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 정인기 기자 =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음식 덕분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막상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문제는 일시적 불만이 아니라 정책의 구조적 한계다.
첫째, 가격 문제다. 서울의 중저가 호텔은 도쿄보다 비싸고, 관광지 식당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외신 기사에 오르내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쇼핑은 싸지만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일본·태국이 합리적 가격으로 관광객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숙박·식음료·교통 전반에 가격 공개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차별 요금을 근절해야 한다.
둘째, 편의 부족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외국어 안내는 사실상 사라지고, 지방 교통 예약은 외국인에게 불가능에 가깝다. 친절은 많지만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는다. 모든 교통·관광 인프라에 다국어 안내를 의무화하고, 국가 차원의 외국인 예약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정책의 단편성이다. 정부는 여전히 드라마 세트장, K팝 공연 유치 같은 이벤트성 관광에 치중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 패턴은 내국인과 90% 이상 유사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류 굿즈’가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 체험이다. 전통시장, 동네 카페, 생활문화 프로그램 같은 로컬 경험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불균형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7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몰리고, 지방은 여전히 '맛집 투어'에 머문다. 이제는 KTX와 공항을 연결하는 지역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전주–한식, 경주–역사, 부산–해양, 제주–에코투어 같은 테마별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한국 관광은 세계적 잠재력을 갖췄다. 그러나 지금처럼 가격은 높고, 편의는 부족하며, 정책이 단편적이라면 재방문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관광정책은 더 이상 숫자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체험과 신뢰가 중심이 될 때, 한국은 진정한 관광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