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현대 사회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행자든 장기 거주자든, 도시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치안과 안전'이다. 최근 발표된 Numbeo 2025 도시 안전 지수는 범죄 발생률, 시민 체감 안전, 공공 감시 체계, 경찰 대응력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점수로 환산한다. 점수는 0~100 사이로 나타내며, 높은 점수일수록 더 안전하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89.0)와 아지만(86.2)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19.2)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18.7)는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연 이 도시들은 무엇이 안전을 결정짓는가? 또, 중위권 도시의 실질 안전성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가장 안전한 도시 '아랍에미리트', 강력한 안전 체계의 힘
아부다비는 단연 세계 최상위 안전 도시로 꼽힌다. 아지만, 샤르자(84.4), 두바이(83.9), 라스 알 카이마(83.8) 역시 최상위권이다. 이들 도시는 강력한 법 집행과 철저한 감시 체계, 낮과 밤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CCTV와 드론 감시, 스마트 치안 시스템이 결합돼 있어 범죄 발생률이 낮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안전 점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두 도시가 공통적으로 경제적 부와 치안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단순히 범죄를 억제하는 것을 넘어 주민과 관광객이 체감하는 안전까지 관리한다는 의미다.
◇ 북유럽과 아시아, 체계적 사회 신뢰가 안전을 만든다
네덜란드 헤이그(80.2), 핀란드 탐페레(79.5), 노르웨이 트론헤임(79.3), 에인트호번(79.1)은 범죄율이 낮고 사회적 신뢰가 높은 도시다. 타이페이(83.5)와 싱가포르(77.5) 역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들 도시는 법과 제도뿐 아니라 시민의 준법 의식이 결합돼 체계적인 안전을 유지한다.
특히 싱가포르는 '벌금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작은 규정 위반도 엄격히 단속된다. 이러한 엄격함이 범죄 억제 효과로 이어져, 관광객과 거주민 모두 안전을 체감할 수 있다.
◇ 중위권 도시, 안심할 수 있지만 방심 금물
서울(75.4), 도쿄(75.4), 프라하(75.4) 등은 안전 지수에서 상위권에 속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소매치기, 절도 등 경범죄가 발생한다. 서울의 경우 주요 관광지와 중심 업무지구는 매우 안전하지만, 심야 시간대 일부 골목에서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여행자와 거주자는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 기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적 발전과 안전 지수 사이의 상관관계다. 서울과 도쿄는 세계 경제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도시 관리와 치안 시스템 덕분에 안전 수준이 높다. 즉, 도시의 안전은 단순히 범죄율뿐 아니라 경제적 안정, 인프라 관리, 시민 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저위험 도시, 철저한 대비가 필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18.7),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19.2),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18.9)는 안전 지수가 낮아 강력 범죄와 사회적 불안에 노출돼 있다. 이런 도시는 법 집행 체계가 미흡하며, 빈부 격차와 사회 불안 요인이 범죄를 촉발한다. 방문자는 철저한 사전 정보 확인, 안전 장치 활용, 지역별 안전 지도 확인이 필수다.
흥미로운 통계는, 저위험 도시 대부분이 경제적 불균형과 범죄율, 사회적 신뢰 부족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즉, 안전 지수는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경제적 상황까지 반영하는 지표임을 알 수 있다.
◇ 안전 지수, 여행과 거주 선택의 나침반
2025년 세계 도시 안전 지수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현명한 선택의 나침반'이다. 아랍에미리트 도시들은 공공 안전과 첨단 감시 체계를 결합해 모델을 제시했고, 북유럽과 아시아 도시들은 사회적 신뢰와 법 집행의 균형으로 안정성을 유지한다.
서울과 도쿄 등 중위권 도시는 안전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반대로 저위험 도시를 방문할 때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전 지수는 여행지 선택뿐 아니라, 장기 거주와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척도다.
이제 안전 지수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여행자와 거주자가 세계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아부다비에서 서울까지, 수치를 참고한 스마트한 선택이 2025년 안전한 글로벌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