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 시즈오카현 이토 온천의 밤은 대나무 등불로 물든다. 마쓰카와 강변 산책로와 전통 목조 건축물, 신사를 따라 이어지는 ‘이토 온천 다케아카리(伊東温泉 竹あかり)’다. 화려한 빛의 규모를 앞세우기보다 온천 마을 고유의 풍경에 은은한 조명을 더해, 저녁 산책 자체를 여행 콘텐츠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다케아카리는 대나무에 문양을 새기고 안에서 빛을 밝혀 만든 등불이다. 약 700m에 이르는 마쓰카와 강변 산책로와 오토나시 신사, JR 이토역 앞 등에 약 500개의 대나무 조명이 설치돼 있다. 일부 숙박시설의 입구에서도 조명을 만날 수 있어 온천 숙박과 마을 산책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산책길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뉜다. ‘낭만 구역’은 쇼와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목조 온천 건축물 도카이칸 주변이다. 전통 건축물의 외관과 대나무 등불이 어우러져 이토 온천이 간직한 옛 정취를 보여준다. ‘유광 구역’은 마쓰카와 강변의 어두운 산책길을 따라 이어진다. 물소리와 대나무 조명이 어우러져 조용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다. ‘신비 구역’은 오토나시 신사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신사의 역사와 인연에 관한 이야기가 대나무 조명과 결합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 오키나와 여행에서 바다와 해변을 벗어나 색다른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오키나와시의 동남식물낙원(Southeast Botanical Gardens)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대식물이 빚어내는 이국적인 풍경부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야자수 가로수길, 동물 체험과 야간 조명까지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식물원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오랜 세월 가꿔온 야자수 가로수길이다. 유스라야시와 토쿠리야시 가로수길은 2025년 일본 국가등록기념물로 등록됐다. 열대 수목이 늘어선 길은 남국 특유의 풍경을 보여주는 동시에 식물원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경관의 가치를 드러낸다. 식물원에는 약 1300종의 식물이 조성돼 있다. 다양한 열대식물과 꽃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꽃의 색과 정원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을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식물과 야자수, 정원 길 자체가 주요 촬영 대상이다. 동물 체험은 식물 관람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카피바라 등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으며, 조류 공연과 세계 곤충 전시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새들의 비행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공연은 자연과 생물에 관심이 많은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도쿄에서 출발해 바다와 고원, 동물원과 온천을 차례로 만나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즈오카현 이즈고원이 어울린다. 도쿄역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한 뒤 해산물 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화산 지형이 만든 산과 동물원을 거쳐 밤에는 빛으로 물든 테마파크를 즐기는 일정이다. 이동과 관광, 휴식을 한데 묶어 1박 2일 동안 이즈의 여러 매력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첫날 오전 10시 도쿄역을 출발하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특급 오도리코 또는 사피르 오도리코를 이용하면 이즈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열차 운행과 좌석, 출발 시각은 날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예약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낮 12시 15분에는 이즈고원역 주변에서 점심을 먹는다. 추천 메뉴는 신선한 해산물을 밥 위에 올린 가이센동이다. 바다와 가까운 이즈 여행의 분위기를 식탁에서 먼저 느끼는 순서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면 조가사키 해안의 현수교를 찾는 선택지도 있지만, 오후 관광 일정을 고려하면 첫날은 식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무난하다. 오후 1시 30분에는 오무로산으로 향한다. 둥근 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산세가 특징인 오무로산은 정상 분화구 둘레를 따라 걷는 산책 코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의 오래된 신화가 지역의 정체성으로 이어지고, 한때 세계 교역을 움직였던 은광이 산속 마을에 흔적으로 남아 있으며, 바다 위 섬에는 파도에 깎인 절벽이 펼쳐진다. 일본 혼슈 서쪽 주고쿠 지방의 시마네현에서는 서로 다른 시대와 풍경이 하나의 여행권역 안에 공존한다. 도쿄의 빌딩 숲이나 오사카의 번화가, 교토의 사찰 거리와 다른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한 지역이다. 시마네의 여행은 한 장면으로 요약되지 않는다. 이즈모타이샤에서는 일본 신화와 신토 신앙을, 마쓰에에서는 해자와 검은 천수각이 남은 성곽도시를 만난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은을 캐고 운반했던 광산과 옛 마을이 기다리고, 바다 건너 오키 제도로 향하면 해안 절벽과 섬의 자연이 여행의 분위기를 바꾼다. 신들이 모이는 땅, 이즈모 시마네 동부의 이즈모를 대표하는 곳은 이즈모타이샤다. 일본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오쿠니누시노 오카미를 모시는 신사로, 인연을 맺고 이어주는 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책 속에서 접한 신들의 이야기가 실제 지명과 의례, 건축 공간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신사로 이어지는 참배길과 도리이, 경내의 건축물은 일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는 한 가지 색깔로 설명하기 어려운 도시다. 이슬람 통치기에 뿌리를 둔 궁전과 옛 모스크의 흔적 위에 세워진 대성당, 아메리카 대륙과의 교역으로 번영했던 항구도시의 기억, 플라멩코와 도자기로 이어지는 지역문화가 한데 얽혀 있다. 세비야를 여행한다는 것은 유명한 건축물을 차례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시대가 같은 도시 안에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일이다. 여행의 중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알카사르, 인디아스 고문서관이 있다. 세 곳은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지만 각기 다른 역사를 품고 있다. 이슬람 왕조의 건축 기술과 기독교 왕권의 권위, 신대륙 교역을 통해 축적된 스페인의 힘이 이 일대에 겹쳐진다. 세비야의 매력은 바로 이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데 있다. 이슬람 궁전의 정교함과 기독교 대성당의 압도감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한 시대에 완성된 궁전이 아니다. 기원은 10세기 무슬림 통치자의 거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여러 왕조와 시대를 거치며 건물과 정원이 확장되고 변형됐다. 특히 페드로 1세 시대에 조성된 궁전에는 이슬람 건축 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파리의 에펠탑, 피렌체의 붉은 돔, 로마의 콜로세움. 유럽을 대표하는 이 세 명소는 서로 다른 도시의 상징이면서, 각기 다른 시대를 여행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철골 구조물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은 파리에서 르네상스의 건축적 도전이 살아 있는 피렌체를 거쳐 고대 제국의 흔적이 남은 로마에 이르면, 여행은 유명한 장소를 둘러보는 데서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직접 마주하는 여정으로 넓어진다. 유럽 여행에서 명소를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지가 반드시 여행의 깊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한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주변 거리와 광장까지 살펴보면 같은 장소도 다르게 다가온다. 파리와 피렌체, 로마는 이런 여행의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세 곳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면 유럽의 서로 다른 시대와 미학을 비교하며 여행하는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다. 파리, 도시의 풍경을 바꾼 철탑 파리의 에펠탑은 이제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이지만, 처음부터 모두에게 환영받은 건축물은 아니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이 탑은 당시 철골 구조 기술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높이 330m에 이르는 에펠탑은 전망대에서 도시를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에 자리한 에인트호번(Eindhoven)은 운하와 중세 건축물 대신 산업유산과 디자인으로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도시다. 전자기업 필립스의 성장과 함께 발전한 이곳은 옛 공장과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고, 디자인·현대미술·첨단기술을 도시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해왔다. 네덜란드관광청은 에인트호번을 혁신과 창의성, 디자인을 대표하는 도시로 소개한다. 에인트호번의 현재를 이해하려면 필립스가 남긴 산업유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이 도시에는 ASML과 VDL 등 기술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업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형성된 도시 정체성이 디자인과 문화 분야로 확장됐다. 관광객에게 에인트호번은 기술기업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산업관광지라기보다, 산업도시가 새로운 생활·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는 여행지에 가깝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옛 필립스 산업단지를 재개발한 스트레이프-S(Strijp-S)다. 과거 공장과 업무시설이 밀집했던 이곳에는 현재 디자인 스튜디오와 창작 공간, 상점, 식당,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산업시설의 흔적을 모두 지우지 않고 기존 건물의 구조와 거친 질감을 남긴 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의 10월은 여행의 방향을 바꾸는 달이다. 여름의 더위와 태풍 시즌이 한풀 꺾이고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날씨가 시작되면서 수확의 계절, 지역축제, 산악 하이킹, 단풍, 예술과 문화가 한꺼번에 여행의 무대에 오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10월을 추수와 추수제, 야외활동, 가을 하이킹,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기 좋은 시기로 소개한다. 10월 일본 여행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변화는 ‘가을이 한꺼번에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등 북쪽 지역, 산악지대와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10월부터 단풍이 절정에 들어가지만 도쿄와 교토 같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은 본격적인 단풍을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같은 일본이라도 여행 시기와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계절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10월의 일본은 단풍 명소를 하나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 ‘가을의 진행 방향’을 따라가는 여행에 가깝다. 홋카이도와 도호쿠에서 먼저 가을을 만나고, 북부와 산악지역을 거쳐 중부로 내려오면서 단풍의 색이 바뀌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산악지역은 단풍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걷기와 전망, 계곡과 국립공원 탐방을 함께 묶을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캐나다인의 웰니스 여행이 스파와 요가 중심에서 자연과 휴식, 문화와 미식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9월 '캐나다 웰니스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캐나다 웰니스 관광시장은 2025년 207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 933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명상·요가·스파만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캐나다 여행 의향자는 10%에 그쳤다. 해변과 자연, 야생지역, 문화여행처럼 여행 과정에서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킹과 스키 등 야외활동에 스파·사우나·마사지·건강식을 결합하는 여행도 늘고 있다. 산악 리조트와 노르딕 스파, 온천을 찾고 자연 속 활동과 회복을 함께 즐기는 액티브 웰니스가 캐나다 웰니스 관광의 주요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밴프·레이크루이스, 휘슬러, 머스코카, 이스턴 타운십, 토피노 등이 대표적인 웰니스 목적지로 꼽힌다. 로키산맥과 온천, 스키와 하이킹, 호수와 숲, 태평양 해안 등 지역의 자연환경에 스파와 휴식,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태국, 코스타리카 등이 주요 목적지로 제시됐다. 일본은 하코네·규슈·나가노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발리와 롬복을 넘어 자카르타, 중부 자바, 마나도, 라부안바조까지 한국 여행객이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개 지역을 제시했다. 골프와 웰니스부터 문화·예술, 미식, 다이빙과 스노클링까지 지역마다 다른 경험을 앞세워 ‘어디를 갈 것인가’에서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로 인도네시아 여행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 공화국 관광부는 ‘고품질 관광(Quality Tourism)’을 관광 개발의 핵심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양관광과 미식, 웰니스, 럭셔리, 골프,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 콘텐츠를 통해 여행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관광지와 지역사회에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평범함을 넘어서(Go Beyond Ordinary)’ 캠페인은 이 같은 전략을 6개 지역의 구체적인 여행 경험으로 보여준다. 발리는 레저와 휴식, 자연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려는 여행객을 겨냥한다. 열대 풍경 속 골프에 미식과 웰니스 리트리트, 문화 탐방을 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롬복은 해변과 자연경관, 해양 체험을 중심으로 보다 여유로운 휴양을 원하는 여행지로 제시됐다. 도시와 문화 여행에서는 자카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