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태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생각보다 느리게 시작된다. 유명 관광지를 먼저 찍기보다, 숙소 근처 카페에 앉아 동네 분위기부터 살핀다. 골목을 걷고 작은 상점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시간이 일정의 앞부분을 채운다. 여행의 출발점이 ‘명소’가 아니라 ‘공간의 기분’이라는 점에서 태국인의 한국 여행은 결이 다르다. 동남아 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쇼핑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한류를 좇는다. 그중 태국 관광객은 비교적 자유롭고 일상적인 여행을 택하는 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태국은 자유여행 비중이 높은 대표 시장으로 분류된다. 여행에 익숙한 시장, 태국 관광객의 안정적 수요 태국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관광 교류가 이어져 온 국가다. 항공편이 촘촘하고 비행시간 부담도 크지 않다. 주말을 끼워 짧게 다녀오는 여행도 가능하다. 한국이 ‘큰맘 먹고 가는 해외’라기보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여행지에 가깝다. 그래서 방문 흐름도 안정적이다. 갑자기 늘거나 급격히 줄기보다, 일정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 특정 시즌이나 이슈에 덜 흔들리는 편이다. 한국을 여러 번 다녀온 경험자도
[뉴스트래블=편집국] 해외에서 국민이 집단폭행을 당했다. 앞니가 부러지고 신경이 손상됐다. 피투성이가 된 채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정작 그 순간, 가장 믿어야 할 국가가 없었다. 이번 삿포로 사건은 범죄보다 더 참담한 질문을 남겼다. ‘국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를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인 5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금품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는 일본어를 하지 못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통역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삿포로 총영사관의 답은 냉담했다. 사건 개입은 어렵고, 통역 제공도 의무가 아니라는 취지였다. 대신 콜센터 번호를 안내했다는 게 전부였다. 콜센터 번호. 국민이 피를 흘리며 맞고 있는데 국가가 건넨 것이 고작 그것이었다. 재외국민 보호는 외교부의 핵심 임무다. 위험에 처한 국민을 돕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존재 이유다. 그런데 통역 한 명조차 보내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대체 왜 존재하는가. ‘의무가 아니다’라는 말은 행정적 해명이 아니라 책임 회피 선언에 가깝다. 외교부는 “지인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해명했지만, 보도에 따르면 그 지인은 일본어가 서툴렀고 이미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때 관광개발의 공식은 단순했다.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눈에 띄는 시설을 짓는 것. 전망대와 테마파크, 대형 리조트 하나가 지역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 관광투자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규모가 아니라 지속성, 속도가 아니라 체류 시간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최근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투자 동향을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대형 랜드마크 중심 개발’은 눈에 띄게 줄고, 중소 규모 분산형·체류형 사업이 늘고 있다. 숙박과 문화, 상업, 생활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형 모델이 증가하고,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 번에 크게 짓는 대신 오래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흐름이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있다. 대규모 관광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계절성과 수요 변동에 취약하다. 기대만큼 방문객이 오지 않을 경우 지역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남기도 한다. 반면 중소 규모 체류형 개발은 리스크를 낮추고, 운영 과정에서 콘텐츠를 계속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광 소비 구조 역시 이러한 방향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에 서면 가장 먼저 넓은 빈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빌딩이나 화려한 기념물보다 사람의 움직임이 먼저 보이는 장소다. 마요 광장은 단순한 도시 광장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다. 이 나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거리로 나왔다. 독립 선언도, 쿠데타도, 군사독재 항의도, 월드컵 우승 축하도 모두 이곳에서 벌어졌다. 권력은 궁 안에 있었지만 정치는 늘 광장에서 시작됐다. 국가는 제도보다 군중의 표정을 통해 방향을 드러냈다. 그래서 마요 광장은 아르헨티나를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된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마요 광장은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바로 앞에 위치한다. 권력과 시민이 가장 짧은 거리에서 마주 보는 구조다. 물리적 근접성은 곧 정치적 긴장으로 이어진다. 국가는 이 공간에서 늘 시험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는 선거보다 집회로 기억되는 나라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시민이 이곳으로 몰려왔다. 광장은 여론의 압력을 가시화하는 장치가 됐다. 정치가 거리에서 확인되는 방식이다. 이곳은 축제와 분노가 같은 장소에서 교차한다. 환호와 항의가 같은 동선 위에서 반복된다. 기쁨과 저항이 구분되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만 지점 운영을 재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오픈식에는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와 대만 관광·여행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관광 교류 확대 의지를 공유했다. 최근 한국과 대만을 잇는 항공 노선이 늘어나며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하나투어는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호텔·관광 콘텐츠 협업, 신규 상품 개발,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미선 대표는 “대만 지점 재개는 단순한 해외 거점 확대가 아니라 현지 관광 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상호 교류 확대”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양국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서울의 카페에서 커피는 ‘정지’가 아니라 ‘이동’이다. 주문하고, 받고, 뚜껑 닫고, 나간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손에 들려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모금, 횡단보도 앞에서 한 모금. 10분이면 충분하다. 커피는 기호가 아니라 연료다. 일을 하기 위해, 버티기 위해 마신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카페는 정반대다. 사람들은 작은 에스프레소 잔 하나를 앞에 두고 몇 시간이고 일어나지 않는다. 급한 기색이 없다. 대화를 하다가 멈추고, 다시 웃고, 햇빛을 쬔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 할래?”라는 말은 최소 두 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약속에 가깝다 . 커피는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관계를 붙잡아 두는 시간이다. 우리는 커피를 빨리 비우고 자리를 뜨고, 그들은 커피가 식을 때까지 사람 곁에 머문다.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직장인에게 점심은 ‘미션’에 가깝다. 12시가 되면 식당으로 뛰고, 가장 빨리 나오는 메뉴를 고른다. 20~30분 안에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괜히 눈치가 보인다. 점심은 휴식이 아니라 업무 사이에 끼워 넣은 공백이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점심이 하루의 중심이다. 정오 무렵 상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가 2026년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맞아 전문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이현우의 MLB 개막전 직관 컨셉 투어’를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SPOTV 이현우·한승훈 해설위원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경기 선정, 프리뷰·리뷰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 개막전과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개막 3연전을 포함해 총 4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다. 여행 일정은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로, 샌프란시스코와 LA 주요 관광지와 현지 레스토랑 체험도 포함된다. 상품가는 799만 원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MLB 직관 상품이 모두 조기 마감되며 20~40대 고객 비중이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 역시 단독 개막전 관람과 효율적인 이동 동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자그레브 구시가지 카페 테라스에는 오전부터 빈자리가 없다. 사람들은 작은 에스프레소 잔 하나를 앞에 두고 몇 시간째 자리를 지킨다. 노트북도, 업무 서류도 없다. 대신 손짓이 많고 웃음소리가 길다.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누군가는 햇살을 등지고 등을 깊게 기댄 채 대화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라면 ‘언제 일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올 풍경이지만, 이곳에서는 이것이 곧 일상이고 삶의 중심이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커피 한 잔 할래?”라는 말이 단순한 음료 제안이 아니다. 최소 두 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약속에 가깝다.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삶의 안부를 묻고,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소식을 공유한다. 커피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 붙이는 매개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커피 한 잔’이 두 시간짜리 만남을 의미한다는 설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 의외의 대비는 여기서 시작된다. 월드컵 결승까지 오르며 투지를 보여준 나라, 독립전쟁과 유고슬라비아 해체라는 격동을 견딘 사람들. 그렇게 치열한 역사를 통과한 이들이 정작 일상에서는 누구보다 느리게 산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까지 뛰고, 삶에서는 서두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의 진짜 얼굴은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러시아와 중국 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이후 중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아시아 여행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중국 방문 수요는 이전 연도 동기 대비 약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중국 여행 상품 판매량은 8.8배 급증하며 인기 관광 목적지 7위에 올랐다. 주요 방문지는 베이징, 하이난, 상하이 등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 10위였던 인기 순위가 급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무비자 제도와 더불어 항공편 운항 확대, 그리고 태국과 베트남에 집중되었던 아시아 여행 관심도가 중국으로 분산된 점이 꼽힌다. 실제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 조사에서도 지난해 9월 비자 면제 조치 이후 중국 숙박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무비자 정책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러시아 국회가 투숙객 등록 지연 시 숙박 시설 운영자에게 부과되던 과도한 벌금 체계를 개편해 중소 숙박업계의 경영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가 수집한 현지 정책 동향에 따르면, 숙박 시설 운영자가 투숙객의 체크인·체크아웃 등록을 지연할 경우 부과되던 벌금 관련 법안 개정안이 러시아 국가두마(국회) 1차 심의를 통과했다. 기존에는 등록 절차 지연 시 최소 25만 루블(약 470만 원)에서 최대 75만 루블(약 1,400만 원)의 고액 벌금이 부과돼 왔다. 새로운 법안은 약 7만 6천 개 이상의 중소 숙박 시설이 행정 절차 운영 과정에서 겪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벌금으로 인한 폐업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숙객 1일 신고 지연 시 벌금은 8만~10만 루블로 조정되며, 반복 위반이나 2일 이상 지연 시에도 기존보다 완화된 벌금 체계가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