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한복판에는 시민들의 정신적 안식처로 자리한 사찰, 왓 씨무앙(Wat Si Muang)이 있다. 화려한 황금빛 장식과 붉은 기둥이 어우러진 사찰 정문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은 단순한 불교 사찰을 넘어, 비엔티안의 수호신이 깃든 성소로 알려져 있다.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16세기 이 사찰을 건립할 당시 한 여인이 도시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물로 몸을 던졌다. 이후 왓 씨무앙은 비엔티안을 지켜주는 신성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찰 내부에는 거대한 북을 매단 2층 목탑과 황금 불상들이 장엄하게 배치돼 있으며, 경내 곳곳에는 라오스 전통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곳의 불단 앞에는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현지인들의 기도와 제물이 끊이지 않는다. 사업 번창, 건강, 가족의 평안을 비는 라오스인들의 진지한 신앙심은 사찰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왓 씨무앙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현지인들과 함께 향을 피우고 기도하거나, 사찰의 화려한 건축미와 라오스 불교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인들에게 있어 왓 씨무앙은 도시를 수호하는 영적 방패이자, 삶의 희망을 기원하는 기도의 장이다. 황금빛 탑과 문양에 깃든 신앙의 무게는 오늘도 수많은 발길을 사찰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