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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 필리핀까지 직항…세부퍼시픽 취항이 흔드는 중동·동남아 관광 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필리핀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세부퍼시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중동과 동남아를 잇는 관광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직항 노선 확대가 항공 전략을 넘어 관광 흐름 자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부퍼시픽은 2026년 3월 1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와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주 4회 운항되며, 중동과 동남아를 직접 연결하는 저비용항공 노선으로는 드문 사례다.

 

 

이번 취항은 사우디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 증가와 필리핀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최근 관광 비자 완화와 항공 노선 확장을 통해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필리핀은 중동 시장을 전략적 신규 관광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직항 노선 개설은 여행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는 중동에서 동남아로 이동하기 위해 환승이 필수적이었으나, 직항이 가능해지면서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휴양·레저 목적의 단기 여행뿐 아니라 가족 방문(VFR), 장기 체류형 여행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 산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동 노선은 전통적으로 대형 항공사 중심의 허브 전략이 강했지만, LCC의 진입은 가격 경쟁과 노선 다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이번 세부퍼시픽 취항이 중동–동남아 항공 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각국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관광국들이 중동 직항 확대에 나설 경우, 항공 접근성이 관광 목적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관광객의 높은 소비력과 장기 체류 성향은 동남아 관광 산업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중동–동남아 직항 노선 확대는 단순한 항공 편의성 개선을 넘어 관광 시장의 권역 간 연결 구조를 재편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항공 네트워크 경쟁이 곧 관광객 유치 경쟁으로 직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과 동남아가 서로의 핵심 관광 공급지이자 수요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직항 노선 확보를 둘러싼 항공·관광 산업의 전략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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