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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연과 만남
[인천 섬 특집-종합] 인천 섬 여행, 1년 사계절의 매력을 한눈에
    부제 : 사계절 변화 속 섬의 매력, 언제든 찾아오세요

 

 

(인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인천의 섬 여행은 덕적도에서 시작되지만, 서해 최북단으로 향하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연평도와 더불어 북한과 단 13km 떨어진 곳, 바로 백령도다.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람과 바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이 섬에 살아 있다.

 

백령도는 지질학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섬이다. 섬 전체가 화강암과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끝없이 이어진다. 두무진 해안은 서해의 절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 명소다. 절벽 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로 솟은 바위와 파도의 부딪힘이 마치 유럽의 해안 절경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섬 중심에는 작은 마을들이 산재해 있다.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을 겸하며 살아가고, 항구마다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침 일찍 항구를 찾으면 반짝이는 광어와 우럭, 노래미가 줄지어 놓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은 그 자리에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고, 섬 특유의 짭조름한 바다 향이 식탁 위까지 스며든다.

 

 

백령도는 트레킹과 탐방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사곶 해변 활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한 모래 해안이다. 이곳의 모래는 바람에 날리면 공중에 퍼졌다가 다시 해변으로 내려앉는 독특한 현상을 보여준다. 사곶을 지나면 해안 산책로가 이어지며, 곳곳에서 북한 황해도 해안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건너편 땅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자연과 역사, 현실과 시간의 경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섬의 중앙에는 해병대 백령부대가 있어 군사적 상징성도 크다. 일부 구간은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지만, 안내를 받으면 군사 시설 근처에서 안전하게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백령도의 특수한 위치는 여행자에게 색다른 긴장감과 동시에, 바다와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백령도의 또 다른 매력은 계절마다 달라진다. 봄에는 연평도와 함께 섬 주변 해안에 철새가 머물고, 여름에는 맑은 해수욕과 갯벌 체험, 가을에는 단풍과 바다 풍경, 겨울에는 고요한 바다와 바람소리가 섬 전체를 감싼다. 계절별 색이 뚜렷해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에게는 섬 안 이동이 쉽지 않지만, 주민들이 운영하는 소형 택시와 렌터카, 버스를 활용하면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추천 코스로는 두무진 트레킹 → 사곶 해변 활주로 → 섬 중앙 마을 → 항구 맛집 체험을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다. 숙박은 민박과 소규모 펜션이 주를 이루며,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다.

 

 

최근 인천관광공사의 ‘인천 섬산 20’에서는 백령도를 백패킹과 자연 탐험, 트레킹에 적합한 대표 섬으로 소개했다. 넓은 해안선과 산악 지형, 풍부한 생태환경 덕분이다. 캠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모험심 강한 여행자에게 최적의 장소다.

 

백령도를 걸으며 느낀 것은, 이 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풍경, 주민들의 삶, 철새와 식생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도시에서의 분주한 시간과 달리, 백령도는 천천히 걸으며 바람과 시간을 만끽해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바라본 백령도의 풍경은 오래도록 눈에 남는다. 거친 파도와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섬을 지켜온 시간의 흔적, 그 속에 숨은 자연의 웅장함과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여 있다.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백령도는 인천 섬 여행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강렬한 경험이다.

 

“백령도, 서해의 바람을 따라 걷는 여행”
이 말은 단순한 여행 문구가 아니다. 발길을 옮긴 순간, 그 바람과 파도가 온몸으로 전해주는 감각을 경험하는 순간, 여행자는 자연과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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