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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가 호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할슈타인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소금이 만든 문명과 풍경이 겹쳐지는 오스트리아의 하루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서서히 알프스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의 밀도가 달라진다. 산은 더 가까워지고, 물빛은 깊어지며, 공기는 묘하게 투명해진다.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곳이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인이다. 지도 위에서는 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럽 여행의 감각을 한 번에 바꿔놓는 장소다. 할슈타인은 단순히 ‘예쁜 마을’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소금 채굴의 역사, 알프스의 극적인 지형, 그리고 호수에 반사되는 풍경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단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 경관 때문이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마을 할슈타인은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위치하며, 잔잔한 할슈타터제 호수와 맞닿아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것은 물이다. 알프스 산자락이 호수에 그대로 비치며 만들어내는 대칭의 풍경은 마치 한 장의 엽서 같다. 날씨에 따라 물빛은 푸른 유리처럼 맑아지기도 하고, 은빛으로 번지기도 한다. 마을 중심부는 자동차보다 사람의 발걸음이 어울리는 규모다.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목

[세계 7대 불가사의 기획⑤] 왜 사랑은 무덤이 되었는가 – 타지마할

애도는 어떻게 영원이 되었나 슬픔을 대리석에 봉인한 제국의 감정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1631년, 제국의 황후가 세상을 떠났다. 열네 번째 아이를 낳다 숨진 아르주망드 바누 베굼, 후에 뭄타즈 마할이라 불린 여인이다. 그녀의 죽음 앞에서 황제는 무너졌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1년 뒤, 거대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가 오늘날 인도 아그라에 서 있는 타지마할이다. 이 건축물은 흔히 ‘사랑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낭만의 기념비가 아니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선택한 방식은 감정을 사적인 영역에 두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애도를 제국의 건축으로 확장했다. 슬픔은 궁정 안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풍경이 되었다. 타지마할은 무덤이다. 그러나 동시에 권력의 선언문이다. 순백의 대리석, 정교한 상감 세공, 대칭으로 설계된 정원과 수로.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이슬람 전통의 천국 정원을 구현한 차하르바그 구조는 사후 세계의 질서를 상징한다. 사랑은 종교적 상징과 제국의 미학 속에서 재구성된다. 공사에는 수만 명의 장인이 동원됐다.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인도 각지에서 기술자들이 모였다. 값비싼 보석과 대리석은 광대한 제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운반됐다. 한 사람을 위한 무덤이었지만, 실상은 제국

물과 신화의 교차점, 브라마 사로바르

우주 창조의 출발점에서 바라보는 시간 신화·의식·자연이 얽힌 쿠루크셰트라의 큰 물그릇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인도 하리아나 주 쿠루크셰트라의 브라마 사로바르는 이름부터 거대한 세계관을 품고 있다. ‘사로바르(sarovar)’란 힌두교에서 신성시되는 물웅덩이를 뜻하며, 이곳은 우주 창조의 기원이자 영혼의 정화가 시작된 장소로 여겨져 왔다. 신화와 역사, 자연이 얽힌 이 거대한 물그릇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인도 문화와 종교적 상상력이 흐르는 장대한 무대다. 신화가 물결로 남은 곳 브라마 사로바르는 길이 약 3600피트, 너비 약 1500 피트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 저수지 중 하나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우주는 이 쿠루크셰트라의 땅에서 신 브라흐마(Brahma)가 거대한 의식을 통해 창조를 시작했으며, 그 액션의 중심이 바로 이 물이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여행가 알베루니는 11세기 저서에서 이 물웅덩이를 작은 바다라 표현하기도 했다. 전설은 단지 이름만 남은 신화가 아니다. 사로바르 주변의 계단식 ghats(강변 계단)에는 마하바라타 서사의 주요 인물 이름이 붙어 있으며, 중간 섬에는 유디슈티라가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기념물이 있다. 이들 지점은 단순한 유적이라기보다 이야기와 장소가 물리적으로 만나는 지점으로, 방

잉카의 심장, 쿠스코를 생각하다

정복의 흔적과 사라진 제국의 맥박이 남은 도시 아르마스 광장부터 안데스의 언덕까지, 시간의 층위를 거닐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페루 남부 안데스 산맥의 품에 안긴 쿠스코는 종종 세계적인 명소 마추픽추로 향하는 관문으로만 이해되곤 한다. 하지만 이 도시는 단지 기계처럼 운행되는 출발점이 아니다. 잉카 제국의 옛 수도로서 축적된 역사적 흔적과 스페인 식민지기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면서, 쿠스코 자체가 하나의 다층적 서사로 읽히는 장소다.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잉카와 식민지 시대, 현대가 교차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광장과 거리, 제국의 중심축 쿠스코 여행은 대부분 도시 중심부의 플라자 데 아르마스에서 시작한다. 잉카 시대에는 ‘우아카이파타(Huacaypata)’라 불렸던 이 광장은 오늘날 도시 생활의 중심이며, 식민지 시대 이후에는 스페인 풍의 건축물들이 둘러싼 공간으로 변모했다. 주변에는 산블라스, 나사레나스 등 역사 깊은 광장과 골목이 얽혀 있다. 광장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도, 잉카 시대의 보존된 석조 벽과 식민지 시대의 바로크 양식 건축이 나란히 서 있는 이 도시의 물리적 구조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관광객은 돌바닥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쿠스코의 시간을 체감하게 된다. 영혼을 담은 돌들의 흔적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잉카

[NT 특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④ 서울 5대 궁궐 – 창경궁

왕실의 시간이 머물던 궁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도심의 소음이 채 가라앉지 않은 거리 끝에서 홍화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궁궐은 예상보다 낮은 목소리로 시작된다. 장엄하게 치솟기보다 차분히 펼쳐지고, 과시하기보다 스며든다. 창경궁은 권력의 전면이 아니라, 왕실의 생활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1483년, 성종은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이 궁을 지었다. 창경궁의 출발은 정치적 상징이 아니라 효(孝)의 실천이었다. 왕조의 법궁이 국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면, 창경궁은 왕실 어른들의 일상이 놓인 자리였다. 그래서 이 궁궐에는 의례의 긴장보다 생활의 결이 먼저 느껴진다. 정전인 명정전은 조선 궁궐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절제가 기품을 드러낸다. 기단 위에 단정히 올라선 전각, 마당에 놓인 품계석, 단청의 색감은 위엄을 말하되 과장하지 않는다. 명정전은 이 궁궐의 성격을 압축해 보여준다. 권위는 있지만, 날카롭지 않다. 명정전을 지나 통명전과 양화당 일대로 들어가면 공간은 더욱 인간적인 표정을 드러낸다. 이곳은 대비와 왕비, 왕실 가족이 머물던 생활 공간이다. 마루와 처마, 창호의 구조

[NT 특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③ 서울 5대 궁궐 – 창덕궁

권력은 자연 속에 스며들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기자] 서울 종로구 율곡로. 붉은 돈화문을 지나면 궁궐은 곧장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직선 대신 완만한 굴곡, 과시 대신 절제. 창덕궁은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말해온 궁궐이다. 1405년 태종에 의해 건립된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조선 왕조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실질적 법궁 역할을 수행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폐허로 남았던 동안 왕들은 창덕궁에서 정사를 돌보았다. 왕조의 중심은 직선의 궁이 아니라, 자연을 끌어안은 이 궁으로 이동했다. 창덕궁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형을 거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악산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전각이 배치됐고, 건물은 축선에 맞춰 억지로 정렬되지 않았다. 자연의 흐름에 순응한 배치. 이것이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이기도 하다. 인위적 질서보다 자연과의 조화를 우선한 궁궐, 그것이 창덕궁의 본질이다.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면 인정전 영역이 펼쳐진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즉위식과 국가 의례가 열리던 공간이다. 규모는 경복궁 근정전에 비해 다소 절제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 균형감이 창덕궁의 성격을 보여준

[NT 특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② 서울 5대 궁궐 – 경복궁

왕조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의 중심에는 하나의 축이 놓여 있다. 남쪽의 광화문에서 북쪽 백악산(북악산)으로 곧게 이어지는 직선. 그 선 위에 조선이 세워졌다. 1395년,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법궁을 완성하고 이름을 경복궁이라 했다. ‘큰 복을 누린다’는 뜻. 그러나 그 이름에는 단순한 길상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왕조의 정통성과 질서를 공간으로 선언하는 일, 그것이 경복궁의 탄생이었다. 조선은 유교 국가였다. 통치 이념은 건축에도 반영됐다. 경복궁의 배치는 엄격한 위계와 축선 중심 구조를 따른다.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을 통과하면 넓은 조정(朝庭)이 펼쳐지고, 그 끝에 정전 근정전이 놓인다. 근정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조선 정치의 상징이었다. 왕의 즉위식, 세자의 책봉, 외국 사신 접견 같은 국가적 의례가 이곳에서 거행됐다. 두 단의 월대 위에 세워진 전각은 물리적 높이로 왕권의 위엄을 드러낸다. 근정전 앞마당의 품계석은 조정 질서를 돌로 고정해 놓은 장치다. 문관과 무관이 서는 자리가 구분되고, 중앙 어도는 오직 왕만을 위해 비워진다. 이 공간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규범이었고, 모든 시선이 권위를 향했다. 건축은 곧 정치였고, 배치는 곧 국가 체계

네덜란드, 와인 애호가의 새 여행지로 뜬다

현지 포도밭과 지속 가능한 와인 문화 체험 여행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인 생산지인 네덜란드가 관광객에게 뜻밖의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나라는 최근 20년 사이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와 혁신적 생산 방식으로 와인 문화가 빠르게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와인 생산은 남부의 림뷔르흐와 브라반트를 비롯해 젤란트, 헤델란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쇼비뇽 그리, 리슬링, 피노 그리 같은 전통 품종은 물론 기후 변화에 적응한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어 지역 특유의 풍미를 뽐낸다. 특히 네덜란드 최고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드 아포스텔호베는 프랑스 남부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만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와인 여행은 단순한 시음에 그치지 않는다. 와이너리들이 서로 다른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포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을 만들어 내며, 자전거 또는 도보로 포도밭 사이를 누비는 와인 루트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헤델란트와 사우스 림뷔르흐를 중심으로 한 와인 투어에서는 현지 농업 기술과 지속 가능한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네덜란드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로 인해 와인 생산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설 연휴 인천공항, 특별교통대책 가동… “3시간 전 도착·대중교통·스마트 서비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2월 13~18일) 약 122만 명의 출입국 여객이 예상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휴는 아시아나항공의 제2여객터미널 이전으로 터미널별 여객 분담률이 50:50으로 조정돼 기존 연휴 대비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차장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공사는 대중교통과 스마트 서비스 이용을 적극 당부했다. 특별대책은 △터미널 운영 △여객서비스 △운항안전 △접근교통 등 전 분야에 걸쳐 시행된다. 출국장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첨단 CT X-ray 장비를 최대 가동하며, 안내인력 240명과 셀프백드랍 전담인력 102명을 추가 배치한다. 또한 ‘이지드랍 서비스’를 확대해 공항 외 수속 편의를 강화한다. 여객 편의를 위해 24시간 운영 매장을 95개소로 늘리고, 제2여객터미널에는 교통약자 편의시설·패밀리 라운지·유아 휴게실을 새로 마련했다. 제1여객터미널에는 AI 기반 가상휴먼 안내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해 실시간 혼잡정보를 제공한다. 공사는 이번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 팁으로 △항공기 출발 3시간 전 도착 △대중교통 적극 이용 △스마트 서비스 활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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