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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여행지–한국편⑩] 사라진 도시의 심장…인천 소래 염전

하얀 소금꽃이 사라진 자리에서, 도시의 기억이 증발하다

[뉴스트래블=편집국]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에 펼쳐졌던 소래 염전.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어내던 이 광활한 들판은 한때 ‘한국 근대 소금산업의 심장’이었다. 전국 일상의 맛을 책임지던 소금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염전 창고의 붉은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소금을 긁어 모으던 나무판은 잡초 사이에서 썩어가고 있다. 사라진 것은 소금만이 아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과거의 시간과 산업, 생계와 기억이 함께 밀려났다. 지금의 소래 염전은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이자 ‘과거 도시의 골격이 사라진 자리’라는 두 얼굴을 가진 금단의 여행지가 됐다. 소금꽃이 피던 땅소래 염전은 1930년대 조선 최초의 대규모 천일염전으로 조성됐다. 수로를 통해 해수를 끌어들여 다져 놓은 염전에 펼쳐진 하얀 소금 결정은 당시엔 하나의 ‘풍경 산업’이었다. 1950~70년대엔 연간 수천 톤의 소금이 생산되며 전국으로 유통됐다. 국내 김치 산업, 염장 어업, 식품 가공업 모두 소래 염전 없이 돌아가기 어려웠다. 여름철이면 염부들은 검게 탄 팔로 햇빛을 피해 수건을 두르고 큰 나무 스크래퍼로 소금을 긁어 모았다. 소금더미는 작은 언덕처럼 쌓였고, 염창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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