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탈리아 관광청(ENIT S.p.A.)이 지난 23일 서울에서 ‘2025 Italia Destination Networking & Workshop’을 개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연례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 관광 교류를 확대하고 업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이탈리아 각 지역 관광청과 호텔, 아웃렛,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이 방한해 국내 여행사 바이어 및 미디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단순 홍보를 넘어 지속가능 관광과 웰빙 테마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개회사는 김보영 이탈리아 관광청 서울지사 대표가 맡았고, 이어 빈첸조 타마린도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경제 참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행사 1부에서는 참가 업체들의 상품 소개와 함께 현지 관광청의 최신 활동, 그리고 이탈리아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 관광’ 전략이 집중적으로 공유됐다.
김보영 대표는 “이탈리아는 단순히 문화유적의 보고(寶庫)에 머물지 않는다”며 “소도시 여행, 웰빙 투어, 지역별 특색이 담긴 음식까지 한국인 여행객들이 개인의 성향에 맞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목적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슬로우 투어리즘이 확산되며 ‘힐링’을 테마로 한 여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관광이 부각되고 있으며, 로마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국 330여 개 온천 시설은 치유 관광 자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토스카나의 노천온천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인지도를 높였고, 알프스 돌로미티는 최근 한국인이 선호하는 트레킹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 관광청은 이번 서울 워크숍을 계기로 한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는 28일부터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행사에 주관사로 참여해 글로벌 관광 정책 논의에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또한 LinkedIn을 통해 6월부터 매주 발간 중인 지속가능 관광 뉴스레터를 통해 국제적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상담회를 넘어, 행사 운영 방식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구현했다. 점심 식사는 재활용 가능한 나무 재질 용기에 제공된 한식 반상 도시락으로 준비됐고, 플라스틱 병 대신 유리컵이 사용됐다. 행사 제작물도 모두 재활용 종이로 제작됐으며, 참가자에게는 친환경 원단인 타이벡(Tyvek) 소재 보냉백이 제공됐다.
오후에 열린 B2B 미팅에는 여행사와 언론 관계자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참가업체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피덴차 빌리지 아웃렛, 골든 튤립 롬 피람 호텔, 풀리아 주 관광청, 우나 이탈리안 호스피털리티, 유니크 익스피어리언스 등으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