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제주항공이 ‘찜 특가’라는 미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뒤, 노선 운항을 일방 중단했다. 인천~괌 노선은 13년 만에, 다낭 노선도 내년 3월까지 통보 한 마디로 끊었다. 이미 표를 손에 쥔 여행객들 앞에, 제주항공이 남긴 것은 황망함과 분노뿐이다. ▲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반복된 배신의 신호다. 올해 들어 3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에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점검’으로 둘러댄 사례도 있었고, 13시간 지연이나 엔진 이상에도 고작 몇 만 원으로 무마했다. 값싼 항공권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는 있어도, 배신의 기억은 아무리 세일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소비자와 맺은 약속을 손쉽게 저버렸다. 저가 항공사임을 내세워 신뢰를 희생양 삼는 경영은 시장 퇴출의 사유다. 항공사의 본질은 단순 운송이 아니라 ‘약속’이며, 그 약속을 반복적으로 무너뜨린 기업에 미래는 없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번 사태는 저비용항공업계 전반의 소비자 후순위 관행을 드러냈다. 경영상 불리하면 언제든 노선을 취소하고, 환불 몇 줄로 끝내려는 행태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25년, 중국 항공시장이 전 세계 이목을 다시 끌었다.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기로 한 이 결정은, 액수만 놓고 봐도 400억 달러를 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단순히 수송 능력을 늘리기 위한 ‘기체 구매’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항공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관광·물류·외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 계약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미묘한 외교 신호로도 해석되며, 항공산업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의 또 다른 전장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인 파장은, 관광산업의 지형 변화다. ◇ 하늘길이 넓어지면, 관광 흐름이 바뀐다 항공기 도입이 곧바로 관광산업과 연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광은 ‘접근성’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한 대가 추가되면, 하루 수백 명, 연간 수만 명이 더 움직일 수 있다. 비행 노선이 개설되면, 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도 하루 만에 여행 가능한 곳이 된다. 중국은 지금 ‘하늘길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전국 단위의 관광 생태계를 다시 짜고 있는 중이다. 과거 중국의 관광은 북경, 상하
[뉴스트래블=편집국] 그날은 평범하지 않았다. 2025년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짓던 배터리 공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들이닥쳤다. 단기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 근로자 360여 명이 구금됐다. 미국은 그들을 불법 고용자로 규정했고, 이송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려 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고, 외교적 긴장 속에서 협상이 이어졌다. 결국 수갑 없이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이미 상처였다. 그곳에는 존중도, 배려도 없었다. 그날, 미국은 환대를 거부했다. 그날, 미국은 신뢰를 가뒀다. 사건은 기업 현장에서 벌어졌지만, 충격은 곧바로 국민의 심리에 번졌다. 관광은 감정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묻는다. “그 나라가 나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그 질문에 답했다. “미국은 당신을 구금할 수 있다.” 관광은 멈췄다. 예약은 취소됐고, 항공권은 팔리지 않았다. 호텔은 비었고, 여행사는 방향을 틀었다. 유럽으로, 캐나다로, 호주로. 미국은 더 이상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는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관광 산업은 최대 12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뉴스트래블) 정인기 칼럼니스트 = 한국 골프장은 코스 관리와 시설 면에서 세계 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막상 라운드에 나서면,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반응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왜 이렇게 비싸지?”, “왜 모든 게 규제처럼 정해져 있지?”라는 질문이 잇따른다. 실제 비용을 따져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주말 라운드를 즐기려면 1인당 최소 40만 원이 필요하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식사비까지 더하면 웬만한 해외 여행 경비와 맞먹는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공공 코스는 5만~10만 원 수준, 태국 방콕 인근의 명문 코스도 캐디와 카트를 포함해 15만 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가격 격차가 세 배에 달하는 셈이다. 서비스도 과잉이다. 한국에서는 캐디가 장비와 경기 진행을 모두 관리한다. 친절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강제적’이라는 불만이 크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클럽을 싣고 카트를 몰며, 일본조차 캐디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캐디 없는 라운드는 불가능하다. 이는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제약이 된다. 문화적 경직성은 더 문제다. 한국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현대 사회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행자든 장기 거주자든, 도시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치안과 안전'이다. 최근 발표된 Numbeo 2025 도시 안전 지수는 범죄 발생률, 시민 체감 안전, 공공 감시 체계, 경찰 대응력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점수로 환산한다. 점수는 0~100 사이로 나타내며, 높은 점수일수록 더 안전하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89.0)와 아지만(86.2)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19.2)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18.7)는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연 이 도시들은 무엇이 안전을 결정짓는가? 또, 중위권 도시의 실질 안전성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가장 안전한 도시 '아랍에미리트', 강력한 안전 체계의 힘 아부다비는 단연 세계 최상위 안전 도시로 꼽힌다. 아지만, 샤르자(84.4), 두바이(83.9), 라스 알 카이마(83.8) 역시 최상위권이다. 이들 도시는 강력한 법 집행과 철저한 감시 체계, 낮과 밤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CCTV와 드론 감시, 스마트 치안 시스템이 결합돼 있어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대한항공은 1971년 첫 피랍 사고 이후 최근까지 크고 작은 항공사고를 겪어왔다. 국제적 사건부터 이·착륙 사고까지 다양한 사고 유형이 포함된다. 1971년 1월 23일, 대한항공 F-27 여객기는 강원 고성 상공에서 피랍된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으나 2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 이어 1976년 B707기가 이란 테헤란 공항 이륙 후 산악에 추락해 5명이 숨졌다. 1978년에는 소련 무르만스크 근해에서 B707기가 항로를 이탈, 피격돼 2명이 사망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활주로와 착륙 사고가 잇따랐다. 1980년 김포공항 착륙 중 B747 여객기 뒷바퀴가 파손되며 동체가 활주, 16명이 사망했다. 1981년 필리핀 마닐라 공항 이륙 중 B747가 철책과 충돌해 24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가장 큰 비극은 1983년 9월 1일 발생했다.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B747 여객기가 전투기에 의해 피격되며 탑승자 269명이 사망했다. 1987년 11월 29일에는 미얀마 안다만 해상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한 공중 폭파로 B707 여객기 탑승자 115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9년에는 C10기가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착륙 중 지상
(도쿄=뉴스트래블) 김양현 특파원 = 일본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들러 가는 휴게소는 ‘PA’라 쓰인 ‘파킹에리아’와 ‘SA’라 쓰인 ‘서비스에리아’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모두 휴게소를 의미하며 주차, 화장실, 식당, 주유소 등이 갖춰져 있기 마련이지만, ‘PA’는 대략 고속도로 15km마다 (단, 북해도는 25km마다) 설치 된 화장실, 자판기, 매점 등의 시설이 있는 휴게소다.(한국의 졸음쉼터보다 약간은 규모가 큼) ‘SA’는 대략 50km마다 설치돼 PA의 시설에 더해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안내소 등 더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휴게소다. 하지만 정확한 구간에 설치되지 않은 도로도 있으며 초기 고속도로와 같이 명확한 서비스가 갈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2005년 고속도로가 민영화가 된 이후에도 굳이 이렇게 ‘PA’ ‘SA’로 구분 지어놓은 이유는 단지 도로법 상, 상업을 할 수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크게 구분지어 생각되지 않을 만큼 지금은 어느 쪽 이든 멋진 테마를 가진 나름의 개성이 깃든 휴게소가 즐비하다. 아마도 과거 적자였던 고속도로가 민영화로 전환 되면서 규칙이 조금 느슨해 져 있지만, 흑자가 지속 된다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7,000원인 출국세를 최대 2만 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지난해 10,000원에서 7,000원으로 낮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논의는 과거 수준 회복과 국제 평균 수준 맞춤이라는 정치적·재정적 목적이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출국세 인상은 단순히 세율을 올리는 문제를 넘어, 항공·관광산업과 해외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히 따져야 하는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 해외보다 낮은 출국세…올릴 만한 명분은? 한국 출국세는 7,000원으로, 일본(약 9,000원), 태국(1만5천 원), 독일·영국 등 유럽 국가(1만 원대~수십만 원)에 비해 낮다. 호주는 6만 원대의 승객세를 부과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해외 평균이 3만 원 수준인데 한국은 지나치게 낮다”며 인상의 명분을 강조한다. 하지만 2만 원까지 올려도 여전히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출국세는 단순히 재원 확보 목적뿐 아니라, 관광 서비스와 인프라 개선에도 쓰일 수 있다. 일본은 2019년 국제관광여객세 1,000엔을 도입하면서, 세수를 관광 안내시설, 공항 편의 시설, 지역 관광 재정 등 다양한 항목에 활용하고 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대한항공이 선보인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름만 번듯할 뿐, 속을 들여다보면 꼼수 그 자체다.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이코노미 좌석을 억지로 쥐어짜 '프리미엄'이라는 라벨을 붙였다. 마치 신기루라도 만든 듯한 모습이다. 기존 3-3-3 배열의 이코노미 좌석을 3-4-3으로 변경하면서 한 명의 승객을 더 욱여넣었다. 좌석 너비는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줄어든다. 이를 '편의 제공'이라 하지만, 좁아진 좌석에 허리와 어깨를 쑤셔 넣어야 하는 승객에게는 그저 '불편 제공'일 뿐이다. 다수의 고통을 팔아 소수의 여유를 팔아먹는 장사, 그것이 대한항공식 프리미엄이다. 가격은 더 가관이다. 대한항공은 공식 발표에서 “이코노미 대비 10% 비쌀 뿐”이라 했지만, 실제 예매에선 차이가 최대 80%까지 뛴다. 소비자를 앞에 두고 뻔뻔하게 두 얼굴을 내민 셈이다. 이렇게 속여도 된다면, 내일 당장 라면 값도 “조금 올렸다” 해놓고 두 배 받아도 괜찮겠다. 게다가 ‘1.5배 넓다’는 홍보도 기막히다. 기준점을 이코노미 축소 후로 잡았으니, 본래 좌석과 비교하면 그저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집 지붕을 일부러 낮춰 놓고, 천장 높인 방을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브리즈번 불꽃 축제(Brisbane Riverfire Festival)가 다음달 6일 브리즈번 강변에서 열린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이 축제는 퀸즐랜드 스페셜 이벤트 프로그램의 대표 행사로, 수십만 명의 시민과 해외 관광객이 참여한다. 브리즈번 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은 다양한 색채와 패턴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강물에 반사된 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최신 음악과 결합한 불꽃 연출이 더해져 한층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축제는 호주 공군의 에어쇼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불꽃이 브리즈번 상공을 뒤덮으며 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브리즈번시는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시티트레인, 버스, 페리는 자정까지 연장 운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브리즈번 축제(Brisbanefestival)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