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관광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초고령사회의 여행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여행 참여와 지출은 건강 상태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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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건강 상태가 ‘건강함’ 이상인 시니어의 월간 여행 경험률은 43.2%로, ‘매우 건강하지 않음’ 집단(16.3%)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1인당 평균 여행 지출액도 건강한 집단은 4만6천 원 이상으로, 건강 취약 집단(1만5천 원대)을 크게 웃돌았다.
가구 소득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여행 경험률은 26.2%, 지출액은 2만 원 수준에 그쳤지만, 소득 400만 원 이상 가구의 경우 경험률은 43.9%, 지출액은 5만9천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69세의 여행 경험률이 43.3%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은 18.7%로 가장 낮았다. 학력이 높고, 배우자·가족과 동거하는 집단, 차량을 보유한 집단일수록 여행 참여율과 지출이 높았다.
연구진은 “시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강과 소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며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시니어는 관광산업의 핵심 수요층으로, 반대로 취약 계층은 공공 복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무장애 교통·숙박 인프라 확충,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 등 건강 취약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개선과 저소득층 대상 여행 바우처·할인 프로그램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시니어 여행은 여가활동을 넘어 신체 건강과 정신적 안정, 사회적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산업과 정책의 고령친화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