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네덜란드 헤이그(Den Haag)는 암스테르담과 다른 방식으로 네덜란드를 보여준다. 왕실과 정부기관이 자리한 정치도시이면서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국제도시이고, 페르메르와 렘브란트의 걸작을 만나는 미술도시이기도 하다. 여기에 북해를 마주한 스헤베닝언까지 더해져 역사·문화·해양관광을 한 일정으로 묶을 수 있다. 특히 2026년 헤이그는 변화하는 역사도시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핵심 유산인 빈넨호프가 대규모 보수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주변 공간도 재편되고 있으며, 마우리츠하위스에서는 국제적인 작품 교류전이 예정돼 있다. 과거의 명소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도시가 어떻게 바뀌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는 시기다. 빈넨호프, 지금은 ‘밖에서’ 본다 헤이그 여행의 중심에는 빈넨호프(Binnenhof)가 있다. 13세기부터 이어진 이곳은 네덜란드 정치사의 중심지로, 호프베이버(Hofvijver)를 사이에 둔 건축군은 헤이그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빈넨호프 내부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다. 보수공사는 2022년 10월 시작됐으며 현재 계획상 2028년 말까지 진행되고, 전체 사업은 2031년 완료가 예상된다. 따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로마를 여행하는 방법은 유명 유적을 찾아가는 것만이 아니다. 도시 남쪽의 고대 도로를 걷고, 수로가 남아 있는 초원을 지나고, 언덕 정상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바라보면 로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장됐는지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 도심의 명소와 명소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에서 벗어나면 로마의 역사와 자연이 하나의 지형 안에서 이어지는 장면이 나타난다. 로마의 도보여행은 난이도도 다양하다. 수십 분의 언덕 산책부터 반나절 이상 필요한 고대도로 트레킹까지 선택지가 넓어 전문적인 등산 경험이 없어도 접근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피아 가도는 로마의 도보관광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주변의 카파렐라 계곡과 수로공원까지 연결하면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2,300년의 길을 걷는 아피아 가도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는 로마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보여행 코스다. 기원전 312년 건설이 시작된 뒤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로 발전했으며, 현재도 고대의 석재 포장도로와 주변 유적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 2024년에는 ‘비아 아피아, 레지나 비아룸’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슬로베니아 북서부 율리안알프스의 산자락 아래에는 유럽 여행에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잔잔한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이 떠 있고, 섬 위에는 성모승천교회의 종탑이 솟아 있으며, 호수 북쪽의 130m 높이 절벽에는 블레드성이 자리한다. 여기에 뒤편으로 줄지어 선 알프스의 산봉우리가 더해지면서 블레드호는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완성된 풍경이 된다. 하지만 블레드호의 매력은 사진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호숫길을 걷고, 전통 보트인 플레트나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고, 99개의 계단을 오른 뒤 절벽 위 성에서 다시 호수를 내려다보는 과정이 블레드 여행을 완성한다. 블레드호는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약 55㎞ 떨어진 블레드에 있다. 호수는 길이 약 2.1㎞, 폭 약 1.4㎞, 면적 약 1.45㎢이며 둘레는 약 6㎞다. 중앙에는 블레드섬이 있고 북쪽에는 블레드성이 있으며, 주변으로 율리안알프스와 카라반켄산맥이 이어진다. 작은 면적 안에 자연과 종교유산, 중세 성곽과 휴양관광이 동시에 들어 있는 구조가 블레드호를 슬로베니아 관광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와 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트란실바니아로 들어가는 길은 처음부터 브란성을 향하지 않는다. 카르파티아산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브라쇼브를 지나 브란으로 들어서면 산과 숲 사이에 성이 나타난다. 바위 위에 세워진 탑과 성벽을 보는 순간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드라큘라를 떠올리지만, 그 장면의 실제 시작은 흡혈귀가 아니라 국경과 교역로였다. 14세기 브란성은 트란실바니아와 왈라키아를 잇는 통로를 감시했고, 20세기에는 루마니아 왕실의 거처가 됐다. 오늘 브란성을 찾는 여행은 드라큘라의 전설을 따라가는 데서 시작해 트란실바니아의 실제 역사와 풍경을 만나는 경험으로 완성된다. 브란성은 루마니아 중부 브라쇼브주 브란에 있다. 브란 고개는 부체지산맥과 피아트라 크라이울루이산괴 사이를 통과하는 중요한 카르파티아 횡단로였으며, 성은 이 길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세워졌다. 1377년에는 헝가리 왕이 브라쇼브의 색슨계 주민들에게 석조 요새를 건설할 권리를 부여했고, 이후 성은 통행과 교역을 관리하는 거점으로 활용됐다. 1920년에는 브라쇼브 시의회가 성을 마리아 왕비에게 증여하면서 군사시설은 왕실 거처로 성격을 바꿨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브란성이 루마니아 관광을 대표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프라하는 사진으로 먼저 기억되는 도시다. 붉은 지붕 위로 솟은 프라하성,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 구시가지광장의 천문시계가 한 장의 엽서처럼 이어진다. 그러나 실제 프라하 여행은 사진 속 세 장소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세의 왕도와 종교건축, 유대인 공동체의 역사, 바로크와 아르누보 건축, 클래식 음악과 펍 문화가 도시 곳곳에 겹쳐 있어 골목 하나를 옮길 때마다 다른 시대와 마주하게 된다. 프라하의 관광 규모도 이 도시가 여전히 유럽의 핵심 도시관광지임을 보여준다. 체코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프라하의 집단숙박시설을 이용한 관광객은 827만1,96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669만7,174명으로 81%를 차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166만515명이 숙박시설을 이용해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고, 숙박일수는 380만 건으로 7% 늘었다. 2026년 1분기는 2012년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관광객 수와 숙박일수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프라하성에서 시작하는 1,000년의 도시 프라하를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프라하성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프라하성은 약 880년경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조지아 북부로 들어서면 길의 성격부터 달라진다. 트빌리시를 출발해 조지아 군사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계곡과 강이 이어지고, 고도가 올라갈수록 코카서스의 능선이 가까워진다. 약 3시간 뒤 도착하는 스테판츠민다는 해발 약 1,740m의 산악마을이고, 그 위쪽 언덕에는 14세기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교회가 자리한다. 교회 뒤로는 해발 5,054m의 카즈베기산, 조지아어로 므킨바르츠베리가 솟는다. 게르게티를 찾는 여행은 교회를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지아의 평지에서 코카서스 고산지대로 들어가는 과정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여행이다.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교회는 스테판츠민다에서 약 30~40분의 오르막길을 걸어가거나 현지 차량·택시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교회가 자리한 높이는 약 2,200m다. 정상에 도착하면 테르기강 계곡을 따라 형성된 스테판츠민다 마을과 대코카서스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가치는 전망대에 있지 않다. 교회를 지나 다리알리 계곡과 그베레티 폭포, 트루소 계곡, 스노 계곡과 주타 등으로 여행이 이어지면서 게르게티는 조지아 북부 산악관광의 출발점이 된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조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규모로 경쟁하는 유럽 도시가 아니다. 류블랴니차강을 따라 형성된 역사도심과 다리, 시장, 광장, 공원이 촘촘하게 연결되고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를 걷거나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도시 구조가 관광 경쟁력의 기반이다. 특히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가 20세기 전반 구축한 도시공간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류블랴나 관광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플레치니크가 바꾼 수도의 공간 류블랴나 관광에서 플레치니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 기존 도시를 허물어 새로 만드는 대신 강과 거리, 광장, 시장, 공원과 건축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재구성했다. 유네스코는 이를 기존 도시와 자연환경을 존중하면서 주민을 위한 공공공간을 만들어낸 ‘인간 중심 도시설계’의 뛰어난 사례로 평가했다. 그의 도시계획은 류블랴니차강을 따라 이어지는 수변축과 트르노보에서 프랑스혁명광장, 베고바 거리, 콩그레스광장으로 연결되는 녹색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삼중교, 구두공의 다리, 중앙시장, 국립·대학교도서관 등 주요 공간이 이 도시 구조에 포함된다. 관광객이 명소에서 명소로 이동하는 것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티웨이항공의 인천~자그레브 직항 노선이 운항되면서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도 50만 원대 항공권과 약 11시간의 비행으로 이동 부담을 줄인 가운데, 자그레브를 출발해 자연과 문화,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여행 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크로아티아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연간 체류일 수는 약 20만 박으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으며, 한 번 방문한 여행객이 다시 찾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소개됐다. 첫 번째 추천 여행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다. 자그레브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16개의 청록빛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크로아티아 대표 자연 명소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맑은 물속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권장된다. 플리트비체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면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해안 도시 자다르가 여행객을 맞는다. 이곳의 명물은 바람과 파도가 자연스럽게 연주를 만들어내는 '바다 오르간(Sea Organ)'이다. 해안 계단 아래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를 활용해 글로벌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프랑스 경제기업총국(DGE) 산하 관광부와 프랑스 관광공사는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 솔루션 발굴을 위한 제4회 'France Tourisme Tech(프랑스 관광테크)' 공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6월 19일부터 다가오는 9월 20일까지 약 석 달간 진행된다. 올해 공모 사업의 핵심 과제는 대규모 관광객 이동 동선 관리(오버투어리즘 해소), 여행객 경험 개선, 기후 변화에 대응한 환경 영향 감소, 그리고 AI 및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관광 서비스 구축이다. 최근 유럽 관광 시장의 최대 화두인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고도화'를 아우르는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3년 해당 프로젝트를 처음 도입한 이래 총 35개의 유망 관광테크 사업을 선발해 지원해 왔다.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80개에 달하는 공공 및 민간 파트너 기업들이 스타트업 지원 체계에 동참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4회 공모를 통해 유럽 내 최고의 관광테크 허브를 구축하고,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 전역에 몰아친 때이른 기록적 폭염으로 인해 시원한 지역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명 '쿨케이션(Coolcation)' 트렌드가 현지 관광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프랑스 여행사 셀렉투어(Selectour) 등 현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여름 휴가 예약 취소나 해외 장거리 여행객의 수요 감소 등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여행객들의 행선지와 소비 행태에는 뚜렷한 변화가 포착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행 목적지의 이동이다. 프랑스 여행객들은 내륙의 폭염을 피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부 및 해안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노르망디의 해안 도시 트루빌(Trouville)의 검색량은 폭염 이전 대비 170% 급증했으며, 디에프(Dieppe) 150%, 덩케르크(Dunkerque) 역시 55% 증가하는 등 북부 해안가 투어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숙소 선택의 기준도 전례 없이 까다로워졌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Hotels.com에 따르면 폭염 발생 기간(6.14~23) 동안 플랫폼 내 '에어컨 필터' 검색량이 이전 대비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