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타이둥을 한 번이라도 걸어본 사람이라면 금세 눈치챈다. 이곳은 도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다. 보통의 여행지에서는 건물과 거리, 상업시설이 동선을 이끈다. 그러나 타이둥에서는 시선이 먼저 자연으로 향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어디를 가고 있는지’보다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도시가 배경으로 밀려나고, 풍경이 중심으로 올라오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방향보다 속도가 더 중요해진다. 목적지를 정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대신, 걸음을 늦추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 같은 길이라도 얼마나 천천히 지나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시선은 서쪽으로 향한다. 타이베이와 타이중, 빽빽한 도시와 야시장,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식의 동선. 그러나 섬의 동쪽, 산맥을 넘어가야 닿는 타이둥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그렇게까지 바쁘게 여행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부터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멈춰 서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순간, 여행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한다. 타이둥은 친절하게 설명하는 도시가 아니다. 무엇을 먼저 보고, 어디를 꼭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조건을 내건다. 당신이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에서 ‘시간이 겹쳐 보이는 공간’을 찾는다면, 답은 분명히 하나로 모인다. 종로 한복판, 고층 빌딩과 대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좁은 골목 안, 전혀 다른 리듬으로 숨 쉬는 곳, 익선동이다. 이곳은 단순한 한옥 마을이 아니다. 근대의 주거지, 쇠퇴한 도시의 잔존 공간, 그리고 지금 가장 뜨거운 상업 문화가 겹쳐진,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현장이다. 익선동의 시작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 한옥이 대규모로 밀집된 이 지역은 원래 중산층을 위한 도시형 주거지로 계획됐다. 궁궐 주변에 형성된 기존 한옥과 달리, 보다 실용적인 구조와 높은 밀도를 가진 ‘도시형 한옥’이 특징이다. 이 점에서 익선동은 전통과 근대가 이미 한 번 섞여 탄생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은 점차 낙후된 주거지로 남았다. 개발에서 비켜난 채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만이 남았고, 한동안 도시의 주변부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지금의 익선동을 이해하려면, 이 ‘비켜남의 시간’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 이 공간이 살아남은 이유는 발전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젊은 창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을 찾는 멕시코 여행객의 일정은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K-팝을 듣고, 관련 매장을 찾고, 한국 대중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이 자연스럽게 여행의 첫 장면이 된다.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이면서 동시에 문화 콘텐츠를 확인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한국 관광시장 분석에서도 멕시코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장거리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드라마와 음악,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먼저 접한 뒤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멕시코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문화 콘텐츠와 도시 경험이 함께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한류가 만든 여행의 출발점 멕시코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K-팝과 한국 드라마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자연스럽게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장소를 찾는다. 서울에서는 이런 여행 동선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난다. 음악과 패션,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지역은 한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거리에서 음악을 듣고 관련 상품을 찾는 경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짜오프라야 강 동쪽에 황금 지붕들이 빽빽하게 솟아 있다. 햇빛이 닿을 때마다 건물 전체가 금속처럼 번쩍인다. 탑과 지붕, 벽면 장식이 복잡하게 겹쳐진 이 공간은 단순한 궁전이 아니다. 태국이라는 국가가 형성된 권력의 중심이다. 1782년 라마 1세가 수도를 방콕으로 옮기며 이 궁전을 세웠다. 왕조 이름은 ‘차크리 왕조’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태국 왕실의 출발점이다. 도시가 성장하기 전부터 왕궁이 먼저 자리 잡았다. 방콕의 공간 구조는 여기서 시작됐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왕궁은 약 21만㎡ 면적의 거대한 궁정 단지다. 궁전·사원·행정 건물이 함께 배치돼 있다. 단순한 왕의 거처가 아니라 국가 권력의 집합체다. 왕권, 종교, 행정이 같은 공간에서 움직였다. 이 단지 안에는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 가운데 하나인 왓 프라깨우가 있다. ‘에메랄드 불상’으로 알려진 옥불이 모셔진 사원이다. 불상 높이는 약 66cm에 불과하지만, 태국 왕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왕이 직접 계절마다 의복을 갈아입히는 의식이 지금도 이어진다. 태국에서 왕은 단순한 정치 지도자가 아니다. 헌법상 군주제 국가지만 왕실의 상징적 권위는 여전히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