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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통찰] 그날, 미국은 한국인을 가뒀다

2025년 9월의 구금 사태는 관광을 멈추게 했고, 신뢰를 무너뜨렸다

[뉴스트래블=편집국] 

 

그날은 평범하지 않았다.
2025년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짓던 배터리 공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들이닥쳤다.
단기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 근로자 360여 명이 구금됐다.
미국은 그들을 불법 고용자로 규정했고, 이송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려 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고, 외교적 긴장 속에서 협상이 이어졌다.
결국 수갑 없이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은 이미 상처였다.
그곳에는 존중도, 배려도 없었다.
그날, 미국은 환대를 거부했다.
그날, 미국은 신뢰를 가뒀다.

 

사건은 기업 현장에서 벌어졌지만, 충격은 곧바로 국민의 심리에 번졌다.
관광은 감정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묻는다.
“그 나라가 나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그 질문에 답했다.
“미국은 당신을 구금할 수 있다.”

 

관광은 멈췄다.
예약은 취소됐고, 항공권은 팔리지 않았다.
호텔은 비었고, 여행사는 방향을 틀었다.
유럽으로, 캐나다로, 호주로.
미국은 더 이상 당연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는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관광 산업은 최대 12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이는 단순한 추정치가 아니다.
그건 무너진 신뢰의 가격표다.

 

이제 한국인은 다시 묻는다.
“우리는 왜 그곳을 여행해야 하는가.”
그 질문은 반격이다.
그 질문은 선택을 바꾼다.

 

캐나다는 환대의 대안지로 떠오른다.
유럽은 예측 가능한 안전함으로 끌어당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아시아 친화적 관광지로 재조명된다.

 

미국은 노력해야 한다.
선택받기 위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하지만 그 노력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를 띄웠고, 외교부는 대응팀을 꾸렸다.
그러나 관광 심리는 이미 움직였다.
기업 출장은 멈췄고, 유학생은 불안에 떤다.
문화 교류는 위축되고 있다.

 

관광은 가장 민감한 외교 지표다.
그리고 지금, 그 지표는 미국을 향해 붉은 경고등을 켜고 있다.

 

한국인은 더 이상 유명한 관광지를 찾지 않는다.
그들은 존중받는 공간을 찾는다.
환대받는 나라, 예측 가능한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한다.

 

그날, 미국은 한국인을 가뒀다.
그리고 그 대가는, 미국 관광 산업이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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