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은 해외여행 할 때 어떤 경우에 얼마를 줘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만족도는 별론데, 영수증엔 분명 봉사료도 있고 그런데 또 팁을 줘야 하나, 고민될 때가 종종 있다.
팁의 사전적 의미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주는 돈이다. 원래는 자발적인 의사로 주는 돈이다. 그러나 문화권에 따라 암묵적으로 청구서의 일정 비율만큼 더 주는 것을 관례로 삼는 곳도 있다.
아시아 대륙은 팁 문화가 거의 없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서비스에 대해 고정 비율의 봉사료(서비스 요금)를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시아 지역은 10% 정도의 봉사료가 표준화돼 있다. 대부분 청구서에 명시돼 있다.
일본의 경우 봉사료 개념은 서비스료(サービス料 / Service Charge)와 고코로즈케(心づけ)으로 나뉜다. 팁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료를 청구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고코로즈케는 팁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장례식, 결혼식과 같은 관혼상제에서 큰 도움을 받은 상대(담당자 등)나 여관 직원, 운전기사 등의 접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챙기는 현금이다. 서비스료는 팁 문화를 대체하는 제도로 보고 있으며, 서비스료가 청구되면 별도로 팁 등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봉사료(service charge)는 서비스 제공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주로 서비스 산업인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부과한다.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10%를 청구한다.
싱가포르의 상품 또는 서비스에 부과되는 GST(Goods and Services Tax)와는 별개의 요금이다. GST는 우리나라 부가가치세(VAT) 개념으로 2024년 기준 상품 또는 서비스 가격의 9%가 부과되며, 일반적으로 청구서에 GTS와 봉사료가 함께 명시된다.
유럽에서는 호텔 및 레스토랑 서비스 대부분에 봉사료(서비스 요금)가 청구서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객이 추가로 팁을 줄 필요가 없다. 이러한 봉사료는 대체로 고정 비율로 부과되며,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봉사료 고정 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서비스 요금이 음식, 음료, 숙박 요금에 포함돼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Service Compris' 또는 'Servizio Incluso'라는 용어로 서비스 요금이 이미 포함됐음을 명시한다. 고객이 추가로 팁을 주는 것은 선택 사항이다.
추가 요금과 관련해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레스토랑에서 'Coperto'(테이블 차지)라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또한, 고급 호텔에서는 특정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서비스 요금을 추가하기도 한다.
북미는 호텔뿐만 아니라 리조트에서도 고정 비율로 봉사료(서비스 요금)를 부과하는 추세다. 봉사료가 리조트 요금이나 시설물 이용 요금 등의 항목으로 부과돼 최종 청구서에 포함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팁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봉사료와 팁을 달리 취급하기 때문이다.
봉사료 부과 형태를 보면, 미국은 서비스 요금(Service Charge)과 팁(Gratuity)이 일반적이다. 서비스 요금은 보통 룸서비스, 발레 파킹, 연회 서비스 등에 추가되며 보통 15~20% 수준이다. 팁은 하우스키핑, 벨보이, 룸서비스 등에서 고객이 자율적으로 지급하는 형태로, 서비스 제공에 따라 최근 $5 정도가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추가 요금의 경우, 일부 호텔에서는 리조트 요금(Resort Fee)을 부과하며, 이 요금은 와이파이(Wi-Fi), 피트니스 센터 등 호텔 내 시설 이용에 대한 비용으로, 숙박 요금과 별도로 청구된다.
오세아니아 대륙,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호텔 봉사료 부과 정책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투명하다. 이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서비스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다. 고객이 명시된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팁 문화도 크게 발달하지 않았으며, 고객이 자율적으로 소액의 팁을 줄 수 있으나 이는 필수가 아니다. 이러한 정책은 고객에게 투명한 가격 구조를 제공하고, 서비스에 대한 자율적인 보상을 가능하게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참고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호텔 봉사료 실태 분석 및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