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미술관에서는 보통 작품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그림 앞에 멈춰 서고, 조각을 둘러보며, 작품 설명을 읽는다. 관람은 언제나 작품을 향한다. 그러나 원주 뮤지엄 산에서는 순서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은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걸음을 늦추고, 긴 벽 앞에서 멈추고, 창밖으로 열린 하늘을 오래 바라본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온 뒤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특정 작품 하나가 아니라 빛과 물, 침묵과 여백이 만든 공간이다. 뮤지엄 산은 예술을 보여주는 미술관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을 조금씩 바꾸는 공간이다. 뮤지엄 산은 강원도 원주의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의 SAN은 Space, Art, Nature를 뜻한다. 그러나 이 세 단어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이곳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공간은 예술을 담는 그릇이 아니고, 자연은 건물을 둘러싼 배경이 아니다. 세 요소는 처음부터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됐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건축과 전시, 숲과 하늘이 서로를 설명한다. 뮤지엄 산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는 종종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불린다. 하지만 그의 건축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콘크리트가 아니다. 빛이다. 그는 벽을 세우는 사람이라기보다 빛이
[뉴스트래블=편집국] ▣ 보직부여 ㅇ 정석인 국제관광본부장 ▣ 승진 〈1급〉 ㅇ 김도현 AI인프라센터장 ㅇ 정근희 도쿄지사 일본지역센터장 ㅇ 호수영 타이베이지사장 〈2급〉 ㅇ 이재훈 감사팀장 ㅇ 이홍근 중국팀장 ㅇ 이경진 지역균형관광팀장 ㅇ 문지영 관광기업육성팀장 ㅇ 김대원 경영지원팀장 ㅇ 박혜미 국민관광전략팀장 ▣ 전보 및 보직변경 〈실장급〉 ㅇ 마정민 기획조정실장 ㅇ 주상건 경영지원실장 ㅇ 홍현선 코리아MICE뷰로실장 ㅇ 도현지 관광AI데이터실장 〈팀장급〉 ㅇ 박경희 ESG경영팀장 ㅇ 정지만 평가분석팀장 ㅇ 이지은 구미대양주팀장 ㅇ 문소연 의료웰니스팀장 ㅇ 박진호 관광산업전략팀장 ㅇ 김대원 경영지원팀장 ㅇ 박혜미 국민관광전략팀장 ㅇ 정용안 열린관광콘텐츠팀장 ㅇ 이동석 홍보팀장 ㅇ 문지영 관광기업육성팀장 ㅇ 이종화 인사팀장 ㅇ 윤영남 컨벤션팀장 ㅇ 양난영 해외디지털마케팅팀장 ㅇ 이근희 지역콘텐츠육성팀장 ㅇ 전승훈 관광데이터서비스팀장 ㅇ 박소영 관광컨설팅팀장 ㅇ 김병수 관광AX기획팀 파트장 ㅇ 김한규 한국방문의해추진준비단 TF 팀장
[뉴스트래블=편집국] 여행에는 오래된 건축물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딘 궁궐과 사찰, 성곽 앞에 서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에서는 시간이 나무의 모습으로 살아 있다. 곧게 뻗은 줄기와 뒤틀린 가지, 거친 껍질을 지닌 주목들은 지금도 같은 자리를 지키며 계절을 맞고 바람을 견뎌낸다. 사람은 한 시간 남짓 숲길을 걷고 돌아가지만, 그 나무들은 수백 년, 길게는 천 년 가까운 시간을 같은 자리에서 지나왔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숲을 걷는 여행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을 만나는 여행이다.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해발 1,458m의 발왕산 정상 일대에 펼쳐진 국내 대표 고산 숲길이다. 이곳에는 수령 수백 년에서 천 년에 이르는 주목 군락이 남아 있다. 오랜 세월 혹독한 기후를 견디며 살아남은 나무들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발왕산 생태계의 역사를 품은 존재다. 그래서 이 숲은 규모보다 시간으로 기억된다. 주목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나무다. 수십 년이 지나도 크게 자라지 않고, 긴 세월을 견디며 조금씩 형태를 만들어 간다. 발왕산의 주목들이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자란 나무도 있지만,
[뉴스트래블=편집국] 한국의 산은 대체로 비슷한 인상을 준다. 숲이 능선을 덮고, 계곡이 깊게 파이며, 정상에 올라야 비로소 시야가 열린다. 대관령은 이 익숙한 풍경을 처음부터 뒤집는다. 이곳에서는 숲보다 하늘이 먼저 시야를 채우고, 나무보다 초원이 먼저 펼쳐진다. 굽이치는 능선 위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목초지와 거대한 풍력발전기,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들판은 오히려 유럽의 고원지대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는 대관령에서 가장 먼저 "정말 한국이 맞나"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대관령은 해발 700~1,000m 안팎의 고원 지형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오랫동안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이 고개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원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관령의 진짜 경쟁력은 높이에 있지 않다. 높은 곳에 올라섰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높은 지형과 강한 바람이 오랜 시간 함께 만들어낸 풍경이 특별하다. 대관령은 산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고원을 경험하는 곳이다. 이곳의 풍경을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람이다. 대관령에서는 바람이 단순한 날씨가 아니다. 공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힘이다. 사계절 쉬지 않고 능선을 넘는 바람은
[뉴스트래블=편집국] 여행에는 종종 설명하기 어려운 목적지가 있다. 유명한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자동차를 몰고 그곳을 찾는다. 강릉 커피거리가 그렇다.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한 일이다. 커피는 전국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성 있는 개인 카페까지 없는 도시가 드물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일부러 강릉으로 향한다. 그 이유는 커피 자체보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에 있다. 강릉이 처음부터 커피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제주처럼 특정 농산물이 유명한 지역도 아니고, 커피 원두 생산지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강릉은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 도시로 불린다. 매년 열리는 커피 축제와 로스터리 카페, 바리스타 문화, 커피 교육 시설까지 도시 곳곳에 커피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강릉 커피거리가 있다. 커피거리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안목해변 주변에 하나둘 생겨난 카페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의 풍경을 만들었다. 원래 안목은 바다와 항구의 기능이 강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카페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해변의 성격이 달라졌다. 단순히 바
[뉴스트래블=편집국] 많은 강은 물로 기억된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과 유람선, 수변공원과 산책길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그러나 한탄강은 조금 다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강보다 절벽을 먼저 바라보고, 물보다 바위를 먼저 기억한다. 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강이 수십만 년 동안 무엇을 만들었는지가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래서 한탄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풍경이다. 처음 한탄강을 마주하면 의외라는 감정이 먼저 든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이런 규모의 협곡 지형을 예상하지 못한다. 강 양옆으로 이어지는 절벽, 검은 현무암이 드러난 협곡, 수직에 가까운 암벽이 이어지는 풍경은 일반적인 강변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한탄강을 찾은 여행객들이 종종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익숙한 국토 안에 예상하지 못한 풍경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출발점은 화산이다. 오래전 북한 평강 일대에서 분출한 용암은 한탄강 일대로 흘러내리며 광대한 현무암 지형을 만들었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강물이 바위를 깎아내리면서 지금의 협곡과 절벽이 형성됐다. 하지만 관광객에
[뉴스트래블=편집국] 남이섬은 한국 관광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공간이다. 세계자연유산도 아니고, 수백 년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도 아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나 바다를 품고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남이섬을 다녀온 사람들이 특정 건물이나 시설보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먼저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나무 사이를 걷던 순간,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던 장면, 낙엽이 쌓인 길을 천천히 지나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 남이섬은 관광지를 소비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시간을 체험하는 공간에 가깝다. 한국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곳이 많다. 그러나 남이섬은 압도적인 자연경관보다 경험의 방식으로 성공한 관광지다. 북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은 오랜 시간에 걸쳐 걷고 머물고 쉬는 공간으로 재해석됐다. 그 결과 남이섬은 단순한 강변 관광지를 넘어 한국 체류형 관광의 대표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남이섬 여행은 배를 타는 순간 시작된다. 선착장에서 섬까지의 거리는 길지 않다. 하지만 이 짧은 이동은 관광 경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을 건너는 몇 분 동안 사람들은 일상에서 여행으로 넘어간다
[뉴스트래블=편집국] 한국에는 수많은 산이 있다. 높은 산도 있고, 험한 산도 있으며,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산도 있다. 그러나 설악산만큼 한국 산악관광의 이미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드물다. 누군가는 단풍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울산바위를 기억한다. 또 어떤 이는 대청봉의 일출을 이야기하고, 다른 이는 천불동계곡의 물소리를 추억한다. 같은 산을 다녀왔는데도 기억하는 장면이 모두 다르다. 설악산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의 절경이 아니라 수많은 절경이 한 공간 안에서 연결되며, 한국 산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풍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니다. 가장 넓은 산도 아니다. 그럼에도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명산’이라는 자리를 지켜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은 정상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다. 특정 계절 하나로 설명되지도 않는다. 거대한 암봉과 깊은 계곡, 숲과 능선, 사찰과 탐방로, 단풍과 설경이 하나의 국립공원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설악산은 명소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산악 풍경 체계다. 설악산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숲이 아니다. 바위다. 한국의 산 대부분
[뉴스트래블=편집국] 대부분의 동굴은 자연이 만든 시간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종유석과 석순을 보고, 수만 년 동안 만들어진 지형을 감상하기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광명동굴은 출발부터 다르다. 이곳은 자연이 만든 관광지가 아니다. 한때 금과 은, 동을 캐내던 광산이었다. 수많은 광부들이 오르내리던 작업장이었고, 채굴이 멈춘 뒤에는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찾는 장소가 과거에는 생계를 위해 들어가야 했던 노동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광명동굴을 특별하게 만든다. 입구에 서면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먼저 느껴진다. 화려한 풍경이나 넓게 펼쳐진 전망 대신 어두운 갱도 입구가 시야를 채운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온도가 내려가고 바깥 소음은 빠르게 멀어진다. 빛은 점점 줄어들고 암벽은 가까워진다. 사람은 어느새 관광지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광명동굴의 진짜 매력은 바로 이 전환에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출발했지만, 몇 걸음만 옮기면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린다. 하늘은 사라지고, 벽과 천장이 시야를 대신한다. 자동차 소리와 거리의 소음도 끊긴다. 관광객은 풍경을 바라보는 대신
[뉴스트래블=편집국] 에버랜드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의 움직임은 평소와 달라진다. 입구 앞에서부터 스마트폰으로 대기 시간을 확인하고, 지도를 펼쳐 동선을 계산한다. 어떤 놀이기구를 먼저 탈지, 어느 시간에 사파리를 갈지, 퍼레이드는 어디서 볼지 빠르게 판단이 시작된다. 일반적인 관광지가 풍경을 천천히 소비하는 공간이라면, 에버랜드는 입장 직후부터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머무름’조차도 철저히 이동 속에서 이루어진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도 공간의 에너지가 확 달라진다. 음악이 계속 흐르고, 퍼레이드 차량은 이동을 준비한다. 풍선을 든 아이들, 교복 차림 학생들, 커플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서로 다른 흐름이 한꺼번에 섞인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사람 흐름은 쉽게 끊기지 않는다. 이유는 공간 구조에 있다. 에버랜드는 방문객을 한곳에 오래 정체시키기보다 계속 다음 공간으로 밀어낸다. 시야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구조물이 나타나고, 사람은 자연스럽게 “조금만 더 가보자”는 감각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의 핵심은 단순한 놀이기구 숫자에 있지 않다. 에버랜드는 사람의 감정 리듬 자체를 설계한다. 빠르게 흥분시키고, 잠시 쉬게 만들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