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스페인 북부의 한 조용한 마을. 박성우(30) 씨는 지도 앱과 오프라인 모드의 배신으로 골목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평일 오전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없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남짓. 문제는 방향이었다. 표지판도, 언어도, 단서라고는 머리 위로 흔드는 핸드폰뿐. 신호는 계속 끊겼고, 성우 씨는 골목을 돌며 허공에 묻는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건… 강아지?” 순간 성우 씨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작은 회갈색 잡종 강아지였다. 목줄도, 안내 표지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강아지는 잠시 쳐다보고는 조용히 앞서 걸었다. 성우 씨는 어리둥절했지만, 그 발걸음을 따라가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GPS보다 나을지도?” 강아지 안내, GPS보다 정확?강아지는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따라와!’ 하는 눈빛을 보냈다. 성우 씨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강아지, 지도 앱보다 똑똑한데요?” 5분쯤 뒤, 골목을 한 바퀴 돌자 익숙한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나타났다. 강아지는 목적지 앞에서 멈춰 한 번 더 쳐다보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예측 불가능한 안내가 여행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문명만큼이나 자연을 닮는다. 얼음과 불, 바람과 모래, 이 모든 요소가 인간의 삶을 바꾸고 그 흔적을 이름 속에 새겨왔다. 북극권의 끝에서 태양을 기다리는 도시 레이캬비크와, 사하라의 문턱에서 불빛을 품은 마라케시는 서로 닮지 않은 듯하지만, 둘 다 자연과 인간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 두 도시는 극과 극의 풍경 속에서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명의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본질에 다가서는 순간이 있다. 인간이 만든 도시가 아니라, 자연이 허락한 공간. 불과 얼음, 모래와 바람이 만들어낸 두 세계의 이름 속에는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이 함께 녹아 있다. ◇ 레이캬비크, 불과 얼음이 빚은 이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만(灣)’을 뜻한다. 9세기경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바이킹 인그올프 아르나르손이 이 땅에 도착했을 때,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증기를 보고 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땅. 활화산과 빙하, 용암대지와 온천이 얽혀 있는 이곳에서 ‘연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존의 상징이었다. 도시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
[뉴스트래블=김응대 칼럼니스트] 항공권을 구입하는 순간, 우리는 항공사와 하나의 약속을 맺는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그렇지 않다. 공항 전광판의 'Delay' 표시는 이제 낯설지 않다. 문제는 이 순간, 항공사가 보여주는 태도다. 대한항공이 2025년 7월 기준 93%가 넘는 정시율을 기록했다는 통계는 분명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치만으로 신뢰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한 번의 지연에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운영 여력’의 문제다. 기체 수, 회전율, 위기 대응 능력 - 이 모든 것이 정시율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항공사에게 정시율은 단순한 퍼센트가 아니라 '경영 철학의 성적표'다. 더 중요한 시험은 약속이 어긋났을 때 찾아온다. 승객에게 보상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항공사가 내 시간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불가항력적인 기상 악화까지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만, 기체 결함이나 스케줄 관리 실패로 지연이 발생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 상당수는 쿠폰 제공이나 대체편 연결에 그치며, 승객의 권리를 최소한으로만 보장하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베트남 '사파' 지역이 최근 높은 예약률을 보이며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사파 지역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누적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1138%나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명 연예인 및 유튜버가 웹 예능과 콘텐츠를 통해 사파 여행기를 소개하면서, 기존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사파의 독특한 풍경이 주목받았단 분석이다. 베트남 북부 고산 지대에 위치한 사파는 '베트남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웅장한 산맥과 유럽풍 건축물, 소수민족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하고 이국적인 여행지다. 하나투어는 향후 사파가 베트남 여행 초심자와 재방문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파 지역 상품 라인업을 하나투어 단독 상품 중심으로 확대 및 강화했다. 단독 상품에는 베트남 최고봉 '판시판 산' 정상을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로 오르는 '판시판 WOW PASS'를 기본 포함한다. 대표적인 단독 상품인 '하노이/사파 5일'은 사파의 핵심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여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마카오정부관광청이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콩국제공항에서 마카오까지 무료 직행 버스를 제공하는 ‘Fly You to Macao’ 프로모션을 재개했다. 이번 혜택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국적을 제외한 해외 여행객이 대상이다. 여행객은 홍콩국제공항 도착 후 별도의 입국심사나 수하물 수취 없이 공항 제한구역 내 스카이피어 터미널(SkyPier Terminal)에서 직행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해당 버스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를 경유해 약 40분 만에 마카오에 도착한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홍콩과 마카오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미식·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무료 버스 티켓은 마카오 홍콩 공항 다이렉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가능하며,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단, 좌석은 한정돼 조기 소진될 수 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태평양 한가운데, 지도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기조차 어려운 작은 점 하나가 있다. 나우루 공화국. 국토 면적 21㎢, 인구 약 1만 명.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했던 나라다. 그러나 지금 이 섬을 둘러싼 풍경은 번영의 기억보다, 고립과 붕괴의 흔적에 가깝다. 나우루는 사라진 자원이 남긴 질문 위에 서 있다. 인광석이 만든 기적과 착시나우루의 역사는 인광석과 함께 시작되고, 인광석과 함께 무너졌다. 20세기 초, 섬 중앙부에서 고농도의 인광석이 발견되면서 나우루는 순식간에 태평양의 부유한 섬국가로 떠올랐다. 비료 원료로 각광받은 인광석 덕분에 독립 이후 나우루 정부는 국민에게 세금 없는 국가, 무료 의료와 교육, 해외 투자 수익을 약속할 수 있었다. 1970~80년대 나우루의 1인당 소득은 호주, 일본을 웃돌았다. 그러나 그 번영은 지하자원을 파내는 속도만큼 빠르게 소비됐다. 국토의 약 80%가 채굴로 훼손됐고, 섬의 심장은 뾰족한 석회암 기둥만 남은 황무지로 변했다. 땅을 잃은 국가인광석이 고갈되자 문제는 한꺼번에 드러났다. 농업은 불가능했고, 식수는 빗물 저장과 해수 담수화에 의존해야 했다. 채굴 이후 방치된 중앙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록키 산맥의 서부 풍경은 언제나 거칠고 대담하다. 그런데 이 땅의 음식 문화도 그 기질을 그대로 닮은 한입을 품고 있다. 이름만 보면 신선한 해산물 요리처럼 들리는 ‘록키 마운틴 오이스터’. 그러나 막상 그 실체를 알게 되면 많은 여행자가 숟가락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른다. 이 요리는 바다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의 고환이다. 서부 개척 시대의 생존 음식이자 카우보이 유머가 빚어낸 상징적인 요리. 이 이색 음식은 단순한 충격 요소가 아니라, 가난과 효율, 그리고 대륙의 초원을 누비던 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늘은 그 ‘충격적이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는’ 한입 속으로 들어가 본다. 록키 마운틴 오이스터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서부 개척민에게 가축은 생존의 모든 기반이었다. 소 한 마리는 고기, 젖, 가죽, 노동력까지 제공해 주는 종합 자원이었고, 따라서 버려지는 부위는 거의 없었다. 도축 과정에서 나온 내장은 물론 고환까지 모두 귀중한 단백질이자 열량 공급원으로 활용됐다. 당시의 카우보이들은 이 부위를 손질한 뒤 밀가루를 묻히고 기름에 튀겨 간단하면서도 강렬한 간식으로 삼았다. 이름을 ‘오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11월 가을 시즌을 맞아 서울의 대표 패션 거리인 성수, 이태원, 홍대를 중심으로 패션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 코스를 발표했다. 이번 코스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감각적인 패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공장과 자동차 정비소가 밀집했던 산업지대에서 창의적인 팝업스토어와 전시공간이 어우러진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대림창고, 자그마치, 디올 성수 등은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연무장길과 뚝섬역 인근에는 로컬 브랜드 매장과 포토스팟이 밀집해 있다. 특히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사업을 통해 성수 특유의 미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신사 스토어, 뉴발란스 성수,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다수 입점해 있다.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와 패션이 교차하는 거리로, 녹사평역~이태원역 일대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빈티지숍, 앤틱가구 상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이커, PDF 서울 등 감각적인 편집숍과 복합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선소 ‘고치미’ 앞 거울 골목은 인기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는 ‘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에어로케이항공이 오는 11월 13일부터 인천–화롄(대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해당 노선은 주 2회(목·일) 운항되며, 인천 출발은 오전 11시 50분, 화롄 도착은 오후 1시 20분이다. 화롄 출발은 오후 2시 20분, 인천 도착은 오후 5시 40분이다. 이번 신규 노선으로 대만 동부 지역 접근성이 높아지며,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 여행객들의 편의가 증대될 전망이다. 에어로케이는 청주–타이베이 노선을 11월부터 매일 2회로 증편하며 청주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11월 11일 인천–오비히로, 12일 인천–이바라키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두 노선은 청주공항에서 이미 운항 중인 인기 노선으로, 인천 취항을 통해 청주와 인천을 연계한 운항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중심의 거점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천공항을 통한 연결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투트랙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김포시는 오는 18일 한강중앙공원과 라베니체 일원에서 ‘2025 김포 라베니체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라베니체 수변도시를 배경으로 수상버스킹과 불꽃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오후 1시부터 8시 50분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후 6시에 열리며, 해병대 2사단 군악대의 식전공연과 함께 다이아, 노라조, 윤하 등 대중가수들이 수상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 종료 후에는 15분간 불꽃쇼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라베니체 거리에는 파라솔과 노천카페가 조성되며, 상권 연계 할인행사와 경품 이벤트,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문보트를 활용한 수상버스킹과 어린이 대상 마술·서커스 공연, 공공정책 홍보·체험 부스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