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기차가 춘천역에 닿는 순간, 창밖의 풍경이 달라진다.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고, 호수와 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공기엔 물 냄새가 섞여 있고, 그 속에 묘한 평온이 깃든다. 이 고요한 리듬은 스위스의 취리히를 떠올리게 한다. 두 도시는 ‘호수’로 자신을 정의한다. 춘천의 의암호와 공지천, 취리히의 취리히호는 모두 도시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물결 위로 빛이 부서지고, 그 위를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느리다.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그곳에서 두 도시의 감성이 닮아간다. 물의 도시, 일상이 풍경이 되는 곳 춘천의 아침은 호수에서 시작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의암호 위로 카약이 떠 있고, 강변 산책로엔 조깅하는 이들이 보인다. 그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도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주변의 카페에서는 커피 향이 물결에 섞이고,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선 호수와 하늘이 맞닿는다. 취리히 역시 물의 도시다. 리마트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호수 위에는 유람선이 천천히 미끄러진다.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점심시간에 호숫가 벤치에 앉은 직장인들 - 그 일상의 여유는 춘천의 오후와 닮았다. 물이 도시의 중심에 있다는 것,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35년,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인재에서 갈린다. WTTC(세계여행관광협회)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관광 일자리 중 약 4,310만 개가 비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중국 1,690만 명, 인도 1,100만 명, 유럽연합 640만 명이 사라질 전망이다. 관광 대국들이 동시에 ‘사람’을 잃고 있다. 이제 각국은 생존을 걸고 인재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노동력 부족이 아니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고, 고용 측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을 품은 산업 중 하나다. 그만큼 인재 공백은 경제와 문화 전반의 균열로 이어진다. 팬데믹 이후 수요는 회복했지만, 산업은 아직 사람을 되찾지 못했다. 중국은 내국인 교육에, 인도는 해외 취업 훈련에, 유럽은 재교육 정책에 집중하며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중국 - 거대한 시장, 인재의 공백 중국은 세계 최대 관광 소비국이지만, 호텔·항공·여행 서비스 전 분야에서 인력 공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WTTC에 따르면 중국의 관광 종사자 수는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의 산업 진입률은 2019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이에 중
[뉴스트래블=편집국]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 수요는 다양해지고 있다. 빠른 일상 속 휴식과 색다른 경험을 동시에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뉴스트래블'이 2025년 가을 주목할 여행 키워드 5가지를 선정했다. 올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키워드들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참고할 만하다. Ⅰ. 슬로우 아일랜드(Slow Island)빠른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섬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거제, 여수처럼 관광객이 비교적 적은 섬에서 현지 문화와 풍경을 체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해외에서도 일본 이즈시마나 대만 펑후처럼 작은 섬에서 걷고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속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이다. Ⅱ. AI 여행 코디(AI Travel Concierge)인공지능 기반 여행 코디 서비스는 항공권과 숙소, 일정, 맛집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국내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와 방콕, 홍콩과 같은 해외 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짧은 휴가 동안 효율적인 일정과 만족도 높은 체험을 동시에 누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BC카드는 태국 NITMX사와 제휴해 현지 '프롬프트 페이(Prompt Pay)' QR 가맹점에서 페이북 QR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연결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BC카드 고객은 태국 'Prompt Pay' 로고가 부착된 가맹점에서 현지 앱이나 현금 없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간편 결제사 페이넷이 운영하는 QR결제 브랜드 '두잇나우(DuitNow)'와 연동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페이북 QR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BC카드는 이번 제휴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태국 및 말레이시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북 QR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리워드를 제공한다.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윈덤 호텔 앤드 리조트가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첫 매니지드(직영) 호텔인 ‘윈덤 강원 고성’을 개관하고, 서울과 부산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최근 설악산 국립공원 인근에 529객실 규모의 윈덤 강원 고성을 열었으며, 2028년 서울 하워드 존슨 바이 윈덤, 2030년 윈덤 부산 송정 개관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리조트와 도심을 아우르는 전국적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방문객은 1,58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해 관광산업 반등세가 뚜렷하다. 윈덤은 이러한 회복세에 맞춰 글로벌 브랜드와 운영 모델을 확대, 현재 국내 30개 호텔·9,200실 이상을 운영 중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하노이의 아침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철판의 ‘탁탁’ 소리. 버터가 녹아내리는 향이 좁은 골목을 채운다. 반쯤 열린 포장마차 안, 바게트가 노릇하게 구워지며 빵 껍질이 살짝 갈라진다. 노점상 주인은 손끝으로 고수를 찢고, 단무지를 건져 올린다. 몇 초 사이에 만들어진 반미 하나가 종이봉투에 싸여 손님에게 건네진다. 그 짧은 순간,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이 한입 크기로 포장된다. 반미는 단순한 샌드위치가 아니라, 한 나라의 근현대사를 압축한 ‘먹는 기억’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게트는 지배의 상징이었다. 밀가루는 귀했고, 쌀이 주식인 베트남인에게 빵은 낯선 서양의 음식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쌀가루를 섞어 더 가볍고 바삭하게 굽고, 비싼 햄 대신 저렴한 돼지고기, 닭고기, 간 레버페이스트를 넣었다. 절인 무와 당근, 신선한 고수, 매운 칠리소스를 곁들이며 입맛에 맞게 변주했다. 그렇게 프랑스의 빵은 베트남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났다. 오늘날 하노이와 호치민의 아침은 반미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포장마차마다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하고, 도시의 스쿠터 행렬은 반미를 한 손에 든 채 흐른다. 석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역에서 남쪽으로 불과 10분 거리, 한강대교 북단을 향해 걷다 보면 도시의 흐름이 갑자기 멈춘 듯한 공간이 있다. 용산 전자상가와 오피스텔 사이, 유리 외벽 대신 녹슨 철골만 남은 고층 건물 하나가 도시의 하늘을 가르고 서 있다. 한때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던 이 미완의 호텔은 지금 ‘유령 건물’로 불린다. 2006년 착공 당시,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외국계 투자자와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가 참여했고, 부지 주변은 복합상업지구로 개발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줄이 끊겼다. 공사는 중단됐고, 시공사는 철수했다. 이후 투자사 간의 소유권 분쟁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건물은 방치됐고, 철골 구조물은 산화돼 검붉게 변했다. 도시의 심장에서 멈춰버린 시간의 흔적이었다. 낮에는 유리 가림막 너머로 보이는 철근이 도심의 활기와 대조를 이루고, 밤에는 불빛 하나 없는 실루엣이 하늘을 가른다. 주변은 이미 재개발이 완료돼 고층 빌딩과 호텔이 즐비하지만, 이 한 채만은 과거의 실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주민들은 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해외여행 목적지가 지난 20년간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중동으로 확장됐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의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이 절대 강세를 보이던 초기 흐름은 팬데믹과 국제정세 변화를 거치며 다변화됐다. 2004년 기준 한국인 출국자 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일본·중국·미국이 3대 인기 목적지였다. 당시 일본은 전체의 약 35%, 중국은 28%를 차지하며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반면 유럽과 중동은 전체의 10% 미만에 머물렀다. 2010년대 들어 저가항공(LCC)의 확산과 환율 안정으로 동남아 시장이 급성장했다. 2015년에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이 모두 Top10에 진입했고, 일본과 중국 비중은 각각 25%·20%대로 하락했다. 같은 시기 유럽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체 출국자 수는 2019년 2870만 명에서 2020년 420만 명으로 급감했다(한국관광공사).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여행 행태는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로 바뀌었으며, 팬데믹 이후엔 ‘새로운 지역 탐색’으로 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다이아몬드·코발트·구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품은 자원 부국이다. 아프리카 최대의 강 유역과 열대우림은 여행자에게 장엄한 자연의 매력을 전하지만, 동시에 내전과 치안 불안, 불안정한 정치 현실은 관광객에게 지속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통화는 콩고 프랑(FC)으로, 환전은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가능하다. 다만 주요 도시 중심부 환전소 주변에서는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카드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므로 현금이 필수이며, 작은 단위 지폐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압은 220~230V, 주파수는 50㎐로 한국과 차이가 있어 변압기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치안과 안전 상황콩고는 과거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겪어왔으며, 현재도 동부 지역은 르완다 반군과의 충돌 등으로 위험이 상존한다. 킨샤사와 루붐바시 같은 대도시에서도 살인·강도·납치 사건이 빈발하며, 경찰 사칭 강도가 외국인을 노리는 사례가 보고된다. 재래시장과 대중 밀집 장소는 소매치기의 주요 무대이며, 특히 축구 경기장과 정치적 시위 현장은 폭력 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