한입으로 일본의 ‘시간’을 맛본다. 나레즈시는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초밥, 스시의 가장 오래된 형태다. 냉장고는커녕 얼음조차 귀하던 8세기 무렵, 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쌀과 소금으로 발효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 결과, 단순한 보존식이었던 나레즈시는 세월을 거치며 하나의 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시가현, 와카야마, 나가노 일대에서는 나레즈시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조리 과정은 인내의 연속이다. 먼저 민물고기나 전갱이, 송어 등을 깨끗이 손질해 소금에 절인 뒤 며칠을 재운다. 그다음 절인 생선을 밥과 함께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밀봉한 채,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숙성시킨다. 그 사이 쌀의 젖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경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두께’다. 골목 하나, 돌담 하나에도 천년의 이야기가 묻어 있다. 첨성대가 바라보는 하늘 아래, 석굴암과 불국사의 돌계단을 오르면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적의 기와와 돌이 품은 색감은 세월이 깎아낸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과 더불어 완성된 예술처럼 느껴진다. 이 고요하고 단단한 공간은 어쩐지 로마의 포룸이나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한다. 두 도시는 다른 대륙에 있지만, 인간이 시간을 기록하고 남기려 한 마음은 같다. 로마를 걷는 일은 과거의 제국을 걷는 일이다. 경주를 걷는 일은 천년 왕국의 흔적을 더듬는 일이다. 돌기둥과 아치, 탑과 석등은 모두 인간이 세운 문명의 흔적이며, 지금도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숨 쉰다. 경주의 월성지와 동궁과 월지는 신라의 정원을 품고 있고,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고대의 물길을 현재로 끌어왔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두 도시 모두 ‘물’과 ‘돌’이라는 재료로 시간의 미학을 조각해왔다. 낮의 햇살이 비칠 때, 경주의 기와와 로마의 석재는 비슷한 색으로 빛난다. 세월이 만들어낸 빛의 온도가 같다. 두 도시는 또한 종교와 예술의 흔적 속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화와 전설이 도시의 이름을 만들었다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이름은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도쿄와 파리는 바로 그런 근대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에도에서 도쿄로, 중세의 파리에서 ‘빛의 도시’로. 두 도시는 이름 속에 근대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자신감과 야망을 담았다. 여행자가 그 거리를 걷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까지 이어진 근대의 선언으로 다가온다. ◆ 도쿄, ‘동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도시1868년,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그 순간 수도의 이름도 바뀌었다. ‘에도’에서 ‘도쿄(東京)’, 곧 ‘동쪽의 수도’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서구 열강의 시대 속에서 근대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오늘 여행자가 도쿄를 걸으면, 근대라는 거대한 시계바늘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주쿠의 빌딩 숲 사이로 스쳐가는 네온사인, 아사쿠사의 전통 사원과 나란히 놓인 현대 건축, 규칙적인 지하철의 리듬은 모두 ‘도쿄’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방콕의 네온과 치앙마이의 사원, 푸켓과 파타야의 해변은 오랫동안 태국을 ‘가장 친숙한 해외 여행지’로 만들어왔다. 저렴한 물가와 온화한 인상, 자유로운 분위기는 수많은 여행자를 끌어들였지만, 현재의 태국은 그 익숙함만으로 접근하기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한 나라다. 태국은 한국과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관광 목적의 90일 이내 체류는 비자 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입국 요건과 세관 규정, 그리고 현지 법 적용은 생각보다 엄격하다. 특히 불상, 골동품, 종교 관련 물품의 반출은 제한되며, 성분이 불분명한 의약품이나 마약류 관련 위반은 중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안과 안전 상황태국의 전반적인 치안은 동남아 국가 중 비교적 안정적인 편으로 평가되지만, 관광객을 노린 범죄는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방콕과 파타야, 푸켓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와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가 반복되고 있으며, 유흥가 인근에서는 음료에 약물을 넣어 금품을 탈취하는 사례도 보고돼 있다. ‘여행객이 많다’는 사실이 곧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치·사회적 긴장과 일상 환경현재 태국은 전쟁이나 내란 상태는 아니지만, 정치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도
[뉴스트래블=편집국] 제주도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바다의 짠내가 서서히 사라지고 공기가 바뀐다. 습기가 피부에 닿고, 낯선 냄새가 스며든다. 여기는 곶자왈이다. 곶은 숲, 자왈은 덤불을 뜻하는 제주어다. 용암이 흘러 굳은 위에 자생한 수풀이 얽히고설켜, 그 어떤 인간의 도구도 땅을 제압하지 못한 곳. 그래서 이 숲은 오랫동안 ‘금단의 영역’이라 불려왔다. 사람이 멈춘 자리, 숲이 자란다 곶자왈은 제주 섬의 약 6%를 차지한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며 만든 비정형 지대에 나무와 덩굴이 얽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했다. 여름에도 기온이 낮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지하에는 1급수 지하수가 흐르고, 공기는 늘 습하지만 맑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곶자왈은 제주의 지하수 함양량의 48%를 담당하고 있다. 한때 무가치한 돌밭으로 여겨졌던 땅이, 사실은 섬의 생명을 지탱하는 심장부였던 셈이다. 제주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곶자왈은 바람이 숨 쉬는 곳”이라 말했다. 실제로 곶자왈은 제주 지하수의 원천이자, 섬의 ‘폐(肺)’로 불린다. 개발의 경계선에서 그러나 이 숲의 경계는 언제나 위태로웠다. 2000년대 들어 관광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곶자왈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서울의 중심부, 고층 빌딩과 교회 첨탑이 어우러진 도심 속에서 동대문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삼으며 세운 성곽의 동쪽 관문, 동대문(흥인지문)은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사진 속 동대문은 석축 위에 목조 문루가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곡선의 기와 지붕과 단청의 색감이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주변의 현대 건축물과 대비되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프랑스 출신 여행자 마리사 씨는 “이 문을 지나면 마치 다른 시대에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서울이 단순히 빠른 도시가 아니라, 깊은 도시라는 걸 느끼게 해줘요”라고 말했다. 동대문은 단순한 유적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의 상징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서울의 속도보다 그 깊이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돌 하나하나에 깃든 시간의 결은, 도시가 지나온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이 장면은, 서울의 정체성과 문화적 층위를 말없이 증명한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이스타항공이 오는 10월 26일부터 인천-마나도 노선에 단독 취항하며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에 나선다. 마나도는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휴양지로, 국내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이 최초로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이번 노선은 이스타항공의 첫 인도네시아 진출이자 태국, 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동남아 노선이다. 운항 일정은 10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주 4회(수·목·토·일), 이후 12월 17일부터는 매일 운항으로 확대된다. 편도 소요 시간은 약 5시간이며, 인천 출발편은 오후 8시 25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시 15분에 마나도 삼 라툴랑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전 2시 20분에 출발해 오전 8시 4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노선 개설로 기존 경유 노선의 불편을 해소하고, 마나도를 동남아 신규 여행지로 소개하며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마나도는 부나켄 국립해양공원, 마하우 화산, 탕코코 국립공원 등 자연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업계는 이번 취항이 이스타항공의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이색 지역 중심의 노선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뉴스트래블) 차우선 기자 산트 길겐, 모차르트 하우스(Mozart Haus)에서 시작된 음악의 여정 노란 외벽과 하얀 창틀 그리고 창문마다 자리한 모차르트 가족의 초상은 이곳이 단순한 건물이 아닌 음악의 성지임을 말해준다. 산트 길겐의 시청은 모차르트 하우스와 함께 마을의 역사적·문화적 흐름을 이어주는 중요한 건축물이다. 건물 앞에는 작은 분수와 조각상, 산트 길겐의 행정 중심지이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공 서비스 공간이다. 예술의 충돌, 잘츠부르크의 광장 다음으로 마주한 광장은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의 무대였다. 중앙의 화려한 분수는 신화적 조각과 물줄기로 생동감을 더했고, 그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머리 조각상들은 전통적인 풍경 속에 현대적 사유의 흔적을 남겼다. 돔과 시계탑이 어우러진 건축물들...,그리고 공사 중인 크레인의 모습은 이 도시가 과거를 품고 미래로 나아가는 중임을 보여준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잘츠부르크의 품격. 마지막 사진은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담은 장면이다. 푸른 돔과 쌍탑이 인상적인 잘츠부르크 대성당, 그 주변을 감싸는 고풍스러운 건물들, 그리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잘자흐 강(Salzach River)의 흐름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주요 진입부와 전망대 인근 골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진 촬영과 체류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간일수록 혼잡도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12월 발간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관광지 혼잡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감천문화마을을 대상으로 시간·공간별 방문객 흐름과 체류 시간을 분석한 결과 특정 골목과 입구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구조가 확인됐다. 분석 결과 혼잡도가 가장 높은 구간은 이른바 ‘오렌지존’과 ‘레드존’으로 분류된 지역이었다. 이들 구간은 마을 주요 입구와 전망대, 체험형 상점과 사진관이 밀집한 골목으로, 관광객 유입량이 많을 뿐 아니라 체류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옐로우존’ 구간은 이동 위주의 동선이 형성된 곳으로, 방문객이 빠르게 지나가는 특성을 보였다. 이는 감천문화마을 내 혼잡이 단순한 방문객 수 문제라기보다, 머무름이 발생하는 장소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보면 혼잡 골목의 특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오전 11시 이후 관광객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며, 오후 1시 전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