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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계단식 논의 심포니, 사파

베트남 북부 산악에서 펼쳐지는 자연과 문화의 대서사 판시판 봉우리에서 민족 마을까지, 풍경이 말을 거는 풍경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 지방의 산악 마을이다. 해발 약 1500 미터 고지대에 자리해 여타 베트남 지역과는 사뭇 다른 기후와 풍경을 지닌다. 계단식 논과 안개 낀 산자락, 소수민족의 삶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국제 관광객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최근 사파는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악 여행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파의 지형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이어진 계단식 논의 물결로 대표된다. 거대한 고산 계곡을 따라 형성된 무엉호아 계단식 논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한다. 녹음이 가득한 초록빛, 황금빛 수확의 계절, 그리고 물이 고인 반사면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자연이 인간과 함께 빚어낸 작품과 같다. 트레킹 코스는 깟깟(Cat Cat), 라오짜이(Lao Chai), 타반(Ta Van) 등의 마을로 이어지며, 각 포인트에서 다른 장면을 보여 준다. 사파는 자연 풍경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이곳은 여러 소수민족 공동체의 생활이 여전히 이어지는 장소다. 몽(Hmong), 다오(Dao), 타이(Tay) 등 다양한 부족의 전통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으며, 지역 시장과 축제, 주

[세계 7대 불가사의 기획③] 왜 도시는 스스로를 숨겼는가 – 페트라

보이지 않음은 어떻게 힘이 되었나 사막을 방패 삼은 상인의 제국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사막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와 바위, 시야를 가로막을 것이 없는 풍경. 그러나 때로 권력은 드러남이 아니라 은폐 속에서 자란다. 사막의 붉은 협곡 끝에 모습을 드러내는 페트라는 그런 도시다. 이곳은 세워진 도시라기보다, 감춰진 도시였다. 페트라는 기원전 4세기 무렵 아라비아 북부에서 활동하던 나바테아인의 수도였다. 나바테아인은 유목 전통을 지녔지만, 단순한 상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향료와 비단, 금속을 실은 대상(隊商)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중개자였다. 실크로드와 홍해, 지중해를 잇는 교역의 결절점에서 그들은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그 부는 사막 한가운데 바위를 깎아 만든 도시로 응결됐다. 페트라의 상징인 알 카즈네, 이른바 ‘보물창고’는 건물을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바위를 파내 조각한 구조다. 이는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건축은 외부의 침입에 강했고, 동시에 도시의 존재를 쉽게 노출하지 않았다. 좁은 협곡 시크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도심이 열린다. 페트라는 지형 자체를 방어 장치로 활용했다. 장성이 외부를 밀어냈다면, 페트라는 시선을 차단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물이다.

로테르담, 현대의 미로를 지나 도시의 깊이로

전후 재창조의 도시는 어떻게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는가 건축·항구·인류의 이동이 이어지는 네덜란드의 역동적 공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네덜란드 남서부를 흐르는 넬러강의 강어귀에 자리한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항구 도시다. 한때 중세의 무역 중심지로 번영했지만,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대규모 폭격으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 그 후 로테르담은 ‘재건’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설계했다.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거나 조화되는 이 도시의 풍경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적 층위가 겹쳐진 도시 실험장과 같다. 전후 재건과 현대 건축의 실험 로테르담의 스카이라인은 전쟁 이후 재건 과정의 결과물이다. 전통적인 도시 중심부의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폭격으로 사라진 도시는 20세기 후반부터 새로운 건축적 실험을 이어왔다.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기술적 과감함과 예술적 상상력은 로테르담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현대 건축의 교차점’으로 불리는 이유다. 독특한 건축 경관은 방문객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는 시각을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건축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입체 주택군이다. 큐브 하우스는 건축가 피트 블롬이 1970~80년대 설계한 기울어진 큐브 형태의 주택이다. 각각의 집은 육각형 기둥 위에 45도로 기울어져 있어 거리 풍경 전체가 초현실적이

막이 오르는 순간, 베를린이 시작된다

유럽 최대 레뷔의 스펙터클과 전위적 실험 무대의 공존 공연 한 편으로 읽는 도시 베를린의 현재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밤은 단순히 어두워지지 않는다. 해가 기울면 도시의 공기는 달라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향한다. 장벽의 흔적과 제국의 건축을 품은 낮의 베를린이 과거라면, 조명이 켜진 무대 위의 베를린은 현재다. 이 도시는 밤이 되어야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공연이 있다.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단연 Friedrichstadt-Palast에서 펼쳐진다. 유럽 최대급 무대를 자랑하는 이 극장은 거대한 스케일 자체가 메시지다. 막이 오르면 수십 명의 무용수들이 대칭을 이루며 등장하고, 무대 바닥과 배경은 LED 영상으로 끊임없이 변주된다.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머, 빛의 파도처럼 번지는 조명,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의상까지. 이곳의 레뷔는 줄거리보다 감각이 먼저 다가온다. 언어를 몰라도 이해되는 공연, 장면 자체가 서사가 되는 형식은 국제 도시 베를린의 얼굴과 맞닿아 있다. 조금 더 고전적인 깊이를 원한다면 Theater des Westens로 향하면 된다. 19세기 말 개관한 이 극장은 오랜 시간 베를린 뮤지컬의 중심을 지켜왔다. 붉은 벨벳 객석과 화려한 아치형 무대는 전통의 무게를 느끼게

[NT 특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② 서울 5대 궁궐 – 경복궁

왕조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의 중심에는 하나의 축이 놓여 있다. 남쪽의 광화문에서 북쪽 백악산(북악산)으로 곧게 이어지는 직선. 그 선 위에 조선이 세워졌다. 1395년,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법궁을 완성하고 이름을 경복궁이라 했다. ‘큰 복을 누린다’는 뜻. 그러나 그 이름에는 단순한 길상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왕조의 정통성과 질서를 공간으로 선언하는 일, 그것이 경복궁의 탄생이었다. 조선은 유교 국가였다. 통치 이념은 건축에도 반영됐다. 경복궁의 배치는 엄격한 위계와 축선 중심 구조를 따른다.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을 통과하면 넓은 조정(朝庭)이 펼쳐지고, 그 끝에 정전 근정전이 놓인다. 근정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조선 정치의 상징이었다. 왕의 즉위식, 세자의 책봉, 외국 사신 접견 같은 국가적 의례가 이곳에서 거행됐다. 두 단의 월대 위에 세워진 전각은 물리적 높이로 왕권의 위엄을 드러낸다. 근정전 앞마당의 품계석은 조정 질서를 돌로 고정해 놓은 장치다. 문관과 무관이 서는 자리가 구분되고, 중앙 어도는 오직 왕만을 위해 비워진다. 이 공간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규범이었고, 모든 시선이 권위를 향했다. 건축은 곧 정치였고, 배치는 곧 국가 체계

[NT 특집]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① 서울 5대 궁궐

조선 왕실의 숨결을 걷다,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서울의 중심

[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에서 시작해 종로와 중구 일대를 거닐면 다섯 개의 궁궐이 숨 쉬고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이 다섯 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진 왕실의 삶과 조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서울 5대 궁궐은 각각 독특한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특징, 체험 요소를 갖추고 있어, 걷는 순간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경복궁(景福宮)은 조선 태조가 1395년 처음 세운 법궁이다. 궁궐의 중심인 근정전에서는 왕이 국정을 논했고, 단청과 기둥, 지붕의 곡선 하나하나에 조선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정전 앞마당에 서면 왕권의 위엄과 함께 조선 시대 정치적 긴장이 공간에 스며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경회루와 향원정 같은 별도의 전각과 정자는 사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연출하며, 방문객에게 생동감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한복 체험과 가이드 투어를 통해 경복궁의 역사와 문화, 건축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창덕궁(昌德宮)은 경복궁의 별궁으로 시작했지만, 조선 왕조의 중심 궁궐로 자리 잡았다. 후원(비원)은 자연 그대로

역사와 평화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관문, 파주 DMZ 접경지역을 가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경기도 파주시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대표 안보 관광지다. 최근 파주 DMZ(비무장지대) 일대는 단순한 안보 교육의 장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과 디지털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진각 관광지, 평화와 예술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 파주 DMZ 관광의 중심축인 임진각 관광지는 임진각 달개비, 북한관, 통일공원 등 다양한 기념 시설이 집결된 곳이다. 특히 평화누리공원은 대규모 잔디 언덕인 ‘음악의 언덕’과 3000여 개의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단순 관람을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도 확충됐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민간인 통제구역을 가로지르는 국내 최초의 시설로, 임진강 상공을 비행하며 접경지역의 생태와 풍경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실감형 전시 공간인 'DMZ LIVE’는 첨단 기술을 통해 DMZ의 역사와 미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두

네덜란드, 와인 애호가의 새 여행지로 뜬다

현지 포도밭과 지속 가능한 와인 문화 체험 여행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인 생산지인 네덜란드가 관광객에게 뜻밖의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나라는 최근 20년 사이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와 혁신적 생산 방식으로 와인 문화가 빠르게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와인 생산은 남부의 림뷔르흐와 브라반트를 비롯해 젤란트, 헤델란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쇼비뇽 그리, 리슬링, 피노 그리 같은 전통 품종은 물론 기후 변화에 적응한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어 지역 특유의 풍미를 뽐낸다. 특히 네덜란드 최고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드 아포스텔호베는 프랑스 남부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만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와인 여행은 단순한 시음에 그치지 않는다. 와이너리들이 서로 다른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포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을 만들어 내며, 자전거 또는 도보로 포도밭 사이를 누비는 와인 루트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헤델란트와 사우스 림뷔르흐를 중심으로 한 와인 투어에서는 현지 농업 기술과 지속 가능한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네덜란드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로 인해 와인 생산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설 연휴 인천공항, 특별교통대책 가동… “3시간 전 도착·대중교통·스마트 서비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2월 13~18일) 약 122만 명의 출입국 여객이 예상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휴는 아시아나항공의 제2여객터미널 이전으로 터미널별 여객 분담률이 50:50으로 조정돼 기존 연휴 대비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차장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공사는 대중교통과 스마트 서비스 이용을 적극 당부했다. 특별대책은 △터미널 운영 △여객서비스 △운항안전 △접근교통 등 전 분야에 걸쳐 시행된다. 출국장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첨단 CT X-ray 장비를 최대 가동하며, 안내인력 240명과 셀프백드랍 전담인력 102명을 추가 배치한다. 또한 ‘이지드랍 서비스’를 확대해 공항 외 수속 편의를 강화한다. 여객 편의를 위해 24시간 운영 매장을 95개소로 늘리고, 제2여객터미널에는 교통약자 편의시설·패밀리 라운지·유아 휴게실을 새로 마련했다. 제1여객터미널에는 AI 기반 가상휴먼 안내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해 실시간 혼잡정보를 제공한다. 공사는 이번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 팁으로 △항공기 출발 3시간 전 도착 △대중교통 적극 이용 △스마트 서비스 활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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