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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사설] 숫자 중독, 한국 관광의 병

[뉴스트래블=관리자] 정부는 2026년 외래 관광객 1,500만 명 유치를 공언했다. 화려한 목표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하다.

 

2024년 방한 외래객은 약 1,100만 명(문화체육관광부). 팬데믹 이전의 70% 수준이다. 회복세는 반갑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첫째, 수도권과 제주 편중.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외래객의 70~75%가 이 지역에 몰린다. 지방은 텅 빈다. 관광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숙박시설이 폐쇄되는 반면, 인기 관광지는 과밀화 문제를 겪는다.

 

둘째, OTA 종속. 한국호텔업협회 조사(2024년)는 국내 호텔의 60% 이상이 외국계 OTA 의존도를 ‘과도’하다고 답했다. 예약 수수료 부담으로 수익 구조는 왜곡되고, 국내 플랫폼 경쟁력은 약화된다.

 

셋째, 인력 붕괴.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업계 종사자가 30% 줄었다. 젊은 세대는 떠나고, 남은 인력은 지쳐 있다. 전문 인력 부족은 서비스 질 저하와 직결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몇 명 유치’만 강조한다. 정책의 잣대가 오직 숫자다. 그러나 관광은 단순한 집계가 아니다. 문화와 지역, 그리고 사람이 중심이다.

 

세계경제포럼(WEF, 2025년 7월) 보고서는 경고했다. “성장은 선택이지만, 전환은 생존이다.” 한국은 이 메시지를 외면하고 있다. 단기적 외래객 수 확대가 아니라, 장기적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목표치가 아니다. 지역 균형, OTA 자립, 인력 회복, 지속가능 인프라 확보가 우선이다. 숫자에 매달리면 관광은 무너진다. 한국 관광의 미래는 질적 전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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