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웰링턴 도심 언덕 아래에는 독특한 원형 건물이 자리한다. 고딕 양식의 웅장한 의사당과 달리 낮고 둥근 형태가 먼저 눈길을 끈다.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비하이브’는 위압감보다 친근함을 택한 건축이다. 이 나라가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외관에서 드러난다. 뉴질랜드는 크지 않은 국가다. 인구도, 영토도, 군사력도 세계 질서를 좌우할 규모는 아니다. 대신 제도를 정교하게 다듬는 방식으로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왔다. 비하이브는 그 선택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비하이브는 뉴질랜드 행정부의 중심이다. 총리실과 내각, 각 부처 핵심 기능이 이 건물에 모여 있다. 국가의 주요 결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권력의 실제 작동 현장이다. 건물은 의도적으로 낮고 둥글게 설계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권위를 거부하는 형태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치 문화가 공간에 반영됐다. 주변에는 담장이나 높은 장벽이 거의 없다. 시민은 비교적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권력과 일상의 거리가 가깝다. 국가는 스스로를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비하이브는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행정 청사가 아니다. 정치 철학을 드러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에 서면 가장 먼저 넓은 빈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빌딩이나 화려한 기념물보다 사람의 움직임이 먼저 보이는 장소다. 마요 광장은 단순한 도시 광장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정치의 무대다. 이 나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거리로 나왔다. 독립 선언도, 쿠데타도, 군사독재 항의도, 월드컵 우승 축하도 모두 이곳에서 벌어졌다. 권력은 궁 안에 있었지만 정치는 늘 광장에서 시작됐다. 국가는 제도보다 군중의 표정을 통해 방향을 드러냈다. 그래서 마요 광장은 아르헨티나를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된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마요 광장은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바로 앞에 위치한다. 권력과 시민이 가장 짧은 거리에서 마주 보는 구조다. 물리적 근접성은 곧 정치적 긴장으로 이어진다. 국가는 이 공간에서 늘 시험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는 선거보다 집회로 기억되는 나라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시민이 이곳으로 몰려왔다. 광장은 여론의 압력을 가시화하는 장치가 됐다. 정치가 거리에서 확인되는 방식이다. 이곳은 축제와 분노가 같은 장소에서 교차한다. 환호와 항의가 같은 동선 위에서 반복된다. 기쁨과 저항이 구분되지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자그레브 구시가지 카페 테라스에는 오전부터 빈자리가 없다. 사람들은 작은 에스프레소 잔 하나를 앞에 두고 몇 시간째 자리를 지킨다. 노트북도, 업무 서류도 없다. 대신 손짓이 많고 웃음소리가 길다.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누군가는 햇살을 등지고 등을 깊게 기댄 채 대화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라면 ‘언제 일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올 풍경이지만, 이곳에서는 이것이 곧 일상이고 삶의 중심이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커피 한 잔 할래?”라는 말이 단순한 음료 제안이 아니다. 최소 두 시간을 함께 보내자는 약속에 가깝다.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삶의 안부를 묻고,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소식을 공유한다. 커피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 붙이는 매개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커피 한 잔’이 두 시간짜리 만남을 의미한다는 설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 의외의 대비는 여기서 시작된다. 월드컵 결승까지 오르며 투지를 보여준 나라, 독립전쟁과 유고슬라비아 해체라는 격동을 견딘 사람들. 그렇게 치열한 역사를 통과한 이들이 정작 일상에서는 누구보다 느리게 산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까지 뛰고, 삶에서는 서두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의 진짜 얼굴은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2026년 태국인 해외여행 시장이 1200만 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무비자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이 태국인의 최대 목적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가 발표한 1월 태국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주요 여행업계는 2026년 태국인 해외여행객 수를 1100만 명에서 최대 1200만 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해외여행 총지출액은 약 4400억 바트에서 4800억 바트(한화 약 21조~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무비자 입국 제도 등에 힘입어 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세 속에 태국 정부는 인바운드 관광 정책에서도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태국 정부와 관광청(TAT)은 'Thailand Tourism Next' 기조 아래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670만 명 유치와 3조 바트(약 141조 원)의 관광 수입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를 넘어 1인당 지출액과 체류 기간, 관광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편, 태국 최대 아웃바운드 행사인 '2026 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유럽 최대 허브 공항인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이 차세대 보안 검색 시스템 도입을 완료함에 따라, 여행객들을 괴롭혔던 액체류 소지 제한 규정이 전격 폐지됐다.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가 수집한 현지 공항 동향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약 £10억(약 2,000억 원)을 투입해 전 터미널의 보안 검색대를 최신 CT 스캐너로 교체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여행객들은 가방에서 액체류나 전자기기를 꺼내지 않고도 신속하게 보안 검색을 통과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100ml 액체 제한’ 규정도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보안 혁신은 공항 운영 실적 개선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히스로 공항은 2025년 한 해 동안 8,446만 명의 승객을 처리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보안 대기 시간 측면에서도 승객의 97% 이상이 5분 이내에 통과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공항 측은 2026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럽 허브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국경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영국 정부가 전자입국허가(ETA) 수수료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비자 면제국 여행객들의 영국 방문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의 1월 현지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현재 £16(약 3만 2천 원)인 ETA 요금을 £20(약 4만 원)로 2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제안은 현재 의회 승인 단계에 있으며, 승인 시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ETA는 85개 비자 면제국 국민이 영국 입국 전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필수 디지털 허가 제도다. 영국 인바운드여행협회(UKInbound) 등 현지 관광업계는 이번 인상이 영국의 관광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의 경우 4인 기준 총 £80(약 16만 원)의 비용이 발생해 여행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정부는 오는 2월 25일부터 모든 운송수단에서 '허가 없으면 탑승 불가' 원칙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어서 입국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필리핀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1년간 한시적인 ‘14일 무비자 입국’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순수 관광 및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에게 최대 14일간의 체류를 허용한다. 다만, 이번 정책은 안보와 질서 유지를 위해 엄격한 조건 하에 운영된다. 입국은 마닐라와 세부 국제공항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여행객은 확정된 숙소 예약증과 귀국 또는 제3국행 항공권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또한 현지에서의 체류 기간 연장이나 타 비자로의 전환은 엄격히 제한될 방침이다. 필리핀 관광부(DOT)는 이번 무비자 정책이 2026년 한 해 동안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1년간 시범 사업의 성과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입국 가능 공항의 확대나 제도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필리핀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업무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의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응답자의 무려 95%가 출장에 개인 여행을 결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태국(92%)과 베트남(86%)을 제치고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기업 출장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업무만을 위해 공항을 오가는 것을 넘어, 출장지에 머물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관광을 즐기는 체류형 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출장객들을 잠재적인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관광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짧은 체류 기간에도 효율적으로 지역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콘텐츠가 블레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인들의 방한 여행 예약 구조가 전통적인 여행사 중심에서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한 개별자유여행(FIT)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만 내 방한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20% 증가한 가운데, 대형 여행사의 단체 상품보다 개별 관광객들의 OTA 예약 성장세가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대만 여행객들이 스스로 항공과 숙박을 조합하고, 취향에 맞는 맞춤형 여정을 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 수요가 여전히 부산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 머물러 있는 반면, 개별 관광객들은 서울과 부산의 로컬 명소를 자유롭게 탐방하며 방한 관광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여행 업계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은 대만인들의 아웃바운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춘절과 봄꽃 시즌을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방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관광 업계는 대만 내 경제 호조와 견고한 K-콘텐츠 팬덤을 기반으로, 일본과는 차별화된 개별 관광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여 경쟁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인들에게 한국 여행은 이제 특별한 목적지를 찾아가는 행위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하는 ‘생활 밀착형’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분석한 1월 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대만 MZ세대 사이에서는 유명 랜드마크 방문 대신 한국의 편의점 음식을 맛보거나 로컬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한국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 방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해온 대만 젊은 층의 친숙함에서 기인한다. 드라마나 SNS 속 주인공들이 즐기는 평범한 일상이 곧 매력적인 여행 콘텐츠가 되면서, 과거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필수 코스보다는 현지인들의 핫플레이스와 골목길 문화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한국 여행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만인의 라이프스타일 속에 깊숙이 파고든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관광 마케팅 전략도 수정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려한 볼거리 홍보에서 벗어나 한국의 소소한 일상과 지역별 고유의 문화를 세련된 시각 콘텐츠로 풀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만 관광객들의 높은 구매력과 한국 문화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