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레바논은 서아시아에 위치한 중동 국가로, 지중해의 문화적 교차점으로 불린다. 고대 유적과 활기찬 도시 풍경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복잡한 정치·군사적 현실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자에게는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
레바논은 통상 표준시(EET, UTC+2)를 사용하며, 매년 늦봄~가을에는 서머타임(EEST, UTC+3)을 적용한다. 따라서 한국(UTC+9)과의 시차는 서머타임 기간에는 6시간, 표준시 기간에는 7시간이다(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현지 통화는 레바논 파운드(Lebanese Pound, LBP)다. 2019년 이후의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로 LBP 가치는 급락했고, 일상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현금·외화 결제) 사용 사례가 매우 많아진 상태다. 카드·ATM 이용은 대도시의 호텔·대형 상점에서 주로 가능하나, 소상공인·시장 등에서는 현금(특히 달러)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환전 및 현금 관리는 출발 전 최신 환율과 현지 은행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라.
◇ 여행 경보·안전 권고
2025년 기준 우리 외교부는 레바논 전반에 대해 높은 위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지역별로 3단계~4단계 적용), 특히 남부(South) 주와 나바티예(Nabatieh) 주 등 남부 일부 지역은 여행금지(4단계)로 지정돼 있다. 해당 지역 방문·체류는 각국 공관의 철수권고·여행금지 지침에 해당하며, 관련 규정을 위반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출발 전 반드시 외교부(해외안전여행) 공지와 체류국 공관 안내를 확인하라.
외국 정부(예: 영국 FCDO, 미국 국무부)도 국경 부근 및 일부 남부 지역(예: 리타니 강 이남 지역 등)에 대해 ‘여행금지’ 또는 ‘여행금지/불필요한 여행 자제’ 권고를 발령하고 있으므로, 지역별 위험도는 국가별 공지를 병행해 확인해야 한다.
◇ 국경·분쟁 관련 주의사항
이스라엘 접경 지역과 베카(Beqaa) 계곡, 베이루트 일부 교외 등은 무력 충돌·포격·지뢰·급작스런 체제 변화의 위험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경 인근(일부 안내는 ‘리타니 강 이남’ 등으로 명시) 지역은 즉각적인 위험이 존재하므로 접근을 삼가고, 공관의 철수 권고가 있으면 즉시 따를 것을 권한다.
◇ 사진 촬영·민감 지역 관련 유의
정부청사·군사시설·검문소·공항·항만·군사장비·무장조직의 활동 지역 등은 촬영이 금지되거나 매우 민감한 대상으로 간주된다. 특히 헤즈볼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 지역(남부·베이루트 남부 교외·베카 계곡 등)에서는 무단 촬영이 구금이나 심문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인물 촬영은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민감 지역에서는 촬영을 삼가라. 드론 사용은 별도 허가가 없으면 불법이다.
◇ 금융·환전·카드 사용 주의
레바논의 금융 시스템은 2019년 이후 불안정이 이어졌고,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 간 괴리 및 인출 한도·자금 이동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다. 많은 상점이 달러 결제를 선호하며, 현지 은행의 인출 한도·수수료·신용카드 가맹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급작스러운 환율 변동이나 현금 부족 사태에 대비해 달러 현금을 일부 준비하되, 소지액은 안전하게 관리하라.
◇ 교통·현지 이동·산업시설 방문
도로 안전이 취약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 자가 운전은 권장하지 않는다. 렌터카 이용 시 보험·면허 요건을 철저히 확인하고, 야간 운전·외진 지역 운행은 피하라. 석유·가스 등 산업시설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며, 방문 시에는 사전 허가와 현장 안전지침 준수가 필수다.
레바논은 역사·문화적 매력이 크지만, 2025년 현재의 정세를 고려하면 관광 목적의 불필요한 방문은 권장되지 않는다. 부득이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출발 전 한국 외교부·주요국 공관의 최신 공지(여행경보, 철수권고 등)를 확인하고, 대사관 연락처를 숙지하며, 여행자 보험·비상연락망을 준비하고, 현지 상황 변화에 즉시 대응할 준비를 해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