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2024년과 2025년, 한국 관광산업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명동과 홍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미터기를 끄고 12,000원짜리 거리를 45,000원에 부당 청구한 택시 사례, 청주에서 인천공항까지 5분 거리 요금을 6배나 받는 사건, 울릉도·여수·속초 관광지에서 반복되는 음식·숙박·교통 바가지 사례는 단순한 지역 문제나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이 모든 사례는 한국 관광의 신뢰를 갉아먹고,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경고등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불편신고센터’ 자료를 보면, 2024년 신고 건수는 1543건으로 전년 대비 71.1% 급증했다. 그중 바가지 요금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신고에서 택시 부당요금 및 미터기 미사용 경험 비율은 무려 66.5%에 달한다. 음식점과 숙박업계에서도 비계 위주 돼지고기 제공, 객실 서비스 불량, 성수기 요금 부풀리기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단속과 지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미터기 끄기, 요금 부풀리기, 영수증 거부가 여전히 빈번하다. 제도의 허점과 처벌 미약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관광객에게 바
[뉴스트래블=편집국 ] 크루즈 여행은 낭만과 여유의 상징이다. 그러나 바다 위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들은 그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빙산에 부딪힌 타이타닉호, 선장이 먼저 도망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 이들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해양 안전의 기준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었다. 우리는 그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 불침선의 오만 … 타이타닉과 엠프레스호1912년, 타이타닉호는 ‘침몰하지 않는 배’라는 자만 속에 첫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의 빙산은 그 믿음을 산산조각 냈다. 구명정은 승객 수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했고, 선내 방송은 혼란만 키웠다. 차가운 바다에 뛰어든 승객 대부분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고, 1500명 이상이 희생됐다. 이 참사는 결국 국제 해상 안전 규정(SOLAS)을 탄생시켰다. 2년 뒤,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강 하구에서 엠프레스 오브 아일랜드호가 화물선과 충돌했다. 짙은 안개 속 사고는 단 14분 만에 선박을 수장시켰다. 승객들은 대피할 틈도 없이 선실에 갇혔고, 사망자는 1012명에 달했다. 이 사건은 선박 간 통신 체계와 항해 시야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 책임 회피의 비극 …오세아노스호와 코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단순한 환승 공간을 넘어 하나의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의 의미가 재정립되면서,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의 시작점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쇼핑, 미식, 문화, 휴식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공항은 더 이상 지나치는 곳이 아니다 2024년 국제선 여객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 2019년 대비 100.1%를 기록했다. 여객 수의 회복과 함께 공항 내 상업시설과 문화 콘텐츠도 대폭 확대되며, 체류형 관광 수요에 대응하는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개장으로 여객 처리 능력이 향상된 가운데, 공항 내 동선은 더욱 간결해졌고, 여행자들의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공항 내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공항 미식 투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다양성과 품질을 갖췄다. 샤넬, 롤렉스, 설화수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평양냉면과 한우불고기 같은 K-푸드를 즐길 수 있는 전문 매장도 눈길을 끈다. 일부 매장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새벽 3시 50분. 어둠은 여전히 무겁게 깔려 있었지만, 눈은 이미 깨어 있었다. 네 시간 남짓한 짧은 잠이었건만, 피곤함보다 긴장감이 앞섰다. 여행의 마지막 날. 어쩌면 이 하루가 전체 여정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일지도 모른다. ◇ 깟바섬의 아침, 빛을 향한 발걸음오토바이를 몰아 캐논 포트로 향했다. 어제 놓친 일출이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고, 간신히 오른 정상에서는 젊은 병사의 단호한 손짓이 기다리고 있었다. 군사보호구역이라 출입은 불가능하단다.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려 깟꼬 비치로 내려갔다. 이른 아침의 해변은 이미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산책로 위로 번져오는 햇살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물결 위에서 반짝였다.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장엄한 순간을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아쉬움조차도 아침의 바람과 뒤섞여 묘한 위안을 남겼다. 다시 오른 캐논 포트는 이번에는 문이 열려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탁 트였으나, 빛바랜 벙커와 흩어진 쓰레기들이 그 세월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다. 기대했던 화려함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황량함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시장에서 만난 소란의 풍경아침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복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여행의 기획부터 체험까지,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여행자의 취향을 읽고 일정을 설계하며, 현지 체험까지 안내하는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행·호스피탈리티 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약 29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2030년에는 133억 8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8.7%에 이른다. 이는 관광업계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Skift 조사에서도 글로벌 관광 기업 경영진의 83%가 AI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89%는 향후 3년 내 AI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관광재단은 AI 기반 다국어 챗봇을 통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 역시 최근 관광 트렌드 전망에서 AI 기술을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특히 초개인화, 디지털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대한민국은 지난 80여 년간 전국 곳곳에 공항을 만들었다. 도시는 활주로를 품었고, 하늘길은 전국으로 뻗어갔다. 그러나 그 길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을까. 양양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고, 무안은 접근이 어렵다. 공항은 늘었지만, 연결은 멀어졌다. 이제는 묻는다. 우리는 공항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항을 남겨둔 것은 아닐까. ◇ 활주로는 길어졌지만, 사람은 멀어졌다 1940년, 부산 수영비행장 개설. 그 한 줄의 기록은 대한민국 공항 역사의 시작이었다. 김포비행장은 1942년 건설됐고, 195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민간 항공 시대를 열었다. 제주, 광주, 대구, 청주, 울산, 군산, 여수, 사천, 포항, 원주, 양양, 무안 등 전국 곳곳에 공항이 생겨났고,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항공 허브로 도약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확장의 이면에는 구조적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양양공항은 국제공항으로 개항했지만, 연간 이용객은 10만 명 남짓. 무안공항은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넘겨받았지만, 접근성과 수요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천·포항·원주·울산 등은 민항 기능이 있으나, 항공편은 제한적이고 이
[뉴스트래블=편집국] 그날은 평범하지 않았다. 2025년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짓던 배터리 공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들이닥쳤다. 단기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 근로자 360여 명이 구금됐다. 미국은 그들을 불법 고용자로 규정했고, 이송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려 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고, 외교적 긴장 속에서 협상이 이어졌다. 결국 수갑 없이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이미 상처였다. 그곳에는 존중도, 배려도 없었다. 그날, 미국은 환대를 거부했다. 그날, 미국은 신뢰를 가뒀다. 사건은 기업 현장에서 벌어졌지만, 충격은 곧바로 국민의 심리에 번졌다. 관광은 감정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묻는다. “그 나라가 나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그 질문에 답했다. “미국은 당신을 구금할 수 있다.” 관광은 멈췄다. 예약은 취소됐고, 항공권은 팔리지 않았다. 호텔은 비었고, 여행사는 방향을 틀었다. 유럽으로, 캐나다로, 호주로. 미국은 더 이상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는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관광 산업은 최대 12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뉴스트래블=관리자] 2018년 태국 파타야. 참좋은여행 패키지 고객이었던 한 70대 남성이 스노클링 도중 숨졌다. 법원은 이를 단순한 불운으로 보지 않았다. 준비운동 안내, 구명조끼 착용 지도, 안전요원 배치 등 기본적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참좋은여행과 DB손해보험에 유족 배상 책임을 물었다. 여행사는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안전 책임자라는 판결이었다. 1년 뒤, 2019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이 참좋은여행 패키지 고객이었다. 법원은 2022년과 2023년 판결을 통해 25억 원이 넘는 배상 책임을 확정하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행사는 "상품 판매자가 아니라 고객 안전의 최종 책임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두 사건은 규모와 배경은 달랐지만, 한국 관광업계가 직면한 현실은 동일하다. 안전을 비용으로 치부하며, 저가 경쟁에 몰두하는 관행이다. 인솔자 한 명이 수십 명을 관리하고, 현지 안전요원은 부족하거나 형식적이다. 고객은 싼 가격에 만족하지만, 그 대가가 생명일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된다. 이제 한국 관광산업은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뉴스트래블=편집국] 미국이 ‘관광대국’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오는 10월부터 미국이 새로운 ‘비자 인테그리티 수수료(Visa Integrity Fee)’ 250달러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일부 국가의 방문객들은 최대 442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자 비용을 내야 한다. 이미 지난 7월 해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 줄고, 약 40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관광 대국’ 미국의 추락은 더 이상 가정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원인은 분명하다. 안전과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운 과도한 규제와 비용 부담이다. 정책은 ‘보호’를 내세우지만, 시장에서는 ‘배제’로 읽힌다. 관광객은 지갑만 열어주는 존재가 아니다. 이동과 체류에는 심리적 문턱이 작동한다. 그 문턱이 비자 장벽과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높아질수록, 관광객은 더 저렴하고 편리한 대안을 찾는다. 결국 미국은 스스로 관광시장의 문을 걸어 잠근 꼴이 됐다.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전히 관광을 ‘단체 유치 숫자’와 ‘단기 성과’로 평가한다. 무비자 확대,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