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몰디브의 럭셔리는 오랫동안 ‘멀리 떨어진 섬’으로 설명됐다. 수상비행기를 오래 탈수록 더 프라이빗하고, 더 비싼 리조트라는 인식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허니문 시장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얼마나 멀리 있느냐보다, 얼마나 완벽하게 둘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몰디브에서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리조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블루 셀렉트 로비길리(OBLU SELECT Lobigili)다. OBLU SELECT Lobigili는 말레 국제공항에서 스피드보트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성인 전용 리조트다. 이름 ‘로비길리(Lobigili)’는 몰디브 현지어 디베히어로 ‘사랑의 섬’을 뜻한다. 실제로 이곳은 18세 미만 투숙이 제한되며, 섬 전체가 연인과 허니무너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이들 소리 대신 파도와 바람 소리만 남는 섬이다. 로비길리에 도착하면 먼저 바다 색이 달라진다. 에메랄드빛 라군 위로 햇빛이 부서지고, 워터빌라 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천천히 지나간다. 밤이 되면 주변은 더 조용해진다. 멀리서 들리는 음악 대신 수면 위 바람 소리와 물결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랴오닝성 남단의 항구도시 대련은 조금 독특한 도시다. 넓은 광장과 완만한 언덕,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 오래된 유럽풍 거리들이 겹쳐져 있다. 처음 도착하면 흔히 떠올리는 중국 대도시의 밀도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북방 해양도시 특유의 시원한 공기와 러시아·일본 조계 시절의 흔적이 지금도 도시 결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련은 5월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도시 곳곳에 심어진 아카시아나무가 동시에 꽃을 피우면서 바다 도시 전체가 희고 은은한 향으로 덮인다. 해풍을 따라 꽃향기가 번지고, 언덕길 위로 떨어지는 흰 꽃잎이 초여름 직전의 계절을 만든다. 대련 사람들이 “가장 대련다운 시간”으로 5월을 꼽는 이유다. 특히 이 시기의 대련은 ‘보는 여행’보다 ‘걷는 여행’에 가깝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해안도로와 공원, 골목길을 천천히 따라가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실제로 최근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대련은 화려한 소비형 여행지보다 산책과 휴식 중심 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행시간 부담이 비교적 적고, 일본풍 해안도시 감성과 중국 북방 특유의 여유가 함께 느껴진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의 5월은 여행자에게 가장 완벽한 계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벚꽃 시즌의 열기가 지나간 뒤 찾아오는 신록의 시간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가볍다. 낮 기온은 대체로 20도 안팎으로 안정적이며 습도도 낮아 도시 여행부터 자연 여행까지 모두 즐기기 좋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5월을 “야외활동과 지역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즌”이라고 소개한다. 무엇보다 5월 일본은 꽃의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도치기현의 아시카가 플라워파크에서는 거대한 등나무가 폭포처럼 늘어지는 ‘후지 축제’가 열린다. 수령 160년이 넘는 대등나무 아래에 들어서면 보랏빛 꽃이 천장을 만든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뀌는데, 일본 현지에서도 “평생 한 번은 꼭 봐야 할 봄 풍경”으로 꼽힌다. 이바라키현의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도 5월 대표 명소다. 언덕 전체를 뒤덮은 네모필라 꽃밭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흐릴 정도로 푸르게 이어진다. 약 530만 송이의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은 최근 SNS에서 ‘일본 봄 여행의 상징’처럼 소비되고 있다. 규슈의 가와치 후지엔 역시 유명하다. 터널처럼 이어지는 등나무 꽃길은 걷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관광객들의 한국 입국 루트가 인천공항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공항으로 빠르게 분산되며 방한 관광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만 관광객 비중은 39.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김해공항 입국 비중은 32.4%까지 상승해 인천공항과의 격차를 7.3%p로 좁히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주공항 입국객 중 대만인의 비중은 49.4%에 달해 과반에 육박하는 등 지방공항 내 대만 관광객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대만 내에서 부산 노선의 인기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3월 타이베이-부산 노선 운항편수는 757편으로, 최대 노선인 타이베이-인천(758편)과 단 1편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근접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대만 관광객의 지방 관광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 유의미한 수치를 바탕으로 향후 6월 스타룩스 항공의 부산 신규 취항 등이 이어지면 지방공항 중심의 방한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정면이 세 개다. 중앙에서 좌우 10m만 이동해도 비율이 바뀐다. 3걸음 전진, 2걸음 후퇴, 다시 5m 이동. 손은 올라가고 화면은 세 번 바뀐다. 높이 약 30m 이완(아치 정면)이 시야를 끌어올리고, 타일이 빛을 반사해 색을 바꾼다. 레기스탄은 한 컷이 아니라 ‘정렬 3회’로 소비되는 광장이다. 광장 변 약 70~80m, 중앙 기준점은 후면에서 30~40m 지점. 이 위치에서 세 면이 균형을 이룬다. 5~10m 좌우 이동마다 중앙·좌·우 건물 점유율이 40:30:30 → 33:33:33 → 30:30:40으로 바뀐다. 한 장면을 위해 2~3회 재정렬이 반복된다. 이 도시는 정면이 아니라, 비율로 남는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세 개의 마드라사가 삼면을 닫는다. 1417~1420년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 1619~1636년 셰르도르 마드라사, 1646~1660년 틸랴 코리 마드라사가 동일 축 위에 놓인다. 시기 차이 200년이 한 화면으로 접힌다. 이완 높이 약 30m, 문간 폭 15m 내외. 거대한 정면이 세 방향에서 압박한다. 그러나 압도는 높이가 아니라 배열에서 나온다. 세 면이 서로를 향해 닫히며 광장을 하나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바람이 먼저 지나간다. 표지판 하나, 낮은 기단 몇 줄,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 눈에 보이는 건 적지만 발걸음은 멈춘다. 기준이 사라진 자리에서 사람은 방향을 찾는다. 13세기 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 유적은 건물이 아니라 ‘축’으로 읽히는 공간이다. 유적의 핵심 동선은 직선이다. 동서 약 400~500m 구간에 흔적이 이어지고, 남북으로는 더 길게 열린다. 특정 건물로 모이지 않는다. 10m 걷고 멈추고, 20m 더 가서 다시 선다. 시선은 위가 아니라 수평으로 퍼진다. 이곳은 쌓아 올린 높이가 아니라, 남겨진 간격으로 기억된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1220년대, 칭기즈 칸 사후 그의 후계자들은 이곳을 제국의 중심으로 삼았다. 1235년 오고타이 칸이 성벽과 궁전을 갖춘 수도로 정비했다. 초원 제국의 이동성이 이 지점에서 고정됐다. 카라코룸은 상업과 외교가 동시에 작동한 도시였다. 페르시아·중국·유럽 상인이 드나들었고, 사절단이 오갔다. 기록에 따르면 인구 수만 명 규모가 형성됐다. 그러나 오늘 남은 것은 기초 흔적과 배치뿐이다. 이곳의 핵심은 ‘없음’이다. 건물이 사라진 대신 배치가 남았다. 중심 광장, 궁전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국 방콕의 밤,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오프라야강으로 향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강 위,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는 유람선과 그 뒤로 떠오른 왓 아룬의 황금빛 실루엣이 한 화면 안에 겹쳐진다. 이 도시는 바로 이 장면으로 기억된다. 강 한가운데서 바라본 왓 아룬은 정적인 건축물이 아니다. 조명에 의해 층층이 드러난 프랑 탑은 밤공기 속에서 또렷하게 부각되고, 그 빛은 물 위로 길게 번지며 두 개의 사원을 만든다. 실제의 사원과, 물결 위에서 흔들리는 또 하나의 사원이다. 결정적인 순간은 배가 프레임을 가로지를 때 완성된다. 네온빛으로 물든 유람선이 지나가며 화면에 색을 흩뿌리고, 그 뒤에서 묵직하게 서 있는 사원이 균형을 잡는다. 전통과 현대, 고요와 움직임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으로 결합되는 순간이다. 왓 아룬은 ‘새벽의 사원’이라는 이름과 달리 밤에 가장 강렬하다. 낮에는 장식으로 보이던 디테일이 조명 아래에서는 구조로 드러나고, 강이라는 배경은 이 건축을 하나의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야경이 아니다. 관광지의 풍경을 넘어, 방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미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대련의 4월과 5월은 도시 전역이 벚꽃으로 물드는 ‘꽃의 도시’로 변모한다. 대련 벚꽃은 공원, 산, 호수, 도심 등 여러 지역에 걸쳐 분포해 있어 효율적인 동선 설계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에 대련 현지 전문 여행사인 대련문원국제여행사가 여행객들을 위한 주요 명소와 이용 정보를 발표했다. ■ 시기별·장소별 벚꽃 명소 가이드 우선 도심의 대표 명소인 노동공원은 4월 중순경 대련에서 가장 먼저 벚꽃 소식을 알리는 곳이다. 1500그루 이상의 벚꽃이 늘어선 산책로가 체계적으로 정비돼 있으며, 야간 관람이 가능해 직장인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입장료 또한 무료여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북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여순 벚꽃원은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30여 종의 다양한 품종과 60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식재돼 있으며, 만개 시 산 전체가 화사한 분홍빛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그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호수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선호한다면 용왕당 벚꽃원이 제격이다. 오래된 벚꽃 나무들이 호숫가를 따라 피어난 모습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출사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타이둥에서의 여행은 결국 식탁으로 모인다. 보고, 걷고, 머무는 시간들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진다. 그때 떠오르는 질문은 단순하다. 무엇을 먹을까.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 질문이 곧 바뀐다. 무엇을 먹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먹을 것인가로. 타이둥의 음식은 메뉴가 아니라, 이 지역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배가 고프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보다, 눈에 들어오는 재료와 냄새를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이 대부분 틀리지 않는다. 타이둥에서는 잘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잘 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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